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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탈북민들 “2차 미-북 정상회담서 인권 배제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첫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첫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미국 내 인권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권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7일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로버트슨 부국장] “Donald Trump had the opportunity to raise human rights issues in Singapore……”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따라서 이번에도 인권 문제를 의제에서 배제할 것으로 우려한다는 겁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핵 문제와 인권 문제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모든 양자 대화에서 인권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정치범수용소인 관리소의 폐쇄와 수감자 석방, 표현과 결사의 자유 같은 기본적인 권리의 보장, 강제 노동 중단과 국제노동기구(ILO)가입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국제사회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국제인권조약 같은 국제적인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서부에 사는 탈북민 제임스 씨도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비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했던 문제니까 거기다 초점을 맞추지, 인권 문제에다가 크게 초점을 맞출 것 같지 않거든요.”

제임스 씨는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거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해야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듯이, 인권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에게 같은 권고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폴 씨도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 인권 개선을 조언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폴] “북한의 인권 문제와 자유를 위해서는 북한이 어떻게 개방을 해야 되는지 김정은이 거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히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폴 씨는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대화를 하는 것은 정권 유지를 위한 것일 뿐 주민들에게 좋은 삶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 유린 문제를 거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중부에 사는 탈북민 김해성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해성] “북한과의 접촉과 교류가 조금 더 진척된 다음에, 조금 더 활발해진 다음에 그 것(인권 문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씨는 북한과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그 때가서 정치범 수용소와 극심한 주민 통제 같은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정치범 수용소와 강제 북송된 후 수감 시설에서 처형되는 탈북자 등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라고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숄티 대표] “President Trump has spoken out more eloquently, more powerfully, more in details in human rights suffering in North 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보다 호소력 있고 강력하며 구체적으로 지적했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변화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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