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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국 외교 전문가의 1인 연극, 미국과 한반도 관계 조명


민간단체 외교정책 포커스 페퍼 소장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그의 뒤로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의 외교 분야 전문가가 한반도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다룬 연극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연극 제목이 ‘다음 정거장: 북한’인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미국 외교 전문가의 1인 연극, 미국과 한반도 관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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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조명이 들어오면 무대 중앙에 지시사항이 공지됩니다.

“좌측 관객에게 서울을 가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시오.” “앞 사람에게 북한을 가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시오.”

관객들은 전후좌우에 앉은 낯선 사람과 질문과 답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는 사이 연극의 첫 번째 장이 시작됩니다.

첫 장면 프롤로그는 2019년 중국 베이징.

자신을 ‘맥’이라고 소개하는 관광안내원이 여행자들에게 북한여행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규칙을 전달합니다.

이것은 디스니랜드 여행이 아니고 세 가지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첫째, 둘째, 셋째 규칙은 모두 ‘살벌한 명령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안내원은 선전 포스터와 같은 것을 가져가지 말라면서,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돌아온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윔비어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북한 당국의 선전 포스터를 갖고 체포된 뒤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거듭 경고합니다.

한국전쟁과 북한의 기근 등을 기본정보로 알려주며, 그룹을 이탈하면 안되며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화면은 바뀌고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한국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평양의 75%가 파괴됐고 3백만에 가까운 북한 사람이 사망했다”는 자막이 뜹니다.

존 페퍼 소장의 10번째 연극인 ‘Next Stop: North Korea-다음 정거장: 북한’ 포스터.
존 페퍼 소장의 10번째 연극인 ‘Next Stop: North Korea-다음 정거장: 북한’ 포스터.

워싱턴의 민간단체 외교정책포커스 존 페퍼 소장의 10번째 연극인 ‘Next Stop: North Korea-다음 정거장: 북한’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총 14개 장면으로 이뤄집니다.

시대적 상황은 기근이 심했던 1998년 북한과 한국의 광주, 그리고 2019년 현재의 중국과 미국입니다.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와 1장에서 12장, 그리고 극이 마감되는 에필로그까지 14개 장은 개별 제목을 달았습니다.

‘곤조투어즈, 동상, 순회, 평양의 케이트 윈슬렛, 축제와 기근, 시장, 경호원, 운전사, 광주, 탈북자, 천국과 지옥, 잘가’라는 제목을 달았는데, 주인공이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경험,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인극인 만큼 다양한 인물로 등장하는 페퍼 소장은 안내자, 건축가, 탈북자, 민간단체 일원이었던 자신의 모습 등으로 등장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평양에 도착했을 때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고 절을 해야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당시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에서는 북한 관리들이 외국인 손님을 위해 화려한 연회를 열어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라고 말합니다.

‘평양의 케이트 윈슬렛’ 제목의 3장에서는 영국 출신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는 ‘타이타닉’을 500번쯤은 보며 여배우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북한 남성 안내원 김 씨로 나옵니다.

[녹취: 연극 현장음] “me I speak without an accent. They say that I sound like Kate Winslet in the movie Titanic everything it was all the people in the unusual bye bye….”

김 씨는 타이타닉이 침몰한 1912년 4월 15일이 바로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케냐로 해외여행을 했다는 탈북 남성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났고 그들이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고난의 행군' 당시 먹을 것이 없어 중국으로 넘어갔고 한국을 거쳐 미국에서 살고 있다며 힘든 삶을 이야기합니다.

연극은 다양한 북한 주민을 각 장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관객과 만나게 해주는데요, 페퍼 소장은 북한 사람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을 사람들라고 말합니다.

페퍼 소장은 연일 해학적인 분위기로 극을 진행하면서도 북한의 현실과 진실이란 화두를 놓고 메시지를 전합니다.

신천군 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한국군이 당시 북한에 있었고 주민들을 죽였으며 당시 농촌 지역의 식량을 빼앗기 위해 댐을 파괴했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페퍼 소장은 사실이며 다만 여전히 논란이 있다며, 미국도 당시 북한에서 저지른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페퍼 소장의 ‘다음 정거장-북한’은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없으면 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인물들이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데다 한반도 평화에 얽힌 역사와 현안을 모르면 작가의 의도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퍼 소장은 이 연극이 북한에 대한 관련 상식이나 지식 여부를 떠나 생각하고 참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치의 중심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의 관객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는 데 가끔 놀랄 때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연극을 관람한 미국인들은 북한이란 나라의 진실과 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반응입니다.

[녹취:50대 미국인 ] “there is a reality and a lack of reality in North Korea, what is true and what is not true, what is believe what is spoken…”

한 미국인 여성은 “주인공의 안내를 따라가며 평범한 북한 사람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면서 북한에 대한 복잡한 정치적 외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페퍼 소장은 자신을 보안 문제 전문가로 소개하는데요, 군사기지, 군비 지출, 영토 분쟁, 핵 문제를 연구하며 한국, 유럽과 이슬람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썼습니다.

워싱턴과 뉴욕 등 10편의 연극을 직접 쓰고 공연했고 대부분 1인극입니다.

페퍼 소장이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는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직접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연극 현장음] “you see it very directly right in front of you, you can see exactly how people are responding. And you can hear and you can sense as well…”

책은 독자의 반응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연극은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끼며 소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더 나아가 연극이 끝난 후 패널토의 시간을 마련해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의 9차례 공연마다 북한관련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했는데요, 워싱턴 민간단체 남북하나재단 KASM의 나승희 대표, 조지워싱턴 대학교 임마누엘 김 교수, 그리고 진 리 전 `AP 통신' 평양지국장, 그리고 탈북민 청년 라이언 오 씨 등이 참여했습니다.

페퍼 소장은 자신의 활동으로 미국인들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무엇보다 연극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인은 북한 주민의 시각을 이해하고 반대로 미국 측 시각도 전달함으로서 현실과 진실을 바로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인식을 시작으로 핵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 동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페퍼 소장은 강조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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