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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탄핵 재판 증인' 대립…보잉 CEO 전격 교체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매코넬 상원 의원이 지난 19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매코넬 상원 의원이 지난 19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기자) 공화당과 민주당이 탄핵 재판 증인 채택과 관련해 계속 대립하고 있습니다. 737 맥스 기종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사가 최고경영자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기업에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운영할 권한을 부여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지난주 민주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제 상원에서 탄핵 재판이 열리게 되는데요.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공정한 재판을 위해, 자신들이 요구하는 증인들의 증언과 자료 제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재판 절차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 소추 결의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이 탄핵 소추안을 넘겨야만, 상원 재판이 시작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이 기소장을 넘겨야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상원이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지 알게 될 때까지 탄핵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하원 소추위원도 지명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매코넬 상원 의원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죠? 매코넬 의원은 이런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매코넬 대표는 23일, 폭스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탄핵 소추안 전달을 지연시키는 데 대해 “터무니 없는(absurd)”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재판 진행 방식을 지시하려는 것 같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매코넬 대표는 상원 재판에서 증인들을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어느 정도 여지를 뒀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증인들의 증언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라고 이날(23일) 폭스뉴스 방송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99년에 열린,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과 비슷한 방식을 제안했는데요. 그 때는 재판을 일단 시작해서 모두 발언과 서면 질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 뒤에 상원 의원들이 어떤 증인을 부를지 결정했죠.

진행자) 하원에서 소추안을 넘겨야 상원에서 재판이 열릴 있다고 했는데요. 만약 계속 하원에서 소추안을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연방 의회가 연말을 맞아 휴회 중인데요. 매코넬 대표는 23일, 기자들에게 탄핵 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넘어오길 기대한다면서, 내년에 의회가 다시 문을 열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누구의 증언을 듣길 원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매코넬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블레어 비서실장 보좌관, 마이클 더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전, 현직 관리 4명의 증언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앞서 하원 조사 과정에서 청문회에 나와 증언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이들의 증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겁니까?

기자)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보류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슈머 대표는 22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인들을 불러야 할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최근 공개된 이메일과 관련해 “폭발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더피 OMB 부국장 등의 증언을 들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공개된 이메일 내용이 어떤 거였죠?

기자) 시민 단체 ‘공공청렴센터(CPI)’가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소송을 내서 입수한 이메일인데요. 지난 7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에 전화 통화가 이뤄진 뒤 2시간도 안 돼서, 더피 부국장이 국방부 고위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군사 원조 보류를 지시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OMB 측은 이날 전화 통화와 군사 원조 보류를 연결하는 건 무모하다면서, 원조 보류 결정은 이미 그 전에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보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태의 계기가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통화 도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우크라이나 행적에 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집행을 보류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11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차남 헌터 바이든 씨가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 이사로 일한 일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조사를 요청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었고, 의회가 승인한 군사 원조를 보류함으로써 미국의 국익을 해쳤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그러면서 하원의 탄핵 조사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새로운 증인 요구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민주당이 하원 탄핵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당한 절차나 변호사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상원 재판에서는 모든 걸 원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며칠 계속 보수 성향 언론인들과 논객들의 글을 트위터로 공유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행동은 “상원 업무 방해”이고, “헌법, 도덕, 정치적”으로 잘못된 일이란 내용입니다. 또 펠로시 의장과 슈머 대표의 태도는 지금까지 그들이 제시한 증거만으론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잉 737 맥스 기종 사고 여파로 사임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보잉 737 맥스 기종 사고 여파로 사임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최고경영자를 전격 교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사임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경질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뮐렌버그 CEO는 인턴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인턴은 정식 직원이 되기 전에 임시로 훈련 받는 사람을 말하죠. 뮐렌버그 CEO는 지난 10월,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동안 CEO 사퇴는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후임자도 정해졌습니까?

기자) 네, 데이비드 캘훈 이사회 의장이 새 CEO로 임명됐습니다. 캘훈 씨는 지난 2009년부터 보잉사 이사로 일해왔는데요. 내년 1월 13일에 정식으로 취임합니다. 그동안은 그렉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직을 대행합니다.

