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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한국 의원들과 환담하고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자료사진)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한국 의원들과 환담하고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자료사진)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어제(10일) 별세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최근 며칠간 위중한 상황이었던 "이 여사가 이날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온 가운데,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늘(11일) 빈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이희호 여사의 부고가 북한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한국에 보낼지, 보낸다면 언제 어떤 형식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부음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1922년생으로 향년 97세인 이 여사는 초대 대한YWCA 총무를 역임하는 등 여성 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1962년 결혼한 뒤에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벌였습니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했고,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다시 평양을 찾았습니다. 당시 이 여사는 상주였던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도 만났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만난 한국 측 인사가 이희호 여사'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여사는 2015년에도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하는 등 남북한 통일운동을 주도해왔습니다.

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어제(10일) 애도 성명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였다고 고인의 업적을 평가하고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사회장’ 절차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빈소에는 이 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등 한국 사회 주요 인사 외에 외교 사절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 대사는 오늘(11일) 현장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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