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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운항 3분의 1로 급감...“겨울철 관광객 미미”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최근 북한 고려항공의 운항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감축 운항으로 풀이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고려항공이 지난 일주일 간 항공기를 띄운 횟수는 단 5회입니다.

VOA가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통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운항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 기간 고려항공은 베이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각각 4회와 1회 운항했습니다.

항공기가 운항한 날은 3일과 4일, 6일, 7일뿐이었고, 아예 이착륙이 없었던 날도 약 절반에 달했습니다.

특히 정기노선인 중국 상하이와 셴양은 물론 지난해부터 운항을 시작한 마카오와 다롄 행 노선도 전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이들 노선들에 더해 산둥성 지난 행 노선 등을 운영하며, 매주 15회 이상 항공편을 띄웠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 달여 만에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현재로선 겨울철 비수기로 인해 기존 노선들이 대거 취소되거나, 스케줄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항공은 매년 겨울철 주 5회까지 확대 운영하던 베이징 노선을 3회 혹은 그 이하로 줄여왔고, 상하이 등 주 2회씩 운영하던 노선들도 수 주에 한 차례 운항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왔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승객 감소 등의 요인으로 축소 운항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겨울철 비수기 때마다 고려항공의 운항이 크게 줄면서, 최근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제재와는 무관한 관광 분야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경제를 힘껏 돕겠다고 약속하며, 유엔 대북 제재에서 제외된 관광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줄어드는 고려항공의 운항에서 북한 관광산업의 한계가 드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겨울철 관광객을 위한 시설 확충 등에 좀 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t’s also infrastructure intensive...”

관광은 적절한 숙박 시설과 교통 등 관련 기반시설에 집중된 산업이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교통편 마련 등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스키장을 만들고 삼지연 지역을 개발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현 상황에선 투자 대비 수익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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