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2015년 맺은 이란과의 핵 협정을 준수하거나,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어제(30일) 모스크바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회담에서 협정에 서명한 유럽국가들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이란 핵 협정에 서명한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이 협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자국의 석유 판매와 경제, 통화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럽국가들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상적인 해결책은 모든 당사자가 합의된 의무를 준수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 핵 합의는 "죽은" 것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