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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2년 만에 외국인 사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 정부가 사형 집행 내역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형수를 처형했습니다.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오늘(26일)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하려 한 혐의로 2003년 사형이 선고돼 후쿠오카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중국인 남성 웨이웨이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리 장관은 웨이가 “8살과 11살 자녀를 포함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을 아주 이기적인 이유로 살해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웨이는 4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주범이 아니고,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2명이 범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공범은 지난 2005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1명은 그 해 처형됐으며 자수하고 수사에 협조한 한 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 당국이 사형을 집행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아베 신조 총리의 2기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 이후 처형된 사형수는 모두 39명입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 사형제도를 지키고 있는 나라는 사실상 일본이 유일합니다.

미국에서도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각 주별로 규정이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100명 이상이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집행 당일 아침에야 본인에게 통보하는 관행 등이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 대다수는 사형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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