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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돈치치, NBA 올스타 선두그룹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농구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왼쪽) 선수의 공격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브라이언 포브스가 수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농구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왼쪽) 선수의 공격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브라이언 포브스가 수비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로만 두 팀을 짜서 맞붙는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인데요. 실제로 이런 경기가 열립니다. 2018-2019 시즌 NBA ‘올스타 게임(All-Star Game)’이 2월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펼쳐지는데요. 어떤 선수들이 여기 나갈지, 중간집계 결과를 NBA 사무국이 공개했습니다. 흥미로운 명단이 구성됐는데요.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돈치치, NBA 올스타 선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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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농구 경기장 현장음]

NBA 올스타 게임에 나갈 선수는 투표로 뽑습니다. 팬 50%, 선수 25%, 언론 25%, 투표를 합산하는데요.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 팬 투표는 인터넷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NBA가 지난주 발표한 중간집계에는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10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농구는 한 팀에 5명이니까, 두 배수를 추린 건데요.

상대적으로 인기 선수들이 더 많은 서부 콘퍼런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약 278만 표를 받아 1위를 달리고 있고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9만여 표로 3위입니다.

둘 다 미국에선 농구 팬이 아니어도 알 만큼 유명한 선수들인데요. 그 두 사람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2위는, 이번 시즌 NBA에 처음 얼굴을 내민 신인입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는 루카 돈치치(Luka Doncic)라는 선수인데요. 222만여 표로, 스테판 커리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같은 이름난 선수들과 돈치치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올스타 중간집계에서 가장 큰 화제인데요.

NBA 전문가, 워싱턴포스트의 에이바 월러스 기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에이바 월러스 워싱턴포스트 기자] “That is just like Luka Doncic is absolutely sweeping the NBA. Everyone loves watching this guy. He is just so fun to watch.”

돈치치가 첫 시즌부터 NBA를 휩쓸고 있다, 모든 사람이 돈치치의 경기를 보는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요. 돈치치는 승부처에 득점을 집중시키는 탁월한 경기력으로 상대팀들이 견제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12월 ‘이달의 신인상’을 받으며 11월에 이어 연속 수상했는데요.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올해의 신인상(Rookie of the Year)’ 수상이 유력합니다.

게다가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1999년 2월생이니까, 아직 만 스무 살이 안 됐습니다. 올스타에 확정되면, 10대 신인선수가 NBA 올스타전에 나가는 흔치 않은 경우인데요.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돈치치가 외국인 선수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에이바 월러스 워싱턴포스트 기자] “I think he’s got a lot of really good international polls obviously from Slovenia.”

동유럽의 슬로베니아에서 온 선수인데요. 그래서 미국 밖에 있는 농구 팬, 특히 슬로베니아 국민들의 표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월러스 기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올스타 중간집계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선수가 돈치치뿐이 아닙니다. 103만여 표를 받아 서부 콘퍼런스 10위에 오른 스티븐 애덤스(Steven Adams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뉴질랜드 출신인데요.

경기마다 화제를 만들어, 인기가 많습니다. 남태평양 원주민인 ‘전투민족’ 통가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기골이 장대한데요.

얼마 전 경기 도중, 애덤스가 좋은 슛 기회를 잡았습니다. 상대 수비가 막으려고 달려들다가 애덤스의 몸에 부딪힌 뒤 머리부터 넘어졌는데요. 애덤스는 슛을 포기하고, 넘어지는 선수를 잡아줬습니다.

상대 선수는 큰 부상을 면했는데요. 이 장면이 다음 날 아침 주요 방송 뉴스 시간에 반복 방영됐습니다.

승부보다, 함께 뛰는 선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애덤스의 행동은 한동안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어서, 동부 콘퍼런스 올스타 중간집계 살펴볼까요?

동부에서도 외국 출신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많이 올렸습니다.

267만여 표를 받아, 1위에 오른 야니스 안테토쿰보(Giannis Antetokounmpo ·밀워키 벅스)는 그리스 아테네 태생인데요.

