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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최고 인기 담배 229원"...남북한 담뱃값 160배 차이


북한 담배 '평양'.

북한의 너무 낮은 담배 가격이 금연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적했습니다. WHO는 북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가 한 갑에 229원, 공식 환율로 2달러 16센트라고 밝혔지만, 이를 장마당 환율로 환산하면 2.6센트로 한국의 인기 담뱃값과 160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WHO는 북한의 전체 금연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담배 규제와 금연 정책 이행은 미흡하다고 평가했습니다.

WHO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흡연실태보고서(Report on the Global tobacco epidemic, 2019)와 지난해 발표한 담배 규제관련 평가 보고서(2018 global Progress Report)를 보면, 북한의 남성 흡연 인구(Tobacco smoking 기준)는 2002년에 59.9%, 2006년에 54.8%, 2017년에 46.1%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흡연을 감시하고 예방하는 실행계획과 관련해 구체적 예산이 없고, 강도 높은 흡연 금지구역 설정과 이행 문제, 담배 가격이 너무 낮아 구입과 사용이 매우 용이하다는 문제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북한에서 가장 가격이 낮은 담배는 한 갑에 69원, 가장 비싼 담배는 304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담배는 229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229원에 판매되는 인기 담배는 북한 정부의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미화로 2달러 16센트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장마당의 실질적인 환율이 1달러에 8천 원 정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담배는 한 갑에 미화로 2.6센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담배인 말보로 제품이 워싱턴 DC에서 한 갑에 9달러, 전국적으로 평균 7달러 49센트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담배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또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담배로 알려진 에쎄가 한 갑에 대략 5천원, 미화 4달러 20센트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도 160배 차이가 납니다.

이는 흡연 인구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대폭 올리고 담뱃갑에 끔찍한 암 경고 그림까지 넣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는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WHO는 이 때문에 북한 정부의 금연 정책은 10점 만점 기준에 5점을 부여했습니다.

북한은 담뱃갑에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가 거의 없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금연 캠페인이나 광고도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살림집을 방문해 어린이 방에서 담배를 피우며 환히 웃는 사진을 그대로 보도할 정도로 금연 의식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담배 수입은 7천 236만 달러로 전년에 기록한 3천 965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WHO는 지난해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담배 규제법을 준수하고 감시 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정부의 금연 지원 서비스는 세계적인 우수 사례라며, 금연상담전화와 관련 약물치료 제공, 다양한 금연 캠페인 등 여러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이런 노력을 통해 1998년 66.3%에 달하던 성인 남성의 흡연 비율이 2017년에는 38.1%로 크게 하락했다는 겁니다.

WHO는 10년 전보다 4배나 많은 세계 50억 인구가 담뱃갑의 경고 그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담배의 유해성을 습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생명을 살리는 금연 정책 이행이 불충분 하다며 WHO와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의 금연 정책 평가는 절차상의 이유, 자료 결여, 책임자들과 소통이 어려운 이유 때문에 효율적 평가를 할 수 없어 자료 분석이 지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에서 유해 문제로 뜨거운 신종 담배에 대해서는 북한 정부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WHO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인도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발표를 환영한다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인도는 북한과 네팔, 스리랑카, 동티모르, 몰디브에 이어 WHO가 동남아(South-East Asia Region) 지역으로 분류하는 11개 나라 가운데 여섯 번 째 전자담배 판매 금지 국가가 됐다는 겁니다.

WHO는 세계흡연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은 전자담배와 연기 없는 담배 판매를 금지한 국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종 담배 사용자가 북한에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며 공란으로 남겼습니다.

VOA는 WHO에 자세한 이유 등을 물었지만, 23일 현재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WHO는 액체를 가열해 만든 전자담배의 에어로졸이 건강에 해로운 니코틴과 다른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위험하다며 판매 금지를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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