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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탄핵조사 협조 거부...샌더스 대선운동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 자유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이 하원에서 진행중인 대통령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경선 운동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지율 선두에 있고요.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적인 곳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첫 흑인 시장이 나온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백악관이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백악관이 8일 팻 시폴로니 법률고문 명의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탄핵 조사를 주관하는 상임위원장들한테 서한을 보냈는데요. 탄핵 조사의 원리적,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이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탄핵 국면에서 행정부와 입법부가 법률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이 됐다고 CBS 방송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가 원리적, 절차적으로 부당하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백악관 측은 탄핵 조사가 “근본적인 공평성을 위반했다”고 서한에 적었습니다. 원리를 지적한 것이고요. 이어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위헌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은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겁니까?

기자) 탄핵 조사를 개시하려면, 공식 투표로 전체 의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조사 활동 자체가 “효력이 없다(invalid)”고 백악관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앞서도 여러 차례 이 같은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의회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펠로시 하원의장이 앞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헌법이나 하원의 규칙, 전례에는 탄핵 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하원 전체가 투표해야 한다는 필요조건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했다는 사실을 계속 숨기려 한다면, 사법 방해 증거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번에, 이런 내용의 서한을 하원에 보낸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하원에서 백악관에 소환장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소관 상임위원회들은 탄핵 조사의 일환으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요. 백악관이 서한을 통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진행자) 의회가 어떤 자료를 백악관에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 원조 중단을 압박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는 게 탄핵조사를 불러온 추문의 핵심인데요. 이 통화를 둘러 싼 정황과 군사원조 집행 보류에 관한 자료를 의회가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 측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점점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9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조사에 응하길 거부함으로써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스스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 조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국가를 위해 끝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언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나요?

진행자) 대표적인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8일 보도가 눈길을 끄는데요. 올해 초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씨와 관련한 재조사에 착수했다는 기고가 존 솔로몬 씨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7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논리는 성립이 안 된다는 건데요. 이같은 주장은 따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진보 언론은 어떤 시각인가요?

기자) 같은 날(8일) MSNBC가 민주당 소속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를 줄이고,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며칠 전,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기고문을 실었는데요. “트럼프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할 의도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버몬트주 벌링턴에 있는 집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버몬트주 벌링턴에 있는 집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 운동을 축소한다고요?

기자) 네. 샌더스 의원이 “선거운동의 본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8일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활동의 속도와 규모를 줄이게 됩니다.

진행자) 이유가 뭡니까?

기자) 건강 문제 때문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 갔다가 가슴에 통증을 느껴, 수술을 받았는데요. 심근경색 진단이 나왔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8일 병원에서 의사를 만난 뒤 선거운동 축소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도전을 포기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규모만 줄일 뿐, 선거운동을 그대로 이어갈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고 싶지만 건강 문제 때문에 입장을 보류해온 유권자들에게는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샌더스 의원의 건강 문제를 주목한 이유는 뭐죠?

기자) 만 78세로, 경선 주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76세인데요. 앞선 민주당 TV 토론에서 군소 후보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도 나이가 많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이 밖에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70세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73살입니다.

진행자)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오랫동안 선두를 지켜온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워런 상원의원이 1위를 다지고 있습니다. 퀴니피액대학교가 8일 공개한 민주당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워런 의원이 29%를 기록했는데요. 26%에 머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오차를 감안하면, 1위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워런 의원의 꾸준한 상승세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워런 의원은 지난달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처음 1위에 올랐는데요. 연속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누른 것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주요 매체들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의 관심이 이렇게 변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한테는 최근에 악재가 많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국면에서, ‘우크라이나 추문’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영향이 큰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방어를 하고는 있지만,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의 자체적인 강점은 뭔가요?

기자) 워런 의원은 부유층 증세와 학자금 대출 삭감 같은 진보적 정책을 내세웁니다. 그래서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다만, 일부 과격한 정책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한 정보 기술 대기업들의 독점을 지적하면서, ‘해체’나 ‘분할’을 주장했는데요. 경제계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건강 문제를 전해드린 샌더스 의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양강에 한 참 뒤진 16%로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군소 주자들은 4%를 넘기지 못했는데요. 경선 초기에 무명이었던, 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 후보가 3%를 기록한 것이 눈에 뜁니다.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적인 도시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8일 진행된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스티븐 리드 후보가 승리하면서 첫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적인 도시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8일 진행된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스티븐 리드 후보가 승리하면서 첫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인 시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200년 몽고메리시 역사상 첫 흑인 시장이 선출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스티븐 리드 당선인이 주인공인데요. 8일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비공식 집계 결과 67%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백인인 방송국 소유주 데이비드 우즈 후보를 눌렀는데요.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도시의 시장 선출을 주요 매체들이 비중 있게 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몽고메리가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앨라배마주의 주도이자, 민권운동의 산실과도 같은 장소인데요.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조직적 운동이 시작된 도시입니다. 지난 1955년, 로사 팍스 여사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던 장소가 바로 몽고메리였습니다.

진행자) 로사 팍스 역사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 어떻게 민권운동으로 연결된 거죠?

기자) 당시 미국 남부 지역에는 다양한 흑·백 분리 법규가 있었습니다. 버스를 탈 때 앞 좌석은 백인들을 위해 비워두고, 중간 자리도 백인에게 우선권이 있었는데요. 팍스 여사가 이걸 거부한 겁니다. 팍스 여사 사건의 파문이 커지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버스 안타기 운동을 주도했는데요. 남부에서 인종 차별에 조직적인 항의운동이 일어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팍스 여사와 목사, 민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이 활동했던 곳이 몽고메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후, 연방대법원은 몽고메리 버스의 인종차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고요. 이 같은 흐름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종 분리 철폐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킹 목사는 워싱턴에서 대행진을 벌였고요. 차별을 없애자면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습니다. 이후 1964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인종과 남녀, 종교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몽고메리 시장 선출은 중앙정치 못지않게 주목받는 선거전이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 12명 후보가 경쟁했는데요. 리드 당선인과 우즈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이번 결선에서 맞붙은 겁니다. 대선 주자들도 이 지역 선거에 주목했는데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가하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리드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리드 당선인,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몽고메리 카운티의 검인 판사(probate judge)입니다. 유언과 상속에 관한 판결을 담당하는 판사인데요. 역시, 흑인으로선 카운티 최초였습니다.

진행자) 당선 소감은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8일 비공식 개표 결과가 공개되자마자 승리 연설을 했는데요. “이번 선거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각기 개인적으로, 그리고 시 안에서 함께 가진 희망과 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몽고메리는 한없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면서 “우리가 함께 갈 때 못 이룰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비공식 개표 결과인데, 경쟁자였던 우즈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나요?

기자) 인정했습니다. 우즈 후보도 곧장 연설했는데요. “우리는 함께 나아가서, 스티븐 리드 시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몽고메리가 단결된 도시로 일하도록, 모두를 북돋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드 당선인은 언제 취임합니까?

기자) 다음 달 12일 취임 선서를 합니다. 현재 시장은 공화당 소속인 토드 스트레인지 시장인데요. 지난 2009년 이래 몽고메리 시정을 계속 이끌어왔지만,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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