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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아이다호 축산농가의 소 경매인...빌딩 숲속 작은 아마존, 시애틀 아마존 본사


줌스타인 씨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경매라는 거래 형태가 있습니다. 물건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해당 물건을 팔기 위해 내놓았을 때, 그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가격 경쟁을 벌여 가장 높은 액수로 매수하는 걸 경매라고 하는데요. 부동산부터 예술품, 농축산업 분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축산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소 매매를 책임지는 사람, 바로 소 경매인인데요. 미국 서북부 아이다호주의 소 경매 현장을 찾아가 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아이다호 축산농가의 소 경매인...빌딩 숲속 작은 아마존, 시애틀 아마존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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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아이다호 축산농가의 소 경매인”

한 남성이 뭔가 빠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언뜻 들어선 무슨 주문 같기도 하고, 낯선 외국어 같기도 한데요. 단 1초도 쉬지 않고 말을 하지만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이 사람. 바로 ‘트레저 벨리 축산’에서 일하는 소 경매인 잭 줌스타인 씨입니다.

소들을 돌보면서도 늘 이렇게 경매 연습을 하는 줌스타인 씨. 실제로 경매가 열리는 현장엔 긴장감이 넘친다고 합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경매장에 일단 소가 걸어 들어오면 전 우선 그 소의 장점에 대해 설명합니다. 소를 사려는 사람들을 최대한 설득하는 거죠. 그러면 각자 소 가격을 제시하며 서로 경쟁하는데요. 그러니까 경매인은 축산물의 가격과 가치를 시장이 스스로 결정하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설명하고 또 사람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일일이 다 언급해야 하기 때문에 줌스타인씨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말을 빨리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입찰자들이 듣기 좋도록, 또 신뢰를 갖도록 말하는 것이야말로 경매인이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합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경매를 진행하면서 제 나름대로 몇 가지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넣습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낮다 싶으면 그냥 낮다고 하지 않고, “Dollar down dear down” 이런 식으로 각운을 살리고요. 만약 입찰이 10달러라고 들어오면, “10달러 받고 20달러 갑니다.” 이런 식으로 가격을 올립니다.”

소 경매 현장에서 이렇게 쉬지 않고 떠들려면 웬만한 체력으론 안 될 것 같은데요. 줌스타인 씨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소 경매인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저는 어릴 때 이렇게 농장에서 소들과 함께 자랐습니다. 커서 소 경매인이 될 거라고 말하고 다녔죠. 소 경매인이 되려면 소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하고요.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가족들이 축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비교적 쉽게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가족 농장의 소를 돌아보고 있는 줌스타인 씨. 이제는 소를 보기만 해도 값이 얼마나 나갈지 단번에 맞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매에 참여하는 입찰자들을 봐도 값을 얼마나 부를지 한눈에 보인다고 했습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오늘 앉아 있는 입찰자 중에 수십만 달러는 쓸 것 같은 사람이 보입니다. 오늘 나오는 소들이 한 마리에 1천 달러는 넘을 거고요. 또 여러 마리가 나올 거거든요? 그러니까 몇 초안에 5만 달러 이상 거래되는 건 문제도 아닐 거 같아요.”

줌스타인 씨가 지목했던 그 입찰자. 예상대로 오늘 수십만 달러를 쓰고 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닉 애너스] “저는 전문 소 매매 중개인입니다. 지금이 한창 소 매매가 이뤄질 때라서요. 앞으로 닷새간 하루에 100달러에서 20만 달러는 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돈이 오가다 보니 경매인은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입찰자들을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합니다.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해 손을 흔드는 등 큰 동작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매인인 저 외에는 알아볼 수 없도록 손가락만 까딱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눈으로는 이런 입찰자들의 동태를 파악하면서 손가락으론 가격을 제시한 사람들을 지목하고, 또 입으론 가격을 계속 불러야 하니까 늘 긴장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줌스타인 씨는 축산농가에서 얼마나 고생하며 소를 키우는지 알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하네요.

[녹취: 잭 줌스타인] “저는 최고의 경매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매인 세계 챔피언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이나 준결승에 올랐어요. 세계 최고의 경매인이 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줌스타인 씨는 소 경매인이 쉬운 일을 아니지만, 자신의 어린 아들인 리오가 경매인이 되기 원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했습니다. 목청도 좋고 끼가 보인다는 아들 리오. 줌스타인 씨는 경매 놀이를 하며 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녹취: 잭 줌스타인] “염소가 리오에게 팔렸습니다! 리오가 45달러에 염소를 낙찰받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두 번째 이야기, 빌딩 숲속의 작은 아마존, 시애틀 아마존 본사”

지난해 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두 번째 본사를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시와 수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설 지역들은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경우 아마존 덕분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미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마존이 지난해 공개한 독특한 외형의 신사옥은 시애틀의 명물이 됐다고 하네요.

[현장음: 아마존 본사]

시애틀 도심에 거대한 구형 유리 온실 3개가 서 있습니다. 마치 빌딩 숲속의 작은 아마존 밀림과 같은 이곳.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아마존의 신사옥인데요. 컴퓨터라면 날고 기는 인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곳엔 과연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앨리슨 플리커 아마존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녹취: 앨리슨 플리커] “푸른 자연에 둘러싸여 일할 때 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실제로 그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어요. 직원들의 뇌 활동을 돕는 한편, 자연 속에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이런 친환경적인 사옥을 마련했죠. 신사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식물은 세계 곳곳에서 온 것들입니다.”

‘바이도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식물원과 같은 신사옥엔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온 4만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푸른 나무들 사이엔 ‘둥지’라고 부는 쉼터가 있는데 직원들은 언제든 여기서 쉬다 갈 수 있고, 코코아나무 아래 앉아 회의도 할 수 있죠.

[녹취: 팀 봄크]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하지만 이젠 창의성이 샘솟는 이런 자유를 즐기고 있어요. 사실 내 책상이 없는 사무실에서 일해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여긴 모든 공간이 열려 있죠. 일찍 출근하면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이렇게 새로운 근무 환경을 즐기고 있었는데요. 바이오돔이 아닌 전형적인 사무실 건물에서도 아마존은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직원들은 사무실 한복판에서 각종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대형 극장 같은 공간에선 축구 경기 같은 걸 시청하면서 일을 할 수도 있죠.

아마존에선 그런데 직원들만 이렇게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닙니다. 아마존 건물엔 약 6천 마리의 개가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직원들이 출근할 때 자신의 애완견을 갖고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직원들을 이렇게 애완견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녹취: 에이미 자오이스키] “집에서 키우는 개를 직장에 데리고 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일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일 때 애완견과 잠시 시간을 보내면 피로가 확 풀립니다.”

[녹취: 블레이크 페리] “우리 애완견이 생후 1주일이 됐을 때 회사에 데리고 왔어요. 처음엔 적응시키는데 힘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녔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전형적인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새로움이 가득한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뉴욕과 버지니아에 들어설 아마존 제2 본사 건물은 과연 어떤 시설을 갖추게 될지 많은 사람이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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