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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 전투기, 파키스탄 공습…이란 외무장관 전격 사임 발표


인도 공군이 26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발라콧 지역에 있는 테러리스트 캠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후 파키스탄군이 현장을 방문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인도 공군 전투기들이 접경지대를 넘어 파키스탄을 공습하면서 양국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 핵 합의의 주역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교황청 서열 3위 성직자가 성범죄 유죄 평결을 받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인도 공군 전투기들이 파키스탄을 공습했군요.

기자) 네, 인도 공군 전투기들이 26일 새벽, ‘통제선(Line of Control)’을 넘어 파키스탄에 있는 테러분자들의 캠프를 공습했다고 인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공습으로 '매우 많은 수'의 테러분자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한 인도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300명 가량의 테러분자들이 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습의 규모가 상당했다고요.

기자) 네, 인도 공군의 한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지에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20분 동안 1t의 폭탄을 파키스탄 테러 캠프에 투하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무장관도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 공습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선제공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이번 공습을 감행한 이유,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발라코트'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슈 에 무함마드(JeM)’가 추후 더 많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데 따른 군사행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자이슈 에 무함마드,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경찰 차량 테러 사건을 자행했다고 하던 조직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인도 경찰 2천500여 명을 태운 버스 차량 행렬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 약 4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당시 ‘자이슈 에 무함마드’는 자신들이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이 테러 공격의 실제 배후에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이번 공습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통제선을 침범했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하고, 파키스탄은 자위권을 갖고 있으며, 파키스탄군은 조국을 수호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도에 경고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즉각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파키스탄은 아무런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측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인도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아무런 사상자도, 피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런 식으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닙니다.

진행자) 인도와 파키스탄, 역사적으로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은 나라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원래 한 나라였는데요. 하지만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분리됐고요.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줄곧 영유권 분쟁을 벌였는데요. 인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 의도적으로 파키스탄을 공습한 건 지난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양국은 또 동파키스탄 지역을 놓고도 1979년 전쟁을 벌여 방글라데시라는 나라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양국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카슈미르 지역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현재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나눠 지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기준으로 줄곧 대치상황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지역은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지역으로 줄곧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반군 활동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사임을 발표했군요.

기자) 지난 2015년 '이란 핵 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의 산파 역할을 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는 자리프 외무장관의 사임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이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를 확인했는데요. 아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측이나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측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자리프 장관은 서방 세계에서도 꽤 잘 알려진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59살인 자리프 장관은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지냈고 지난 2013년부터는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밑에서 외교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미국 덴버대학교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통인데요. 특히 지난 2015년 역사적인 이란 핵 합의를 도출해낸 주역의 1명으로 국제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 하지만 지금은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란이 핵 합의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하면서 좌초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의 바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이 지난 2015년 전격적으로 체결한 합의인데요.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국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리프 장관이 최근 이란 강경파들의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이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시켰는데요.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위기 속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와 자리프 장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리프 장관이 돌연 사임을 밝히면서 로하니 대통령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이 자리프 장관의 사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의 최종 결정권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입니다. 자리프 장관은 전에도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하메네이가 이를 물렸기 때문에 자리프 장관의 사임을 수락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자리프 장관의 사임 발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25일 저녁, 트위터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자리프의 사임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것이 지켜질지 보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자리프와 로하니는 부패한 종교적 마피아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란 정권은 반드시 정상국가들처럼 행동하고 자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최대 적국이죠. 이스라엘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자리프가 갔다, 좋은 제거다”라면서 자신이 있는 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이 26일 공개됐다.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이 26일 공개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가톨릭 고위 성직자가 성범죄 유죄 평결을 받았군요?

기자) 네.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이 26일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고위 참모이자, 교황청 재무원장이었는데요. 외신들은 교황청 내 서열 3위(3rd highest-ranking)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중 있는 고위 성직자의 성범죄가 알려지면서, 가톨릭교회 주변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평결 내용 들여다보죠.

기자) 대주교였던 지난 1996년 멜버른의 성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13세 성가대 소년 2명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 평결 심리가 지난해 12월에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요. 수사 결과와 증거, 증언 등을 종합 검토한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2월 나온 평결이 왜 이제야 알려진 거죠?

기자) 평결 당시 보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별도 사건에 대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 호주 법원이 조치한 겁니다.

진행자) 펠 추기경에 대한 별도 사건이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 말고도, 펠 추기경이 받은 성범죄 혐의가 더 있는데요. 지난 1970년대 수영장에서 벌어진 소년 추행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증거불충분 등으로 해당 사건 공소를 중단함에 따라, 이번에 보도 금지가 풀린 건데요. 보도 금지가 풀린 시점이 또, 논쟁을 키우는 요소가 됐습니다.

진행자) 유죄 평결이 알려진 시점이 어떻길래 그렇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 성범죄 단죄 의지를 밝힌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바티칸에서 미성년 성 학대 대책을 주제로 전 세계 주교회 의장단 회의가 열렸는데요. 교황은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성직자는 반드시 하느님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의 발언 이틀 만에, 교황 측근이 성범죄 사건 중심 인물로 떠오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권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분석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제들의 (성)학대와 은폐 사례가 드러난 가운데 가톨릭교회에 대한 신뢰에 새로운 충격을 던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 말고도, 최근 가톨릭 사제들의 성범죄가 많이 알려졌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황청 주변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지에서도 폭로가 이어졌는데요. 미국에서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 내부의 성범죄도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떠오른 쟁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가, 교회 내 성범죄자 380명 명단을 얼마 전 공개했습니다. 지역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신상을 실었는데요. 20여 년 전인 지난 1998년부터 교단 내 교회 4만7천여 곳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망라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에서는 사제들의 성범죄가 문제인데, 개신교에서는 목사들이었나요?

기자) 네. 명단에 오른 사람은 목사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일반 신도들도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주일학교 교사나 봉사자들인데요. 380명 중에 220명은 기소됐고, 90명은 지금도 복역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는 700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다시 가톨릭교회 얘기로 돌아가서, 이번에 유죄 평결을 받은 조지 펠 호주 추기경은 어떤 벌을 받습니까?

기자)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요. 평결을 바탕으로 판사가 판결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선고 공판은 27일인데요. 유죄가 선고되면, 최고 징역 5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펠 추기경은 77세 고령이라서요. 그렇게 되면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형편입니다.

진행자) 펠 추기경과 교황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죄 판결이 나오면 항소하겠다고 펠 추기경 변호인 측은 밝혔고요. 교황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황청은 지난해 12월 유죄 평결이 나온 직후, 펠 추기경을 포함한 3명을 추기경자문단에서 제외했는데요. 추기경자문단은 9명으로 구성된 교황의 최측근 자문기구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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