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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반발 "트럼프 정부 정신지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5일 테헤란에서 보건부 인사들과의 회담에 참석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5일 테헤란에서 보건부 인사들과의 회담에 참석했다.

이란 정부가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늘(25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얼마나 정신이 나가면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제재할 수 있냐”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신지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또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재는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며, “무모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국제적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도 어제(24일) 트위터를 통해 대이란 강경파들을 비난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의 영문 이름 앞글자(B)를 따 ‘B팀’으로 거론하면서 “B팀은 미국의 이익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하다. 그들은 외교를 경멸하고 전쟁을 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게 있다”고 밝히고, 이번 제재는 최근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대응이지만, 해당 사건이 없었더라도 부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제재는 이란 지도자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미국 내 어떤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한다”고 설명하고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사람들도 제재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집행 실무자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 고위 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은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 정권의 대외 창구인 자리프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도 이번 주 후반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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