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하노이 회담' 이후 첫 미-한 외교장관 회담…대북 협상 해법 나올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폴란드에서 회담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합니다. 두 나라가 대북 접근법 등을 놓고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미-북, 남-북 대화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한국 외교장관이 29일 워싱턴에서 만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은 28일 출국에 앞서, 폼페오 장관과 그간 상황을 평가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 "그간 상황 전개에 대해서 상황인식을 공유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공조를 하며 나아갈지..."

미-한 외교장관 회담은 하노이 회담 합의 결렬 이후 꼭 한 달 만입니다.

또 일각에서 양국 간 '대북 공조 이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한 외교 수장이 만나는 겁니다.

그런 만큼 두 나라가 강력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며,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는 대북 협상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한국이 다소 차이가 나는 비핵화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선 비핵화, 후 보상' 방식의 '빅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We are not going to do denuclearization incrementally. The President has been clear on that, and that is a position around which the US government has complete unity."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미 정부의 일치된 견해"라는 게 대북 협상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설명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는 검증된 비핵화 뒤에 와야 한다"는 폼페오 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한국 청와대는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사이의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을 제시했습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28일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 한국 정부의 비핵화 협상 기조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합의를 한 뒤 이행은 단계적으로 한다는 게 한국 측의 설명입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미-한 외교장관 회담에 배석하며, 비건 대표와도 별도로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가 의지를 밝히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도 양국 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경제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습니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7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경협에 대해 ‘제재 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후 청와대와 통일부는 또다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개최 이전 한국 측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제재 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경제협력 재개 등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남북관계가 북 핵 프로그램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미-북 간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설정될지도 관심입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것은 '중재'가 아니라 '설득'이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동맹인 만큼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설득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 역할을 한다'는 '블룸버그' 통신 기사를 인용한 야당 정치인의 발언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논란 이후 한국 정부는 '중재자' 대신 '촉진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한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