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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항공 보잉737맥스 추락...로하니, 이라크 방문


'보잉 737 Max 8' 여객기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한 지 6분만에 교신이 끊어지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11일 사고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Max 8 여객기'가 어제(10일)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습니다. 에티오피아와 중국 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즉각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집권 후 처음 이라크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인터넷 규제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어제(10일) 오전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 8'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전원 숨졌습니다.

진행자) 탑승객들의 신원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사고기에는 30여 개국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케냐인 30여 명, 캐나다인 18명, 에티오피아인 9명, 미국과 중국인이 각각 8명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정부를 대신해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이륙한 지 6분 만에 교신이 끊어지며 남동쪽 방향 비쇼프투 부근에 추락했는데요. 현재 조사관들이 사고 원인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기체 잔해를 수습 중인 가운데 블랙박스가 회수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기체 잔해와 승객들 소지품, 시신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사고 현장은 참혹한 모습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몇 나라들이 이번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 당국이 사고 발생 바로 다음 날,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안전 예방의 일환으로 이런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피오피아항공 측은 해당 기종을 4대 더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민항국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까지 동일 기종의 상업 운항을 중단할 것을 각 항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민항국은 이 공문에서 인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항공기가 이륙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번 사고가 조종 미숙이나 정비불량이 아닌 기체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진행자) 중국은 해당 기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 맥스 8 은 총 96대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남방항공이 24대, 중국 국제항공이 15대, 하이난항공과 상하이항공이 각각 11대, 그리고 샤먼항공이 10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사고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즉각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최근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시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미국의 보잉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비행기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잉 737 여객기는 여객기의 대명사로, 항공업계의 절대 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해 왔는데요. 이번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 8은 기존의 보잉 시리즈 엔진을 개조해 보잉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최신형 비행기입니다. 하지만 몇 달 전에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기종 여객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사건을 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이륙한 지 11분 만에 자바해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는데요.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자동항법장치의 오작동 때문이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당 기종을 인도받은 지 3개월이 채 안 돼 끔찍한 사고를 당한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사 측은 전에도 이런 오작동을 겪었다는 조종사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오는 8월까지는 사고 경위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불과 5개월도 채 안돼 또다시 대형 비행기 참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케냐의 우후르 케냐타 대통령은 트위터에 "탑승객과 모든 가족, 동료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에티오피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고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속속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고기에는 유엔 직원들도 여럿 타고 있었다지요?

기자) 네, 당초 19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추후 21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프로그램 연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직원들을 비롯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이 11일 이라크 바드다드의 살람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이 11일 이라크 바드다드의 살람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오늘(1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라크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13년 8월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이라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2016년, 이라크를 공식 방문하려고 했다가 불분명한 이유로 돌연 취소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와 이란은 오랫동안 적대관계를 계속해 왔는데요, 다소 뜻밖의 행보 같군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라크와 이란은 1천400 km의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오랜 앙숙 관계였습니다. 지난 1980년에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란을 침공하면서 8년간 전쟁을 벌인 적도 있는데요. 하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다가, 최근 몇년 간 이란이 이라크 정부를 도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준동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 무장단체 IS 격퇴에 나서면서 양국관계가 다소 개선됐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왜 이라크의 IS 격퇴전을 도운 겁니까?

기자) 이란은 이슬람의 두 주요 종파의 하나인 시아파의 맹주고요. 이라크의 경우, 사담 후세인 수니파 정권이 몰락하고 들어선 현 정부가 시아파 정부입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이슬람 주요 종파인 수니파 급진 세력인 IS의 공격으로 이라크가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되자, 이란이 자국 병력 5천 여명을 파병해 이라크를 도운 겁니다. 특히 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활약이 컸는데요. 이란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도 돕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 이번에 이라크를 방문하는 목적은 뭔가요?

기자)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사흘간 이라크를 방문하는 동안, 에너지· 교통· 산업 등 분야에서 공동합의문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했는데요.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란에게는 이라크가 미국의 부당한 제재에 맞서는 우회 통로"라면서 "이번 방문이 이란 경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부당한 제재, 무슨 뜻입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지난 2015년 주요 6개국과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 이후에도 비밀리에 핵 개발을 계속해왔다며, 석유, 금융 부문과 자동차, 금, 귀금속 품목 등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시켰는데요. 이란은 미국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나머지 핵 합의 국가들에게 합의 이행을 촉구해왔습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특수법인 'INSTEX'를 출범시킨 상태인데요, 이란은 이 정도 조치로는 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해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이번 이라크 방문을 통해 미국과 주변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 첫날 어떤 일정을 보냈습니까?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이란 최대 사원의 하나인 '이맘 카드힘'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바르함 살리 대통령과 압델 압둘-마흐디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했는데요. `AP' 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란과 이라크 전쟁 이후 양국관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당국의 인터넷 규제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당국의 인터넷 규제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새로운 인터넷 규제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러시아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지난해 12월 '디지털경제 국가계획'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요. 지난달 러시아 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이달 중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요.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즉시 시행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법안이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법안이 러시아의 사이버 안보환경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법안은 다른 나라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 인터넷망의 해외 접속 차단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망의 해외 접속을 차단하면, 국내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만의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건데요. 일부 언론은 '러넷'이나 '푸틴넷'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정부에 불리한 정보를 제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사용자들의 반발이 상당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안이 제출되자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러시아 인터넷에 과거 냉전시대와 같은 철의 장막(iron curtain)'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법안이 겉으로는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검열'을 통해 러시아인들을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대규모 시위도 있었군요?

기자) 네, 지난 일요일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북한, 중국처럼 만들려고 한다면서 "인터넷에서 손을 떼라" "푸틴넷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시위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인원이 1만 5천 명에 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와 당국 간의 마찰은 없었습니까?

기자) 주최 측은 러시아 경찰이 언론인을 포함해 30여 명의 시위자를 구금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나선 시위자들은 "우리가 만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러시아가 다시 고립되서는 안된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온라인 상에 부적절한 정보를 올리면 처벌하는 법안도 통과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 상에 국가를 비하하는 내용이나 정부 관리를 조롱, 비방하는 내용을 올릴 경우 처벌하는 이른바 `가짜뉴스 법안'도 최근 러시아 하원을 통과했는데요. 최대 15일간 구금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적용 조항이 모호해서 일상적 풍자도 국가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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