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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개막, 탄핵 심판 앞둔 트럼프 참석...폼페오, 과이도 지지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 수백 명이 참석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만나 미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 출신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소식입니다. 스위스에서 굵직한 국제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스위스의 유명 휴양지 '다보스'에서 21일 개막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1월 다보스에서 열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데요.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은 물론, 국제기구 수장들, 정계와 재계 인사들 3천여 명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스위스에 집결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21일 취리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지만, 지난해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나우] 트럼프 “위대한 미국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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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 다보스포럼 연설 때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주창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연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옹호했는데요. 미국인들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덕에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을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이곳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점을 상기했는데요. 현재 미국은 세계가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투자 유치 등 경제 업적을 열거하며 미국 경제는 전 세계가 따라야 할 모범이며 이제 회의주의는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지금 국내에서 중요한 일정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연방 상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으로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1일과 22일 이틀간 여러 주요 정상들과 경제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회담 일정이 잡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요 현안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먼저 기후 변화 문제입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경종을 울린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양도 참석했는데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툰베리 양과 한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어 이번 포럼에서 두 사람이 또다시 대립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 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 문제와 관련해 1조 그루의 나무 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환경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다보스포럼 측이 추진하고 있는 1조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미국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다보스포럼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 심기 운동에 각국 정부와 기업, 자선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계속 지구의 숲과 삼림 관리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제는 두려움과 의혹 대신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포럼에서 어떤 현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까요?

기자) 국제 교역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특히 미국과 중국이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위축돼 있는데요.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재계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됩니다. 이를 위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의 대표적 경제계 인사들을 비롯해 기업인 100여 명이 총출동했습니다.

진행자) 당분간 스위스 다보스로 세계의 귀와 눈이 집중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간 관계 설정 문제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은 20여 년 동안 유지됐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새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끌어냈고요. 지난주에는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유럽과의 무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는 일단 연말까지 무역 관련 논의를 미루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가 지난해부터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세금'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은 구글과 애플 등 미국의 첨단 기업을 겨냥한 조처라고 반발하며 보복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양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됐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전화 통화로 연말까지 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함께 흔히 유럽의 쌍두마차라고 불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Brexit)' 등 국내 현안으로 불참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0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서반구대테러리즘 장관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0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서반구대테러리즘 장관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를 만났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20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만나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폼페오 장관과 후안 과이도 의장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회동 장소가 어디였습니까?

기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였습니다. 제3회 서반구 대테러리즘 장관회의가 보고타에서 열렸는데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전날(19일) 보고타에 도착해 회의에 참석하고, 20일 폼페오 장관과 회동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후안 과이도 의장은 지금 출국 금지 상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편을 들고 있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앞서 출국 금지령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과이도 의장은 체포나 살해 등 위험에도 불구하고 출국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해외 순방에 나설 예정인데요. 특히 22일에는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 과이도 의장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폼페오 장관은 과이도 의장과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과이도 의장을 남미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를 가져올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하며 격려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과이도 의장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계속 지지하기 위해 미국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 명의로 루이스 파라 의원 등 베네수엘라의 전·현직 관리 7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명령을 따라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의 혼란 정국이 해를 넘기면서도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후안 과이도 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베네수엘라는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극도의 정국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상 초유의 물가 인상과 극심한 생필품 부족 현상 등을 겪으면서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베네수엘라 사태는 주변국으로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전 세계 약 60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베네수엘라 국민을 해치고 중남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마두로 독재 정권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새 국회의장에 재임됐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폼페오 장관이 과이도 의장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과이도 의장을 국제무대에 내세우고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폼페오 장관의 이런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 6개월형을 선고 받은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 6개월형을 선고 받은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인 출신 전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수장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법원이 21일,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에게 징역 13년 6개월 형과 29만 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는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해 5월 중국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 2018년 돌연 실종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66세인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 2016년 중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인터폴의 총재로 선출돼 국제사회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2018년 가을,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서 체류하던 중, 중국 방문길에 나섰다가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전 세계 각국 수사기관의 공조·협력 조직인 인터폴의 수장이 실종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습니다.

진행자) 실종 사실은 어떻게 알려진 겁니까?

기자) 멍훙웨이의 부인인 그레이스 멍 씨가 프랑스 사법 당국에 신고하면서였습니다. 신고를 접한 프랑스 경찰은 멍 전 총재가 중국 공항에 도착한 사실까지는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사건 초기, 중국 당국은 인터폴에 멍 전 총재의 거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연행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멍훙웨이 전 총재에게 적용된 혐의,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2005년부터 2017년까지 공안부 부부장과 해양경찰청장 등 공직에 있으면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겁니다. 미화로 약 20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는데요. 중국 검찰은 멍 전 총재를 부패 혐의로 기소하고 공산당적도 박탈했습니다.

진행자) 멍 전 총재가 이런 혐의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5월 중국 검찰에 기소됐을 때 이미 혐의를 인정했는데요. 이날 재판 결과에 대해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멍 전 총재에게 내려진 형량이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죄과를 뉘우치며 혐의를 인정한 행동 등이 참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멍 전 총재의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부인 그레이스 멍 씨는 현재 인터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인터폴이 중국 정부로부터 멍훙웨이 전 총재를 지키지 못했고 가족들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레이스 멍 씨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이 사건을 정식 제소했습니다.

진행자) 멍 전 총재의 부인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기자) 그레이스 멍 씨는 앞서 혐의 자체가 처음부터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멍훙웨이 전 총재는 저우융캉 전 공안부장 밑에서 공안부 부부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해왔는데요. 저우 전 공안부장은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패 척결 운동의 일환으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적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멍훙웨이 전 총재가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인터폴 총재가 공석이 됐었는데요, 후임으로 한국인이 선출된 것도 화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멍 전 총재가 체포된 이후, 총재 대행을 맡았던 한국인 김종양 부총재가 2018년 11월, 러시아 출신 부총재와 경선 끝에 선출됐는데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인터폴 총재 자리에 올랐습니다.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4년인데요. 하지만 김종양 총재는 멍훙웨이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만 총재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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