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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워싱턴의 이민자 요리 식당...도시인을 위한 낮잠 스튜디오


미국 백악관 인근 라파옛 광장에 위치한 ‘Immigrant Food’.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워싱턴 D.C.에는 매년 수백 개의 새로운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근처에 문을 연 한 식당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맛도 맛이지만, 미국에 사는 다양한 이민자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식당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정치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자리 잡은 식당답게, 요리와 정치 그리고 국제사회를 아우르는 이 독특한 식당을 찾아가 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워싱턴D.C.의 이민자 요리 식당...도시인을 위한 낮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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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워싱턴 D.C.의 이민자 요리 식당”

[현장음:이민자 요리 식당]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라파옛 광장에 최근 ‘Immigrant Food’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민자 요리’라는 상호답게 식당에선 미국 내 다양한 이민자들의 음식을 제공하는데요. 단순히 먹을거리만 파는 게 아니라, 요리를 통해 이민자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티퍼 셱터] “우리 식당은 백악관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곳인 백악관에 가까울수록,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도 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자 요리’ 식당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셱터 씨는 이탈리아 출신의 이민자인데요. 처음 미국에 정착해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음식도 문화도 너무나 낯설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이민자들이 최대한 자신들의 출신지와 가까운 곳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메뉴에는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페루, 아르메니아, 러시아, 이탈리아 요리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피터 셱터] “저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미국을 알기 위해 뭔가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요. 우리 식당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주 분명한 아이디어를 줍니다. 우리 식당엔 이렇게 음식 메뉴판 옆에 ‘참여 메뉴’라는 게 또 있어요. 이민자 문제를 위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데요. 기부나, 자원봉사, 또는 청원서 서명과 같은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가장 큰 정치적 사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민자 문제인데요. 이 식당에선 참여 메뉴를 통해 이민자 문제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나 이민자 센터 방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체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민 심사를 가상으로 참여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식당 한 구석에는 이민 단체들의 부스도 마련돼 있는데요. 매주 5개 이민 관련 비영리단체 직원들이 식당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케어연합(CAIR Coalition)’라는 비영리단체 소속인 브리짓 프린시털리안 씨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리짓 프린시털리안] “우리 ‘케어연합(CAIR Coalition)’은 이민세관단속국에 억류돼 있는 불법체류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 등 지역 내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을 찾아 그곳에 있는 이민자들을 교육하고요. 법률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맛있는 식사는 물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녹취: 켈리 설리번] “정말 멋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당인 것 같아요. 우선, 음식 맛이 정말 좋다고 들었고요. 게다가 다양한 이민자들의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죠. 바로 이런 것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위네버] “전 세게 곳곳에서 온 사람들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특별한 식당이에요. 사실 워싱턴 D.C.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해요. 저는 국제기구인 세계은행에서 일하거든요? 우리 팀만 봐도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죠. 그런데 이 식당엔 워낙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파니니까, 함께 식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이민자 요리’ 식당 운영진은 자신들의 식당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또 유대감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요. 맛있는 식사 한 끼를 하고 나면,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훨씬 더 균형 잡힌 생각을 갖게 될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리차지파워냅(Recharji Power Nap)’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리차지파워냅(Recharji Power Nap)’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바쁜 도시인을 위한 낮잠 스튜디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들 가운데 잠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수면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밤잠을 늘릴 수 없다면 잠깐의 낮잠은 어떨까요? 사실 낮잠이 일의 집중도를 높인다거나, 심장마비와 같은 심장질환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는데요. 워싱턴 DC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낮잠을 제공하는 스튜디오가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도로에 서 있는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징 소리 같은 은은한 소리에 어두운 조명과 쾌적한 온도까지. 머리만 닿으면 금방 잠이 들것 같은 이곳은 ‘리차지파워냅(Recharji Power Nap)’ 스튜디오입니다. 재충전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charge를 떠올리게 하는 수면 시설의 관리자인 마리아 호세 헤르난데스 씨는 파워냅은 일반적인 냅 그러니까 낮잠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습니다.

[녹취: 마리아 헤르난데스] “파워냅은 원기 회복을 위한 낮잠입니다. 뇌가 완전히 깬 상태와 잠든 상태의 중간 지점쯤에 있는 건데요. 그러면 뇌파가 낮아지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은 상태가 되죠. 파워냅은 그러니까 꼭 잠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편안한 상태에서 좀 쉬고 나면 훨씬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도 생기고요. 다시 일터로 돌아가 업무를 볼 때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이런 파워냅은 199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임스 마스 박사에 의해 고안됐습니다. 파워냅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요. 어두운 조명과 시원한 온도 그리고 조용한 환경만 갖춰진다면 굳이 잠들지 않아도 됩니다.

낮잠 스튜디오를 찾는 손님들은 잠시의 휴식을 통해 큰 힘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녹취: 마셀 포크] “여기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에게 훨씬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됐어요. 한, 두 주 낮잠 스튜디오를 찾지 않으면 확실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느껴집니다.”

[녹취: 리사] “저는 명상이나 휴식을 늘 좋아했어요. 그런데 제가 최근에 출산을 해서 집에 5개월 된 아기가 있거든요. 집에선 명상을 꿈도 못 꾸죠. 하지만 이렇게 낮잠 스튜디오에 오면 낮에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고요.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낮잠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파워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는 회사 건물에 수면실이 갖추어져 있죠. 하지만 이렇게 낮잠을 제공하는 가게는 아직 흔하지 않은데요. 수면이나 명상 전문가들은 이런 낮잠 시설이 곧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차지 낮잠 스튜디오에서 명상을 가르치는 재키 크라코우스키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재키 크라코우스티] “파워냅 문화가 퍼지기 시작하면 언젠가 낮잠 시설이 하나의 사회적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자 바쁘게 일상을 사는 미국인들이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죠.”

워싱턴 디씨의 리차지 낮잠 스튜디오는 약 3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요. 20분간 파워냅을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9달러라고 합니다. 시설을 찾은 사람들은 건강해지고, 원기를 회복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되는 비용치고는 아주 적은 금액이라고 말하는데요. 낮잠 스튜디오에서 편안한 휴식을 끝낸 사람들. 들어올 때와는 달리 한층 편안해진 표정으로 남은 하루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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