진행자) 보잉이 이번에 CEO 교체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사고에 따른 여파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맥스 항공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고요. 올해 3월에는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추락해 157명이 숨졌습니다. 5개월 동안 두 건의 추락 사고로 34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건데요. 보잉사는 이번 CEO 교체에 대해 항공규제 당국과 고객으로부터 보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수백 명의 사망자를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추락 사고,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비행기 기수가 높이 들려서 속도를 잃을 염려가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눌러주는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인데요. 보잉사가 결함을 수정한 소프트웨어를 미 연방항공청(FAA)에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보잉 최고경영자 교체 소식에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잉 주가는 지난 9달 동안 20% 이상 하락했는데요. CEO 교체 발표가 나온 23일, 주가가 2.9% 올랐습니다. 보잉 측은 앞서 기체 결함을 부인하며, 조종사 미숙을 사고 원인으로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국, 소프트웨어 문제로 드러나자, 지난 4월, 뮐렌버그 CEO가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추락 사고 유족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족들 역시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뮐렌버그 CEO가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래 이사회 위원이었던 캘훈 씨를 후임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보잉이 실제로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진행자) 737 맥스 기종은 지난 3월부터 운항이 금지된 상태인데요. 언제쯤 다시 운항이 재개될까요?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앞서 이달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하원 교통위원회에 나와 내년 전에는 737 맥스 운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보잉은 지난주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잇따른 사고 이후,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이 금지된 상황이고요. 여러 항공사가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보잉이 737 맥스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경제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기업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민자 수용소를 운영할 권한을 부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연방 정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고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칼렉시코, 아델란토, 베이커스필드, 이렇게 네 곳에 사설 수용소를 운영하는 계약을 민간 회사와 맺었습니다. 총 68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으로, 4천 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을 수용하게 됩니다. 또 수용 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계약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일부는 기존 계약을 연장한 것이고, 일부는 새로 맺은 건데요. GEO 그룹은 아델란토와 베이커스필드에서 수용소를 운영하는 계약을 5년 연장 받았습니다. 최대 4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코어시빅(CoreCivic) 회사와는 샌디에이고에서 약 2천 명, MTC는 켈렉시코에서 약 700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계약이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주가 이렇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 수용소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의회와 주 정부는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대립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교도소나 수용소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새 법은 새해 1월 1일을 기해 발효되는데요. 2028년까지 민간 운영 수용소를 모두 폐쇄함으로써, 연방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을 막겠다는 내용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주 전체가 불법체류자들을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입니다.

진행자) 며칠만 있으면 법이 발효되는 상황에서 연방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하청 계약이 이뤄진 건데요. 이번 계약에는 영향이 없습니까?

기자) 이민세관단속국(ICE)는 이번 계약이 새 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모든 연방 규정을 따랐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오히려 수용자들을 다른 주로 보내야 하는 경우가 줄어들게 됐다며, 이민자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가족이나 친지, 변호사들로부터 멀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섬 주지사 대변인인 비키 워터스 씨는 23일, ICE가 새 법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발효될 캘리포니아 법은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 구금을 포함해 과도한 수감을 막을 수 있는 역사적인 조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는 민간 기업이 수용소를 운영하는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워터스 씨는 AP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교도소나 수용소는 캘리포니아주가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CE의 이번 조처는 의회에서 감독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는데요.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 간에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이민자 수용 환경과 관련해 소송이 나오기도 했죠?

기자) 네, 수용소 환경이 열악하다며, 지난 8월에 일부 수용자가 ICE를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요. 수용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휠체어처럼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연방 국토안보부 감찰실이 수용소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냈는데요. 앉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한 방에 수용돼 있고, 화장실이나 갈아입을 옷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도 이민자 인구가 특히 많은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남쪽으로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CE는 캘리포니아 외에 남부 루이지애나주에도 많은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8월, ICE가 수용하고 있는 이민자 수는 5만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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