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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환적 의심 북한 선박 80%, AIS 끄고 '잠적 모드'


일본 방위성은 북한 유조선 무봉 1호와 불명의 선박이 지난 13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접선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불법 환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중 상당수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잠적’ 상태를 유지한 채 불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 방위성이 선박 간 불법 환적 정황이 있다며 지난 26일 공개한 북한 선박 ‘무봉 1’호는 이미 전적이 있는 유조선입니다.

‘무봉 1’ 호는 지난 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중간보고서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을 했다며 각 국이 제재 대상에 올릴 것을 권고한 배 입니다.

‘무봉 1’호는 전문가패널의 권고 이전에도 미 국무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선박 간 불법 석유 환적’ 의심 명단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무봉 1’호의 활동 행태입니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무봉1’호의 AIS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2017년 11월 입니다.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2년 동안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된 겁니다.

VOA가 지난 9월 전문가패널이 제재 대상으로 추가할 것을 권고한 북한 선박 6척과, 재무부가 발표한 불법 환적 의심 선박25척의 최근 운항을 확인한 결과 이들 대다수는 AIS를 끄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31척 중 최근 석 달 간 AIS 가 잡힌 배는 ‘천마산’호와 ‘금운산’ 호 등 6척에 불과했습니다.

즉, 불법 환적 의심 북한 선박의 80%가 기술적으로 운항을 하지 않고 있고, 여기에는 ‘무봉 1’호도 포함됩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AIS를 끄고 공해로 나아가 새벽녘에 불법 환적을 하는 것은 이들 선박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츠 전 위원] “They do the tech they transfers at night or just before dawn to reduce the chances of surveillance detecting vessels. They use vessels that have removed all identifiable features such as their flag.”

한편, 최근 석 달 간 AIS가 잡힌 선박의 운항 행적 역시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AIS를 켜고 운항하는 배들은 과거 항로추적 시 항구와 항구 사이가 정확히 표시되는데 이들 북한 선박들은 대부분 항로의 일부에서만 AIS가 포착됩니다.

지난 9월 27일 마지막으로 AIS가 포착된 ‘금운산 3’호는 9월 12일 청진항에서 출항해 일본 쓰시마섬 남단 해역을 지난 후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다 다시 북상하는 것으로 신호가 잡혔습니다.

가장 최근에 신호가 잡힌 ‘금운산’호는 지난 20일 마지막으로 AIS가 포착됐는데, 원산항을 출발해 북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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