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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와일더 전 보좌관] “중국, 4차 북·중 정상회담 내용 투명하게 공개해야”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과 4차 정상회담을 가진 중국은 북한과의 회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밝혔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북한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의 역할은 대북 제재 이행과, 북한에 미국과의 실무회담 개최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와일더 전 보좌관을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점에 중국을 찾은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와일더 전 보좌관) 앞으로 두 달 안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대미 협상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을 겁니다. 직접 베이징을 찾아 공개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기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와일더 전 보좌관) 김정은의 4차 방중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보도 내용만 봐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북한과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는 등 북한에 대해 이렇게 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은은 이번에 중국의 유명 제약회사, 공장 등을 둘러봤죠. 두 지도자가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많은 논의를 했을 겁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이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 지 등을 설명했을 것이고요. 단순히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만을 조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유류나 식량 지원 등을 요청했을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번 회담을 통해 북-중 양국이 각각 무엇을 얻었다고 보십니까?

와일더 전 보좌관) 양측 모두 얻은 것이 많습니다. 일단 중국은 지금 미국과 관세 문제를 두고 상당히 심각하고 어려운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방중 시점은 베이징에서 미-중 간 차관급 무역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지 않아요. 중국이 미국에 북한과의 밀착관계를 과시하면서, 우리가 대북 문제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생일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도 많은 것을 얻었죠. 일단 중국과의 친밀함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에 제시할 카드가 더 생긴 거니까요.

기자)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십니까?

와일더 전 보좌관) 중국은 지금이 대북 제재를 완화할 시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은 유엔 등에서도 드러나고 있고요. 중국은 북한이 이미 충분히 긍정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여깁니다. 북한을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더 많은 진전을 보지 않길 원합니다.

기자) 북·중 밀착 관계가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장애물이 된다는 말씀이신데,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동은 뭘까요?

와일더 전 보좌관) 북한과 (이번에) 어떤 논의를 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중국에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수준의 대북 제재 이행 준수를 요구해야 하고요. 그리고 현 시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한 가지는 정상회담에만 관심이 있는 북한에게 미국과 실무 회담을 가지라고 설득하는 겁니다. 중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대화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미국을 도와야 합니다.

기자) 중국이 만약 북한 문제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에 나서지 않는다면, 또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미·북 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십니까?

와일더 전 보좌관) 북한과 중국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봤듯,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참을성을 잃습니다. 만약 중국과 북한이 지금 미국을 어떻게 상대할 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아마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는 것 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와일더 전 보좌관으로부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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