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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소식지, 주한미대사관의 다양한 탈북 학생 지원 소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올해 대사관이 마련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탈북 학생들과 만났다. 사진 제공: 주한미국대사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올해 대사관이 마련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탈북 학생들과 만났다. 사진 제공: 주한미국대사관.

서울의 미국대사관이 한국 내 탈북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교육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문화 교류를 통해 미-북 간 잘못된 이미지도 개선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가 매달 발행하는 ‘스테이트 매거진’(State Magazine) 9월호가 한국 내 탈북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주한 미국대사관의 지원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국무부는 탈북 학생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압박이 심하며,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나라의 하나인 한국사회에 적응하느라 씨름하고 있다며, 특히 영어를 어려운 과목으로 꼽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김 씨 가족의 역사 등 과도한 사상교육을 받았던 탈북 학생들에게 초등학교부터 필수일 정도로 한국 생활에 많이 스며있는 영어는 적응에 큰 걸림돌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대사관은 영어 교과서 제작과 장학금 지원, 미국을 방문하는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국무부 월간지는 전했습니다.

가령, 탈북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영어교재 ‘FREED’ 개발의 예산 지원, 탈북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연간 320시간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The English Access Microscholarship Program)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국무부 교육문화국의 지원으로 미국 대학에서 1~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글로벌 교환학생 프로그램(UGARD)과 미국에서 인턴십·어학연수·여행을 모두 경험하는 WEST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는 물론 미국 문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고위 관리들과의 만남을 통해 탈북 청년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AVR’(Amplifying Voices Roundtable) 프로그램, 탈북 학생들을 위한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지원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무부 월간지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을 폭력적인 제국주의자로 배운 탈북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미국인들에게는 북한 정부가 모든 북한 인구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탈북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은주 새거튼 씨는 앞서 VOA에, 한국사회에 적응이 쉽지 않은 탈북 학생들을 응원하며 서로 배울 수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은주 새거튼 씨] “I feel, it’s rewarding in many ways….”

교류를 통해 탈북 학생들은 미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미국인들도 잔혹한 정권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란 것을 배운다는 겁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영어교사 에이프럴 하워드 씨는 앞서 VOA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탈북 학생들이 대사관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워드 씨] “The more kids that we are able to make friends with the more they will grow up learning that the world is it's mostly a good place and that there are many good people out there and that we can we can all get along together.

탈북 학생들과 친구가 될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세상은 대개 좋은 곳이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모두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성장할 것이란 겁니다.

미 국무부의 ‘스테이트 매거진’은 자유를 위한 탈북민들의 여정이 험난하고 장애물로 가득 차 있으며 한국에서도 어려움은 끝나지 않지만, 한국을 새 보금자리로 삼아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는 탈북 학생들에게 주한 미국대사관과 협력학교들은 지원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 정부가 지원하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선발돼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북한 꽃제비 출신 이성주 씨는 과거 VOA에, 미 정부 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북한 인권 문제뿐 아니라 핵 문제, 더 나아가 FTA라든지 상당히 포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아 한국과 미국이 상당히 오랫동안 함께 갈 수밖에 없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공유하는 분모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미 대사관의 이런 프로그램이 탈북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대표] “전체 탈북민들의 활동에 격려가 됩니다.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잘못된 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정의의 길로 잘 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니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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