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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 녹취록 공개...“전자담배 질환 사례 더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이 날 백악관은 두 정상의 과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이 날 백악관은 두 정상의 과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조사(Impeachment Inquiry)’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문제를 수사해 달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자담배로 인한 질병 발생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수백 건 더 있을 것이라고 보건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매사추세츠주는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 사용을 4개월간 중단시켰습니다. 미국 낙태율이 지난 1973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24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탄핵조사에 빌미를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통화했는데요. 백악관은 25일 오전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녹취록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이든 부통령 관련 대목인데, 이걸 두고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중단시킨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많은 사람이 이와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니까 이걸 좀 알아봐 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나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를 만나거나 전화로 이 문제를 상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의회의 ‘탄핵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이 25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의회의 ‘탄핵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이 25일 공개됐다.

진행자) 대화를 이해하려면 배경 설명이 필요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인 헌터 바이든 씨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이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소유주는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죠? 그래서 헌터 바이든 씨가 아버지인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2016년에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총장을 사퇴시켰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주장을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에게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거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던 원조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 논란이 됐는데요. 그런데 25일 공개된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를 가지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결국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한 선서와 국가안보, 그리고 선거 통합성을 배반했다고 펠로시 의장은 설명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건이 나오기 전에도 민주당 안에서는사법 방해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 펠로시 의장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추진에 소극적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탄핵안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작고 여론도 긍정적이 아니라면서 대통령 탄핵 추진을 막았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펠로시 의장이 탄핵 추진으로 생각이 바뀐 이유가 뭘까요?

기자)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겁니다. 이전에 특검이 수사했던 ‘내통’이나 ‘사법 방해’ 경우와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탄핵 추진에 필요한 좀 더 확실한 근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안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계속 늘어나자 대내외 압력에 직면한 펠로시 의장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탄핵조사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매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탄핵 조사 발표가 난 뒤에 트위터에 탄핵조사가 또 다른 대통령 방해이자 새로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상 이렇게 대우받은 대통령이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녹취록이 공개된 뒤에는 자신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민주당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에 대한 공화당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제는 의회가 법을 만들고 미국 시민에게 집중할 때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탄핵 조사를 시작할 이유도 없다고 매카시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이 사실을 알기 전에 성급하게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통화와 관련된 논란의 당사자인데, 바이든 부통령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계속 연방 의회가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것을 막는다면 대통령 탄핵 조사를 시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부고발 건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8월에 국가정보국(DNI) 감찰실에 접수된 내부고발이 있었는데, 이게 이번 통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DNI 국장 대행이 내부고발 내용을 의회에 알리기를 거부했었는데, 현재 내부고발자가 의회에 증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제 대통령 탄핵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네. 6개 하원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 혐의를 조사하면 이를 근거로 아마 법사위원회가 탄핵소추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원 본회의에서 이걸 표결로 처리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탄핵 절차가 하원에서 끝나는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넘기면 연방 상원이 최종적으로 탄핵 여부를 결정합니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출석 의원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해야 합니다.

진행자) 대통령을 탄핵할 있는 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 헌법 제2조 4항 1절은 탄핵 대상과 사유에 관해서 "대통령, 부통령 그리고 합중국의 모든 ‘민간 공무원(civil Officers)’은 반역죄, 수뢰죄, 또는 그 밖의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로 탄핵당하여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 그 직에서 면직된다"라고 규정합니다. 그런데 탄핵 사유에는 기소 가능한 범죄뿐만 아니라 헌정 질서나 법 질서를 침해하는 정치적 범죄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진행자) 미국 역사에서 탄핵당해 자리에서 물러난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다만 19세기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과 1990년대 말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상원에서 부결됐죠. 또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추진됐는데, 닉슨 대통령은 탄핵안의 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임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전자담배로 인한 질병 발생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수백 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이 전자담배로 인한 질병 발생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수백 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요즘 미국 안에서 전자담배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전자담배로 인한 발생 건수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쳇 부소장이 24일 연방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는데요. 전자담배를 피우고 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수백 건이 더 있을 것이라고 슈쳇 부소장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CDC 집계한 발병 건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 9월 19일까지 38개 주에서 530건이 확인됐다고 슈쳇 부소장은 밝혔습니다. 확인된 병은 주로 호흡곤란 등 폐 질환입니다.

진행자) 전자담배를 피운 뒤에 사망한 사람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CDC는 전자담배를 피운 뒤에 병이 나서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사망자들은 대개 전자담배 안에 ‘THC’라는 대마초 성분을 넣고 피운 뒤에 병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CDC와 미국의학협회(AMA)는 확실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전자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보건 당국은 전자담배 흡입이 장단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건당국은 건강에 위험한 전자담배를 특정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특정한 전자담배나 물질이 위험하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전자담배 판매를 규제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4일에는 매사추세츠주가 앞으로 넉 달 동안 전자담배 판매를 일절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시간주와 뉴욕주가 향이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또 업계 차원에서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는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보건후생부 설명으로는 2018년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지난 한 달간 전자담배를 쓴 아이들 비율이 4분의 1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전자담배에 손을 대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자담배가 가지고 다니기 쉬운 데다가 모양도 예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가 인기입니다.

지난해 1월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낙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1월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낙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낙태율이 지난 4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2017년 15세에서 44세 사이 여성 1천 명 당 낙태 건수가 13.5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연방 대법원이 낙태 권리를 인정했던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낙태율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죠?

기자) 네. 지난 1980년에 29.3건으로 정점에 오른 뒤에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지난 2014년에 여성 1천 명 당 낙태건수는 14.6건이었고, 2011년에는 16.9건이었습니다.

진행자) 낙태 건수는 모두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2017년 기준으로 약 86만 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4만 건은 낙태 수술이 아니라 유산을 유도하는 약을 사용한 낙태였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약 39% 정도 됩니다. 그런데 수술이나 약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낙태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낙태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 안에서 많은 지역 정부가 낙태를 아주 까다롭게 하는 조처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 이게 낙태율이 떨어지는 영향을 미친 걸까요?

기자) 구터마흐연구소가 낸 보고서는 낙태율 하락 추세와 강력한 낙태 규제 사이에 뚜렷한 연관 관계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것보다는 임신율 하락이나 피임 방법 대중화, 그리고 성행위나 가임율 하락 등이 더 가능한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낙태율 상황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 2014년과 2017년 사이에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낙태율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내 50개 주에서 낙태율이 상승한 곳은 7개 주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낙태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어딘가요?

기자) 동부에 있는 델라웨어주가 37%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는 아칸소주가 30%, 그리고 웨스트버지니아가 26%였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낙태율이 올라간 곳은 어딥니까?

기자) 와이오밍주가 22%로 1위였습니다. 그다음이 미시시피주로 13%, 그리고 뉴저지와 미네소타가 각각 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참고로 낙태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2017년에 약 13만 건이었고, 가장 적었던 곳은 와이오밍주로 140건이었습는데요. 참고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고, 와이오밍은 인구가 가장 적은 주입니다.

기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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