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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500명 도운 중국인, 한국서 난민 인정


한국의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4월 강화도에서 쌀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이 들어 있는 페트병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4월 강화도에서 쌀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이 들어 있는 페트병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 (자료사진)

탈북자들을 도와온 중국인이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법무부 산하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21일 55세 중국인 투아이롱 씨에게 난민 인정서를 발급하고 체류자격 'F-2(거주)'를 부여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당국은 앞서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후 투아이롱 씨가 '난민 불인정 취소 소송'을 내서 이기자 실무 절차를 거쳐 난민 인정서를 줬습니다.

출입국청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최근 예멘인 2명에 이어 3번째 난민 인정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 직전,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아이롱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중국에서 500명 넘는 탈북자들이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투아이롱 씨는 중국 내 탈북자들이 태국이나 라오스 등으로 출국하는 것을 지원하다 2008년 8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제3국을 떠돌던 투아이롱 씨는 2010년 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됐고, 2012년 12월 라오스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라오스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까지 내려온 탈북자들이 다른 나라로 향하는 것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투아이롱 씨는 2016년 3월 주라오스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에 돌아가 자수하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고, 탈북자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가서 그해 4월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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