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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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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의 명문 주립대학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

“미국의 대표적인 주립대학교 시스템 소속 학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2010년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 때도 캘리포니아주의 주민 수는 이미 3천700여만 명에 달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4천만 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웬만한 국가 인구 규모에 맞먹는 주답게 고등 공교육 시스템도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UC어바인, 또는 UCI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대학교는 바로 이 캘리포니아주 고등 공교육 시스템에 속한 공립학교입니다. UC어바인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라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짧은 역사, 놀라운 발전”

UC어바인은 1965년에 설립됐습니다. UC버클리, UCLA 같은 UC 계열 10개 학교 중에서는 9번째로 문을 열었습니다.

1960년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등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당시 ‘어바인사’라는 이름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650ac의 부지를 단돈 1달러를 받고 기증한 것을 기려 학교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이후 어바인사와 학교의 노력으로 1971년 캠퍼스 주변 시가지가 ‘어바인시’로 공식 선포됐죠.

UC 계열 10개 학교는 모두 지명을 딴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UC어바인의 경우, 독특하게도 학교가 먼저 설립된 후 어바인이라는 계획도시가 세워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 UC어바인과 어바인시는 지난 50여 년간 함께 성장, 발전하고 유산을 공유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

어바인시가 있는 오렌지카운티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한인들의 정치 역량이 특히 눈에 띄는 곳인데요. 좋은 날
씨와 깨끗한 도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살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죠.

UC어바인은 캠퍼스 안에 공원이 있고, 그 주위를 강의실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라 학생들은 늘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고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해변이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을 누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UC어바인의 현황”

UC어바인은 50년 조금 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르게 성장해서요. 지금은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주립대학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지가 매년 선정하는 미국의 공립대학교 10위권에 UC버클리, UCLA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고요. 또 미국의 경제 전문지 ‘머니’가 2019년, 미국의 4년제 대학 2천여 곳을 평가, 선정한 학비 대비 가치가 가장 높은 대학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해마다 UC어바인의 입학 문도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2019-20학년도의 경우, UC어바인 학부 지원자는 12만 2천 명이 넘었는데요. 입학 허가율은 약 27%였고, 9천200명 가까운 학생이 최종 입학했습니다.

현재 UC어바인은 학부와 일반 대학원 합쳐 3만6천 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UC어바인에 잘 맞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일지도 궁금해지는데요. UC어바인 학부 입학처 홍보과장 브라이언 주 씨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UC어바인의 학풍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꼽으라면 ‘삐걱대는 범생’이라는 겁니다. UC어바인의 학생들은 매우 똑똑하고 총명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의욕적인데요. 하지만 그냥 공부만 파고드는 게 아니라 또 동시에 독특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걸 즐길 줄 안다는 거죠.

남학생은 49%, 여학생은 51%로 여학생의 비율이 아주 조금 높고요. 85%가량이 유색 인종 학생들입니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35% 이상으로 가장 많고요. 중남미계가 25%가량, 백인 학생이 15%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8명당 1명꼴입니다.

“다양성을 자랑하는 학교”

UC어바인이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로 학생의 다양성과 함께 학문의 다양성도 꼽히고 있습니다.

UC어바인은 매우 다양한 학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브라이언 주 씨는 소개하는데요. 특히 단순히 다양한 학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아주 좋은 자원과 실속있는 교과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UC어바인은 80여 개의 전공과 70여 개의 부전공이 개설돼 있습니다.

UC어바인 학생들은 학업에 정진할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활동도 즐깁니다. UC어바인에는 500개가 넘는 동아리가 있어서, 학생들은 적성과 취향에 맞는 동아리를 찾아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다양하게 식견을 넓혀갑니다.

학교에 입학한 후, 해외로 나가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도 있고, 토론회를 이끌며 지도력을 길러나갈 수도 있고요. 물론 다방면의 연구 활동도 가능합니다.

보통 규모가 큰 대학의 단점으로 교수와 접촉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자주 꼽히는데요. UC어바인은 학부생의 약 80%가 교수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브라이언 주 씨는 소개하네요.

“e스포츠계의 최강자”

UC어바인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e스포츠입니다.
e스포츠란 쉽게 말해 컴퓨터 게임인데요. 미국의 명문 대학에는 대부분 그 학교를 대표하는 스포츠팀이 있기 마련입니다. UC어바인도 농구팀, 배구팀, 야구팀 등 같은 스포츠팀이 있는데요. 아쉽게도 어지간한 규모의 대학이라면 다 있는 미식축구팀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독특하게도 e스포츠라는 스포츠팀이 있습니다. e스포츠를 위한 거대한 체육관까지 있죠.

상위권 종합대학들 가운데서는 UC어바인이 최초로 e스포츠 과정을 개설한 학교라는 브라이언 주 씨의 설명입니다.

UC어바인은 지난 2018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칼리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e스포츠계에서는 막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느 대학들이 농구나 미식축구팀 등 뛰어난 체육 전공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처럼, e스포츠 팀 학생들이 대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까지 주고 있습니다.

게임도 하고 장학금도 받고, 흔히 컴퓨터 게임과 공부는 상극이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거죠.

고정 관념을 없애고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이런 모습은 UC어바인의 특징 중의 하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스포츠가 아닌 e스포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육성하는 학교, 브라이언 주 씨는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UC어바인의 상징 개미핥기”

UC어바인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학풍은 UC어바인의 상징에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이 학교를 나타내는 상징, 마스코트를 갖고 있는데요. UC어바인의 마스코트는 ‘피터’라는 이름을 가진 개미핥기입니다.
개미핥기는 사실 귀엽거나 친근한 모양의 동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하지만 UC어바인 설립 초기, 학교 측은 마스코트를 만들기 위해 4개의 후보를 내놨는데요. 많은 학생이 후보군에도 없던 개미핥기를 적어 내는 바람에 개미핥기가 이 학교의 상징이 됐다고 하네요.

전 세계 어떤 대학도 개미핥기를 마스코트로 쓰는 곳은 없을 거라는 거죠. 브라이언 주 씨는 독특한 마스코트인 개미핥기에는 UC어바인의 정체성이 스며 있다고 말합니다.

개미핥기들인 UC어바인 학생들의 유전자에는 다름, 독특함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독특함, 다른 것들이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UC어바인인들은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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