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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2022년까지 워싱턴에 추모의 벽 건립...미·한 동맹 숭고함 상징”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022년까지 워싱턴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건립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6일,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한국을 위해 큰 희생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참전용사 3만3천여 명이 전사했고, 9만2천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같은 미국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군 전몰장병 한 명 한 명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미-한 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유리벽을 설치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이름과 미군에 배속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의 이름을 새겨넣는 사업입니다.

미 하원은 지난 2016년 2월24일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어 상원도 같은 해 9월19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채택했고, 같은 해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됐습니다.

그러나 추모의 벽 건립 비용은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해, 정부 예산이 아닌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 민간으로부터 충당해야 합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10월10일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영웅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말하지 않았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 최정식 홍보팀장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밝힌 2022년이라는 시간표는 미국 내 추모의 벽 건립 추진 단체인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KWVMF)’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정식 팀장] “이것은 추모의 벽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측에서 요구했던 연도가 2022년까지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춘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최 팀장은 이미 3년 전 쯤부터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반영해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추모재단 측에서 디자인 등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보훈처가 계속 미국의 추모재단 측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만큼 2022년까지 차질없이 건립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한국 정부가 이 안에 맞춰 진행을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정식 팀장]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제는 공식화된 것이고, 2022년까지는 마무리가 잘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은 추모의 벽 건립에 약 2천50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팀장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돼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관련 내용을 추모재단 측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성금 모금운동을 벌였던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은 2022년까지 건립을 완료할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찬희 향군 홍보실장입니다.

[녹취: 안찬희 홍보실장] “성금 모금을 작년 9월부터 추진해 온 안보단체로서 (추모의 벽이) 2022년까지 건립이 돼서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

향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5억6천여만원, 미화로 약 47만 5천 달러를 모았습니다.

이후 7월까지 성금 모금 기간을 연장한 향군은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가 주관하는 ‘7.27 정전협정 기념행사’에 참석해 그동안 모금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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