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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패트리어츠-램스 53회 '슈퍼볼' 격돌


패트리어츠 쿼터백인 톰 브래디(Tom Brady)가 지난 2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에서 열린 NFL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이긴 후 환호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Super Bowl)’ 대진이 확정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연고팀 ‘램스(Rams)’와 보스턴이 근거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Patriots)’가 맞붙는데요. 다음 달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은 슈퍼볼 이야기, 오늘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패트리어츠-램스 53회'슈퍼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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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NFL 경기장 현장음]

슈퍼볼은 전미프로풋볼리그(NFL)의 최강팀을 가리는, 시즌 결승전입니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펼치는데요.

풋볼은 축구와 기본 원리가 비슷하지만, 공을 손으로도 다룰 수 있습니다. 또 탄탄한 보호장구를 갖춘 선수들이 격렬하게 몸싸움하는 미국 특유의 스포츠인데요. 미국의 ‘국기’라면, 단연 풋볼을 꼽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풋볼 시즌이 되면 미국 전체가 들썩입니다. 특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맘때, 슈퍼볼을 앞둔 시점에는 모든 사회적 관심이 이 한 경기에 쏠리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슈퍼볼을 생중계합니다. 시청자가 줄잡아 1억 명이 넘는데요. 때문에 막대한 광고비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경기 중간 휴식 시간인 ‘하프타임(halftime)’에 나가는 광고를 어떤 업체가 맡는지도 세계적인 관심사인데요.

경기장 입장권은 이미 거의 매진됐고요.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표들은 현재 한 장에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슈퍼볼은 로스앤젤레스(LA)와 보스턴,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두 대도시 연고팀의 싸움이라 더 열기가 높은데요.

이들 두 도시의 대결은 미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월드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격돌했는데요. 보스턴이 우승했습니다.

야구에선 보스턴이 이겼는데, 풋볼은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의 승리 전망은 보스턴 연고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쪽으로 쏠립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큰 경기 경험이, 패트리어츠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NFL을 오래 취재한, 워싱턴포스트 신디 보렌 기자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신디 보렌 워싱턴포스트 기자] “You know, it’s one game. I think the Giants, for instance, twice, the Eagles have shown that they can beat the Patriots in the big game. But I thinks you really gotta go with the Patriots again on this one.”

슈퍼볼은 단 한 경기로 우승팀이 정해지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패트리어츠가 이길 가능성이 단연코 높다고 보렌 기자는 봤는데요.

패트리어츠는 슈퍼볼 단골 팀입니다. 올해까지 11번이나 진출한 최다 기록 주인공인데요.

슈퍼볼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나 뉴욕 ‘자이언츠’ 같은 명문팀에게 진 적이 있지만, 램스를 상대하면 손쉽게 이길 것이라고 보렌 기자는 말했습니다.

램스가 경험 면에서 패트리어츠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인데요. 램스는 오랫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다가, 17년 만에 슈퍼볼에 나가는 팀입니다.

1936년 클리블랜드에서 창단 후 LA로 옮겼다가,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다시 LA로, 연고지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요. 미국 대도시 중에 유일하게 NFL 팀이 없던 LA시 당국이, 오랜 노력 끝에 연고지 이전 비용을 세인트루이스에 지불하고 2016년에 유치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내내 그리 주목 받는 팀이 아니었지만, LA로 옮기고 성적이 좋아진 건데요. 올해 슈퍼볼 진출 자격을 얻는 과정에 행운도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결승전에서, 심판이 경기 막판 결정적인 오심을 했는데요. 세인츠에 끌려가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램스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램스가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많이 합니다.

[인터뷰: 신디 보렌 워싱턴포스트 기자] “The Patriots are in their own peril. Because they’re vampires. You have to drive a stake through their heart to stop them.”

반면 패트리어츠는 온갖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는 ‘뱀파이어’같은 팀이라고 보렌 기자는 말했습니다. ‘뱀파이어(vampire)’는 흡혈귀란 뜻인데요. 미국 주요 스포츠에서는, 큰 경기에 여간해서 지지 않는 팀을 ‘뱀파이어’나 ‘좀비(zombie)’ 같은 상상 속 괴물에 빗댑니다.

