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헌법 개정안이 지난 20∼2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88%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투표율은 약 44%로 집계됐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개헌안은 대통령의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연임 제한 조항도 완화했습니다.
이로써 엘시시 대통령의 임기는 애초 2022년까지였으나, 헌법 개정으로 임기가 2024년까지 연장됐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2030년까지 합법적으로 집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지난 2013년 7월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를 몰아내고 2014년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번 국민투표가 공정하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내고 이번 국민투표 과정에서 유권자를 매수하는 등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