폭발적인 공격력과 압도적인 몸싸움 때문에 ‘그리스 괴물(The Greek Freak)’이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괴물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두루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농구 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해서 ‘MJ+MJ’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습니다. 매직 존슨(Magic Johnson)과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을 합쳐놓은 것 같은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존슨과 조던, 둘 다 NBA의 전설 같은 선수들이었죠.

이 밖에 동부 콘퍼런스 올스타 유력 후보에 외국 출신 선수들이 더 있는데요. 2위(238만여 표) 카이리 어빙(Kyrie Irving· 보스턴 셀틱스)은 호주 출신이고요. 4위(171만여 표) 조엘 엠비드(Joel Embiid·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카메룬에서 온 선수입니다.

그리고 7위에 오른 벤 시먼스(Ben Simmons· 세븐티식서스)도 호주 출신입니다.

이렇게, 동· 서부 양대 콘퍼런스 올스타 중간집계 스무 명 중에 여섯 명이 외국 태생입니다. 30%를 차지하는데요.

NBA에 외국인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NBA는 전 세계 농구선수들이 한 번쯤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인데요.

[인터뷰: 에이바 월러스 워싱턴포스트 기자] “They’re definitely trying to not just reach audience abroad, they’re trying to find talents abroad more and more.”

NBA가 세계 각국의 농구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월러스 기자가 설명했는데요.

이번 2018-2019 시즌 개막일 기준으로, 42개 국가·지역에서 108명이 미국에 건너와 뛰고 있습니다. 5년 연속으로 외국 출신이 100명을 넘었는데요.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입니다. 11명이 NBA에서 뛰고 있고요. 그 다음은 각각 9명씩 뛰고 있는 호주와 프랑스입니다. 이어서 스페인 출신이 7명, 독일에서 온 선수가 6명인데요.

러시아 출신도 있습니다. ‘올랜도 매직’에서 뛰는 티모피 모즈고프(Timofey Mozgov)라는 선수인데요. 2016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우승에 기여하면서, NB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러시아 선수가 됐습니다.

중국 출신도 있는데요. 중국 국가대표 주력선수인 저우치가 ‘휴스턴 로키츠’ 소속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 출장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다가 팀에서 방출됐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면서, NBA 시청 인구가 미국 밖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NBA 사무국은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데요. NBA중국, NBA인도, NBA아시아, 그리고 NBA캐나다 같은 산하기구들을 총재(커미셔너) 직속으로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이바 월러스 워싱턴포스트 기자] “It just kind of speaks to how much the NBA wants to really become a global sports. NBA goes to China quite frequently actually. That many people paying attention to their sports, and their stars….”

NBA는 이제 미국을 넘어, 세계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월러스 기자가 설명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 있는 농구 팬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NBA 최고 인기팀인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서 ‘NBA 차이나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시범경기를 진행하는데요.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같은 최고 인기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농구 팬들은 벌써부터 표를 구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지난 2014년 당시 밀워키 벅스 소속 자바리 파커 선수가 벅스 로고가 그려진 경기장 위에 누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밀워키 벅스 소속 자바리 파커 선수가 벅스 로고가 그려진 경기장 위에 누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NBA 팀 이름들의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올스타 중간집계 동부 1위에 오른 야니스 안테토쿰보의 소속팀, '밀워키 벅스'의 '벅(buck)'은 사슴입니다. 밀워키가 위치한 위스콘신 주에 사슴이 많이 사는데요. "빠르고 예민한 팀"이 되고자하는 희망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구단 측이 설명했습니다.

서부 2위 루카 돈치치가 뛰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매버릭(maverick)'은 어린 송아지인데요. 개성이 강하고, 기존 질서에 타협하지 않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씁니다.

이렇게 NBA에서는 연고지 명칭을 앞에 두고, 뒷 부분은 상징 동물이나 지역 특색을 내세워 팀 이름을 지은 경우가 많은데요. 메이저리그 야구(MLB)와 전미프로풋볼리그(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프로농구 NBA 올스타 중간집계 현황 살펴봤고요. 팀 이름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올스타처럼 ‘빛나는 별’을 노래하는 ‘Shining Star’, ‘Earth, Wind & Fire’의 곡입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usic in>

[음악: ‘Shining Star’ by Earth, Wind &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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