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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미국 '유연한 접근' 발언에도 미-북 협상 돌파구 회의적"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1일 북한 미사일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자국의 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거론한 ‘유연한 접근법’이 대북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날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와 관련해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가 자신들이 향후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며 미국의 ‘유연한 대처’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앞서 캘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1일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합의에 대해 병행적 동시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런 방법에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켈리 크래프트 (지난 11일)] “We remain ready to take actions in parallel, and to simultaneously take concrete steps toward this agreement, we are prepared to be flexible in how we approach this manner.”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크래프트 대사의 발언이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don't think it plays any role. Frankly, I'm glad the Security Council raised the issue but I don't think the North Koreans care.”

안보리가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북한은 이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고, 결국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겁니다.

힐 전 차관보는 크래프트 대사가 언급한 ‘유연한 대처’가 단계적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the idea was to give some sanctions relief for some denuclearization, which was an approach that a step by step approach which was an approach that essentially the Trump administration has avoided.”

미국이 그동안 거부해 온 일부 비핵화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 즉 단계적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힐 전 차관보는 이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The problem is always in the details. And I don't think there have been enough discussions really to make much progress on it.”

행동 대 행동, 단계적 접근법을 위해선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미국과 북한 사이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유연한 접근법’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미국이 어떤 유연한 제안을 할 수 있는냐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We have made flexible proposals in Singapore, in Hanoi, in Panmunjom and in Stockholm. But the North has not responded, and I think that is really an indication that Kim Jong Un does not want to negotiate in good faith.”

미국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하노이, 판문점 회동에서 ‘유연한 제안’을 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상응하지 않았으며,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의를 갖고 협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크래프트 대사가 말한 북한의 ‘대담한’ 결정이란, 결국 실무 협상 재개와 이를 통한 합의 이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t's very simple, they have to come to the negotiating table conduct substantive working level negotiations, reach an agreement and then implement that agreement.”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유연한 접근법이 북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Well, I don't think there's anything that will interest them because, what we think our carrots, they view as poison carrots. So it's not clear that we have anything to offer them that would change their view.”

미국 입장에서 ‘당근’이라고 제시해도 북한은 이를 ‘독이 든 당근’으로 받아들이며, 미국이 북한의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제시할 그 어떤 것을 갖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북한의 ‘대담한 결정’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반대 방향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I think Kim has already made a bold decision to move on to a new path, in which he wants to try to legitimize North Korea as a nuclear state like Israel or Pakistan.”

매닝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스라엘과 파키스탄과 같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새로운 길’로 가는 대담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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