큰 경기 경험 말고도, 패트리어츠의 승리를 예측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지도자)의 무게감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요.

경기를 지휘하는 ‘쿼터백(quarterback)’ 포지션(위치)에서 특히 두 팀의 격차가 벌어집니다.

패트리어츠 쿼터백은 톰 브래디(Tom Brady)라는 선수인데요. 풋볼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걸출한 인물입니다.

풋볼을 잘 모르는 사람도 브래디는 알 만큼 거물인데요.

슈퍼볼에 9번째 출전입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나 댈러스 ‘카우보이스’, 덴버 ‘브롱코스’ 같은 명문 팀들의 슈퍼볼 진출 횟수(8회)보다도, 브래디 한 사람의 출전 수가 많습니다.

패트리어츠에서 브래디의 위상은 절대적입니다. 전력이 느슨해 질 때마다 브래디의 말 한마디, 경기장에서 몸을 던지는 투혼, 이런 리더십(지도력)으로 팀이 하나로 뭉치고, 기세가 다시 올라오는데요.

[인터뷰: 신디 보렌 워싱턴포스트 기자] “I think Brady is absolutely right, when he said that over the last four games they played really really well. And thing’s been coming together for them.”

브래디는 패트리어츠가 최근 4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슈퍼볼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보렌 기자도 여기 동의했는데요. 특히 이들 경기에서 브래디 혼자 승리를 결정지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고 보렌 기자는 말했습니다.

반면 램스 쿼터백은 재러드 고프(Jared Goff), 3년 차 신참입니다. 기량과 패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브래디의 경륜에는 비할 수 없는 게 현실인데요.

전문가들만 패트리어츠의 승리를 점치는 게 아닙니다. 대중의 응원도 보스턴 쪽으로 몰리는 중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슈퍼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패트리어츠의 슈퍼볼 진출을 축하한다고 인터넷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램스에는 축하 인사도 없었고, 아예 언급을 안 해서 뒷말을 낳았습니다. 암묵적으로 패트리어츠를 응원한 것이라는 해석이 따랐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에서 전문가들까지 패트리어츠 편에 섰지만, 램스도 만만한 팀은 아닙니다. 경험이 모자랄 뿐, 현실적인 전력은 어느 팀에게도 쉽게 질 만한 수준이 아닌데요.

[인터뷰: 신디 보렌 워싱턴포스트 기자] “The Rams have been pretty consistent all season. They’ve been one of the top teams.”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온 램스의 힘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보렌 기자는 말했는데요.

램스의 강점은 막강한 공격력입니다. 경기 내내 쉼 없이 몰아치는 램스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 아무리 경륜의 패트리어츠라도 힘든 한판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신디 보렌 워싱턴포스트 기자] “They’ve had a powerful offense. And they made some moves right before the trade deadline to beef up their defense. That was significant.”

램스하면 NLF 최고의 공격력인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좋은 수비수들까지 다른 팀에서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이젠 약점을 찾기 어려운 팀이 됐다고 보렌 기자는 평가했는데요.

전통의 패트리어츠가 저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신흥 강호 램스가 시즌 중의 돌풍을 이어갈지, 미국인들의 눈과 귀가 다음 주 ‘슈퍼볼’이 열리는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경기장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애틀랜타주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미국 애틀랜타주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슈퍼볼’이라는 말뜻을 알아보겠습니다.

‘슈퍼볼’의 ‘볼(Bowl)’은 원래 음식 담는 그릇을 의미하는데요. 풋볼 경기장 모습이 그릇 비슷해서, 중요한 경기를 지역 특색에 따라 ‘피치볼’, ‘슈가볼’ ‘코튼볼’하는 식으로 부릅니다.

‘슈퍼(Super)’는 특별하다, 크다는 뜻인데요. ‘아메리칸’과 ‘내셔널’, 양대 콘퍼런스 우승자가 맞붙는 최종 결승전은 NFL에서 가장 특별한 경기라, 1966년부터 ‘슈퍼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전미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제53회 슈퍼볼 전망 함께 했고요. ‘슈퍼볼’이라는 말뜻도 살펴봤습니다.

끝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잭 존슨이 부르는 'Mudfootball'이라는 곡인데요. 비 오는 날 진흙탕에서 하는 풋볼에 관한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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