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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 거점 진입...이란 유류값 인상 항의 대규모 시위


18일 홍콩 이공대학 학생들이 경찰들이 포위한 학교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 경찰이 대학교를 점령한 시위대와 정면충돌하면서 홍콩 시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도 유류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 인권 실태를 폭로한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조작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관련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의 명문대학인 '홍콩이공대학교(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정면충돌하면서 사태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 당국은 학교 주변을 포위하고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일부 경찰 병력은 캠퍼스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이 되면서 일부 시위자들은 고속도로와 붙어 있는 곳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교 안에는 현재 얼마나 많은 시위자가 있습니까?

기자) 언론사마다 숫자는 조금씩 다른데요. 현재 약 600명에서 700명 정도의 시위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며칠간 이공대를 거점으로 삼고 진입로에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해 놓고 시위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당국이 포위 작전을 펼치자, 막다른 길에 몰린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진행자) 탈출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이공대 안에 있던 시위자들 중에서 탈출에 성공한 사람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18일 오전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떼를 지어 학교 정문 쪽으로 돌진했는데요.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자 다시 교정 안으로 들어갔고요.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날(18일) 오후에도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경찰에 맞서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고, 가스통을 터뜨리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곳곳은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텅진광 이공대 총장은 경찰이 시위대가 교정을 떠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경찰서까지 시위자들과 동행해 이들이 공정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위자들은 체포될 것이 뻔하다면서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학교 안에서 계속 버틸 수 있을까요?

기자) 시위자들은 다친 사람들도 늘고 있고 위생 상태도 열악하다며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당국이 자신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요. 일부 강경 시위자들은 결사항전의 태세로 경찰과 맞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캠퍼스 밖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홍콩 이공대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일단의 시위자들이 학교 안의 시위자들을 돕고 경찰의 진압을 저지하기 위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자를 돕는 사람들은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교 안에 있는 시위자들의 상당수가 이공대 학생들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며 자녀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는데요.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중심으로 이공대 학생 시위를 지원하자는 독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홍콩 정부가 취한 조처에 대한 법원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네, 홍콩 정부가 지난달 초, 긴급법을 발동하고 이른바 '복면금지법'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홍콩 고등법원이 18일,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게 홍콩 시위와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시위대는 경찰의 검거에 맞서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나 가면 등을 써왔는데요.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폭력이 고조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긴급법을 발동하고 복면금지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법을 어긴 시위자는 최고 1년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지는데요. 지금까지 이 법을 위반해 체포된 사람이 4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복면금지법을 둘러싸고 위헌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이 시행되자마자, 즉각 법원에 위헌 소송을 냈고요. 이와는 별도로 시위 지도부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18일) 합법적인 집회나 행진에서도 복면을 금지한 조문과, 경찰이 시민에게 복면을 벗도록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홍콩 당국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고속도로에서 경찰들이 휘발유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고속도로에서 경찰들이 휘발유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충돌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방금 전 홍콩 시위 사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위가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란의 시위는 민생 해결을 위한 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주말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정부의 유류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지난주 유류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당초 10여 개 도시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말 이틀 동안 전국 100여 개 도시와 마을로 번졌는데요. 일부 시위자들은 주요 도로에 자동차를 그냥 버리고 도로를 점거하며 정부의 조처에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50% 인상이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리터당 13센트, 갤런당으로는 약 50센트 오른 셈입니다. 또 한 달 구매량도 60리터로 책정해 이를 넘길 경우 2배 인상된 가격에 휘발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고로 요즘 미국에서는 보통 휘발유의 경우 일반적으로 갤런당 2달러 60센트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란은 세계 석유 매장량 4위로, 중동의 대표적인 산유국인데요. 유류 가격 인상으로 촉발됐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등으로 민생고를 겪던 국민들의 쌓여 있었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란 핵 합의 탈퇴 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정부와 다른 서방 주요 국가들과 체결한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부활시켰습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특히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 봉쇄에 나서면서 현재 이란은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위 양상이 점점 격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분노한 시위대가 주유소 등을 습격하는가 하면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전도 벌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17일까지 적어도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시위로 이란 전역에서 은행 100여 곳, 상점 50여 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시위자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관영 언론은 이란 정보부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8만7천여 명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가담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란 경찰은 이 중에서 1천여 명을 폭력행위 가담과 시위 선동 혐의 등으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인터넷도 전면 차단시켰습니다.

진행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고 하는데,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이란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폭도로 규정했습니다. 하메네이는 국민들은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를 말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나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유류 인상 조치를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란의 상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란 국민의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가한 폭력과 통신 제한을 비판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뉴욕타임스' 신문의 최근 보도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타임스가 중국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 실태에 관한 문건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는데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8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조작됐으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도 18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완전히 날조됐으며,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뉴욕타임스의 무슨 보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가 중국 신장 지역에 있는 위구르족 구금 시설에 대한 지침을 담은 중국 정부의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건은 총 403쪽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계 인사로부터 이 문건을 입수했다며 중국어 원문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4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인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문건은 24건의 문서로 구성돼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른 고위 관리들이 내부적으로 한 연설이 약 200쪽에 달하고요. 신장 위구르족을 통제, 감시하기 위한 지침과 보고서 등에 150여 쪽이 할애됐습니다. 문건에는 또 신장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외에도,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이슬람교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침, 또 지방 관리들의 내부 조사로 얻은 자료들도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자료들이 어떻게 하나의 문건으로 작성될 수 있었을까요?

기자) 뉴욕타임스는 문건의 내용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고 수집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문건은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에서는 지금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 실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전문가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적어도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주민이 신장에 있는 수용시설에 구금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줄곧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규탄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달, 신장 위구르족 탄압에 관련이 있는 정부 기관과 감시 카메라 생산 업체 등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처음에는 이런 수용시설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수용소에서 나온 사람들의 증언과 주요 매체들의 심층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시설 운용을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소수민족들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중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고 기술을 습득시키는 일종의 직업학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직업학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은 사실상 수용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감시 체계 속에 이슬람교를 포기하라는 종용을 받고 있으며 폭력과 고문까지 자행되기도 한다는 증언인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잘못된 처우는 없으며 주민들이 종교적 과격주의와 분리주의로부터 훨씬 순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을 특히 주시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신장은 중국 북서부에 있는 곳인데요. 중국에서는 가장 큰 행정 지역입니다. 2010년 기준 인구가 약 2천200만 명인데요. 이중 절반인 약 1천100만 명이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장 자치구의 주도인 우루무치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요 사건이 발발한 이래 이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주시하며 중국 민족인 한족을 유입시키는 정책을 펼쳐왔는데요. 인권운동가들은 특히 지난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래, 중국 정부가 감시 목적으로 위구르족 주민들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는 등 인권 탄압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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