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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위험...연쇄 금융 위기 우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가 ‘디폴트(Default· 국가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하면서 관련 국가들의 연쇄 금융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어제(29일) 성명을 통해, ‘B-’였던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를 뜻하는 ‘SD’로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선택적 디폴트는 그 나라의 금융기관이나 기업, 개인들이 특정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용하는 등급으로, 국가적인 채무 불이행 상태인 ‘D(Default)’ 바로 윗 단계입니다.

‘B-’에서 ‘SD’가 된 것은 ‘C’ 구간을 건너뛰어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강등한 조치로, 국제 금융계에서는 ‘예고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S&P 측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의 배경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28일 모든 단기채권의 만기를 일방적으로 연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1천10억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이 미뤄질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70억 달러어치 단기국채 상환일을 연기하고 “500억 달러의 장기부채도 만기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받은 구제금융 440억 달러 채무에 대해서도 반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에 돈을 빌려준 외국 기관과 개인 등이 연쇄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국가 부도 직전에 몰렸다면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파 성향인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선 예비투표에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게 큰 표차로 뒤졌습니다.

이에 따라 10월 본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수 차례 국가 부도를 낸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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