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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8월 대북 식량지원 줄어”…유엔 상주조정관 대행 체제


북한 강원도 문천의 식품 공장에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북한 강원도 문천의 식품 공장에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이 지난달 북한에 1천425t의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2천t을 훨씬 웃돌았던 지난 3개월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는 24일 ‘북한 국가보고서’를 발표하고 8월에 북한에 식량 1천425t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혜자는 총 55만8천여 명으로 탁아소 어린이 32만5천여 명, 유치원 어린이 10만1천100명, 기숙학교 어린이 6천300여 명, 소아병동 어린이 3천여 명, 임산부 수유모 11만4천500여 명, 결핵환자 8천 명이었습니다.

WFP의 8월 지원 식량은 5~7월 석 달 동안의 지원량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WFP는 올해 1월 1천12t, 2월 1천543t, 3월 1천42t, 4월 982t을 지원했고, 5월에는 지원량을 크게 늘려 2천676t을 전달한 뒤, 6월 2천 287t, 7월 2천188t을 지원했었습니다.

WFP는 지원량 변화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4월 북한 현지에서 실시한 긴급 식량안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 내 새로운 지원 계획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FP는 당시 조사 결과 북한이 지난해 10년 만의 최악의 수확 이후 북한 전체 인구의 40%가 넘는 약 1천10만 명이 긴급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8월 중 영양강화식품인 옥수수-콩 혼합물을 생산하는 공장들을 점검했으며, 그 결과 앞으로 10년간 북한 내 식량 생산 공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8월 한 달 동안 북한 내 16개 군의 95개 시설을 방문해 식량 분배 현황을 감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VOA 취재 결과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을 대표하는 상주조정관이 현재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5년 6월부터 북한에서 근무한 타판 미슈라 상주조정관은 9월부터 몽골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옮겼습니다.

신임 상주조정관이 부임할 때까지 프라빈 아그라왈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장이 유엔 상주조정관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유엔 사무총장실이 24일 VOA에 확인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실 관계자는 신임 평양 사무소장 인선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정상적인 인사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미 지난 7월 미슈라 씨를 몽골 주재 신임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임명했으며, 북한을 담당할 상주조정관 발표는 아직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북한이 자국에 상주하는 유엔 직원들의 수를 줄이라고 요구한 상황에서 이러한 인사 공백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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