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대통령 3선 허용 헌법 수정안 승인

이집트 의회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하는 헌법 수정안을 16일 통과시켰습니다.

현행 이집트 헌법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2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이집트 의회가 통과시킨 수정안은 대통령 임기를 현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사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군부의 정치적 역할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이 헌법 수정안은 30일 안에 국민투표를 통과해야 효력을 갖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이집트 역사상 처음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뒤집는 군사 정변을 주도했습니다. 그 후 2014년 대통령에 선출됐고, 지난해 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됐습니다.

현재 이집트 의회는 엘시시 대통령 지지 세력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회가 대통령의 '고무도장'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