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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레반 평화협정 초안 합의...홍콩 행정장관 "사임하지 않은 것이 나의 선택"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해온 잘마이 할릴자드 미 국무부 아프간 정책 특별대표.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미군 감축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 아프간 특사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이 발생해 험로가 예상됩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임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람 장관은 사임할 뜻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중국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가운데 약 5천 명을 곧 철수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 아프간 특사가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잘메이 할릴자드 미 국무부 아프간 정책 특별대표는 2일, 탈레반과 이런 내용을 담은 평화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 아직 초안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구체적인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할릴자드 특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종안이 나오면 그때로부터 135일 안에 아프간에 있는 5개 미군기지에서 약 5천 명의 미군을 철수시키고, 기지를 폐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가 '알카에다'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같은 테러 분자들의 은신처가 되지 않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이 모두 몇 명이나 주둔하고 있습니까?

기자) 약 1만3천 명에서 1만4천 명가량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주로 대테러 임무와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 간의 협상, 이번이 벌써 9번째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1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왔는데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반군 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좀처럼 진전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이번 9차 협상에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아프간 주둔 미군을 줄이겠다는 뜻을 보여왔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장병들을 고국으로 데려와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해왔는데요. 얼마 전에도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 20년 가까이 아프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무장 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아프간 침공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탈레반이 집권 세력이었는데요. 미국의 공격으로 불과 몇 달 만에 축출됐고요. 이후 아프간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민간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세력을 회복해 지금까지 아프간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고요.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 철수는 그동안 계속된 탈레반의 요구사항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서 미 국방부는 아프간의 전면 철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28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 전원 철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철수(withdraw)'라는 단어를 당장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감축이나 철군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남은 미군 병력이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는 지금의 상황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할릴자드 특사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평화협정 초안의 내용을 보고했다고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자세한 내용을 살핀 후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 내용에 동의해야 하는 거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할릴자드 특사는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할릴자드 특사가 카불을 찾아 가니 대통령에게 평화협정에 대해 설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카불에서 대형 폭발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16명이 사망하고 120명가량 다쳤습니다. 하지만 폭발로 붕괴된 건물 밑에 깔린 사람들이 많아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기자) AP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수도 카불의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이 밀집해 있는 '그린빌리지' 인근 주택가에 있던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인근 주유소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 여러 명의 무장 괴한들이 마을로 진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인명피해가 늘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탈레반 측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평화협상에 합의했다면서 이런 공격을 자행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사건 발생 후 'AP' 통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대변인은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평화협상을 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한 상태에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의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과 탈레반 간의 협상이 끝난다 해도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의 협상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3일 주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3일 주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홍콩 시위사태가 석 달 넘게 계속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임할 뜻이 없다고 말했군요.

기자) 네, 캐리 람 행정장관이 3일 주례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로이터' 통신 보도와 관련해 사임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2일), 람 장관이 "행정 수반으로서 홍콩에 큰 혼란을 야기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택권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사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람 장관은 다음날 관련 질문을 받자 이를 부인하며 사임할 뜻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녹취록은 람 장관이 사석에서 한 발언이었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람 장관이 최근 경제계 인사들과 나눈 비공개 회동 녹음 파일을 입수해 2일 보도했는데요. 람 장관은 이날(3일) 기자회견에서, 사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 내용이 녹음되고 언론에 공개된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녹음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녹취록에는 람 장관이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 이른바 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로 촉발된 소요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그만두는 것이다"고 말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녹취록에 담긴 람 장관의 발언은 평소 홍콩 시위대를 향한 발언과 상충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람 장관은 그동안 시위 사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시위 초반에는 시위를 '폭동', 시위대를 '폭도'라고 표현해 거센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후 람 장관은 다른 언론 매체의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람 장관은 지난달 말에도, 시위를 막기 위해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법 발동 검토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람 장관이 또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람 장관은 중국이 홍콩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인민해방군 투입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군대를 파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평판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한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태를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적인 자리에서 한 이야기라면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람 장관은 자신이 중국과 홍콩을 모두 섬겨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자신에게는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길거리에 나가면 시위대에 둘러싸이게 될 거라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도 없게 됐다고 토로한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사임할 뜻은 없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람 장관은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에 사퇴 의사를 전한 일도 결코 없고, 앞으로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면서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홍콩과 홍콩 시민들을 돕고 싶다며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은 나의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홍콩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2일로 개학 첫날을 맞아 200여 개 중고등학교, 1만여 명의 학생들과 10여 개 대학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송환법 개정 반대 동맹휴학에 들어가 있습니다. 또 항공, 금융, 의료계 등 30여 개 업종 종사자들도 2일과 3일 총파업을 벌이며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송환법 완전 철폐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 조사 등 5대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시위대 측은 만일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3일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충칭시 난촨의 셰일가스 채취 시설.
중국 충칭시 난촨의 셰일가스 채취 시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국내 에너지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해외 에너지 의존을 줄이고 국내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셰일가스 같은 기존의 에너지원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셰일가스가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셰일가스는 퇴적암인 셰일층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인데요. 일반 가스와 석유층보다 깊고 또 넓게 시추해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기술력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바로 이런 셰일가스전을 앞으로 더 개발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국가에너지국(NEA)과 국무원이 최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발견된 셰일가스전과 북부 어얼둬쓰 분지 그리고 중국 연안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쓰촨 지역에 전통적인 에너지원은 물론 셰일가스와 치밀가스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모두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며 쓰촨을 가스전을 중국 천연가스 생산의 중심지로 만들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쓰촨 지역에서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보고서는 하지만 쓰촨 지역 암석층에 갇혀 있는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면 앞으로 이 지역 천연가스 생산량이 중국 전체 생산량의 약 1/3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현재는 약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셰일가스와 관련해 또 다른 보고서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중국공정원의 자오웬지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자오 교수는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오는 2035년이 되면 2천800억 세제곱미터에 달하면서 중국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오 교수는 그러면서 셰일가스전 개발을 위해 2035년까지 매년 500개 이상의 가스전에서 시추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가스전 개발에 이미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하죠?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8월 국내 에너지 안보를 강조한 이후 국영 석유, 가스 개발 업체들이 전례 없는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셰일가스와 치밀가스전 개발에 나선 기업에 앞으로 3년 더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이 미국과 1년 넘게 무역 전쟁이 치르고 있는데 혹시 이와 관련이 있는지요?

기자) 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그늘이 드리우면서 올해 에너지 소비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국가에너지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10%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해의 17.5%보다 증가세가 줄어든 건데요. 하지만 수치로 따지면 280억 세제곱미터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7년에서 2018년의 연간 평균 증가량인 190억 세제곱미터보다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전망도 밝고 국가적인 지원도 있는데, 셰일가스전 개발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기자) 셰일 가스가 민간 자금을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인 사업이 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선, 지질학적인 문제가 있고요. 또 정부의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무엇보다 셰일가스전을 시추하는 데 필요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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