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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정상회담 D-2, 하노이는 최대 경비 태세 유지 중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경찰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에 대비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김형진 기자.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경찰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에 대비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김형진 기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의 경비를 최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북 정상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숙소 주변에는 두 나라 경호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노이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수 십 대의 공안(경찰) 차량이 요란한 경적을 올리며 베트남 정부 영빈관 앞을 지납니다.

건너편에는 중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량이 지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노이 중심가에는 군인들이 무전기를 들고 긴 금속탐지기로 건물 주변과 쓰레기통, 화단 등을 샅샅이 탐색하고 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하노이가 사실상 최대 수준의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 메리어트 호텔 주변에는 미 비밀경호국 요원 200여 명이 배치됐다고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가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8시 30분(한반도 시각 오후 10시 30분)에 하노이에 도착해 다음날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고위 관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과 영빈관 주변도 접근이 힘들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빈관 등에서는 지난 24일 고려항공을 통해 입국한 북한 경호요원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25일 오전에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앞서 베트남 언론들은 100여 명의 북한 경호요원들이 입국해 멜리아 호텔로 향했다고 전했었습니다.

또 하노이와 베트남 북부 랑손 주를 잇는 200km에 달하는 1A 고속도로 주변에는 중무장한 군인들과 공안들이 특수 지뢰탐지 장비를 들고 폭발물을 탐색하는 사진들도 국영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동당 기차역 주변에는 수 백 명의 군인이 배치됐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25일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차로 이동 중인 김 위원장이 26일 동당 역에 도착한 뒤 차량을 통해 하노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언론들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치러야 한다는 당 수뇌부의 지시가 공안과 군대 등에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레 호아 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25일 기자들에게 보안경계가 최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레 호아 쭝 차관] "you can be assured that security would be at the maximum level for the security and safety of the second summit, not only about the occasions, delegates, but also to the people in Vietnam including you as members of the media."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보안과 안전이 최대 수준이 될 것이란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며, 이는 이번 행사와 대표단뿐 아니라 취재진 등 베트남 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호치민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바딘광장에서 만난 공안요원들은 25일 ‘VOA’에 평소보다 두세 배 근무가 더 바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휴식할 시간조차 없다면서도 역사적인 행사가 잘 열리도록 기여하기 때문에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은 27~28일까지 하노이에서 열리며 아직 정확한 회담 장소는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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