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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올 상반기 북한 영유아 영양 악화 징후 없어”


지난 2012년 6월 북한을 방문한 유니세프 직원이 함경남도 함흥에서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북한 영유아의 영양 상태가 악화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북한 당국의 조사 결과 6만여명의 영유아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엔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현재 가용한 자료 중에는 올해 상반기 북한의 5살 미만 영유아의 영양 상태가 악화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의 공동 조사 결과 자연재해와 농자재 부족으로 지난해 가을 수확과 올해 이모작 수확이 심각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5살 미만 영유아의 영양 상태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북한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 중앙통계국이 지난 5월 실시한 상박위검사 MUAC 즉, 팔뚝 굵기 측정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 북한 영유아 150만명 중 약 3.6%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상박위검사의 과거 측정치가 없어 영양 상태 악화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북한 중앙통계국의 조사 결과 6만 명의 영유아가 급성 영양실조로 진단된 것은 유엔의 예상치인 14만 명, 그리고 유니세프가 올해 지원을 계획했던 7만 명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니세프는 임박한 식량 불안정과 식수 부족을 감안해 설사 발병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적으로 식량 상황이 악화될 상황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유니세프는 또 북한 보건성과 세계식량계획 등 협력 기구와 함께 북한 식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상반기 동안 북한에서 ‘지역중심 급성 영양실조 관리사업’(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을 통해 4만3천800여명의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50만명의 5살 미만 영유아들에게 비타민A와 구충제를 지원하고, 49만8천명에게 미량 영양가루를 지원했습니다.

‘지역중심 급성 영양실조 관리사업’은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점검해 사전에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약과 식량을 지원해 치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보건 분야에서는 어린이 결핵 문제를 지원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며, ‘신생아와 어린이 질병 통합관리체계’(IMNCI)에 결핵 진단을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8년 6월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의 철수 이후 북한 내 결핵 치료 자금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또 올해 상반기 북한 내 50개 군의 320만 명에게 필수 의약품과 왕진 가방 1천450개를 전달했습니다.

아울러 15만8천여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상반기 동안 250만 달러 상당의 보건, 영양, 식수 관련 물품을 주문했지만,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신속한 면제 승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물품이 여전히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품이 경유하는 나라들로부터 추가적인 승인을 받아야 하고, 2017년 이후 제3국 은행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밖에 유니세프는 올해 대북 지원을 위해 총 1천9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상반기 현재 33%인 650만 달러만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영양실조 발병률이 높아지고 깨끗한 식수와 의약품이 지원되지 않아 가장 취약한 어린이와 여성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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