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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쇼핑객 충돌


28일 홍콩 시내 상가에서 사복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겨냥하고 있다.
28일 홍콩 시내 상가에서 사복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주말에도 홍콩 시내에서 반정부-반중국 시위가 이어져, 15명 이상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28일 현지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시내 대형 상가에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중국 본토에서 온 쇼핑객들과 충돌했습니다.

광둥성 선전에 가까운 홍콩 성슈이 지역의 ‘랜드마크 노스’ 상가에서는 검은 마스크 등을 착용한 300여 명이 집결했습니다.

이들은 쇼핑객들에게 “(중국) 본토로 돌아가라”, “본토를 사랑하면 쇼핑은 중국에서 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해당 상가는 중국에서 홍콩에 건너와 대규모로 면세 물품을 사간 뒤 본토에서 되파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충돌이 계속되자, 일부 쇼핑객들은 구매한 물건 보따리를 현장에 버려두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막기위해 상점 90% 가량이 외부 철제 보호망을 내렸고, 그 동안 일부 상점에는 이용객이 안에 남아있었습니다.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와 ‘체포된 시위대 석방’ 등 5대 요구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뤄야한다는 구호도 함께 외쳤습니다.

당국은 사복 경찰을 현장에 투입했고, 후추 스프레이 등을 분사해 진압한 뒤 최소 15명을 연행했습니다.

성슈이 지역 외에도 카오룽베이의 또 다른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져 다수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위 현장에서 33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반대 요구로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 된 뒤, 도심과 지하철역, 대형 상가 등지에서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28일) 시민들이 보내온 크리스마스 카드와 엽서를 소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시민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공감한 사람보다, ‘화나요’로 반감을 표시한 수가 많았습니다.

댓글도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거나,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수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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