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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미국의 허리' 중서부와 '인심의 고장' 남부


미 인구 조사국에 따른 미국 중서부 주.

미국은 보통 크게 4개의 지역으로 구분합니다. 동북부와 중서부, 남부, 그리고 서부인데요. 동북부는 미국의 초기 13개 주를 중심으로 주로 대서양 연안에 있는 주들인데, 지난주 초기 13개 주를 훑어봤고요. 오늘은 미국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서부 주들과 훈훈한 인정이 느껴지는 남부 주들, 살펴보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미국의 허리 중서부와 훈훈한 인심의 고장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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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크게 두 개의 거대한 산맥이 관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쪽에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이고요. 또 하나는 서쪽의 로키산맥이죠. 중서부 주들은 대부분 이 두 산맥 사이, 대평원이라고 부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서부에 속하는 주는 모두 12개 주인데요. 미국 지도를 놓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주가 동쪽이나 북쪽에 걸쳐 있다는 걸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도 왜 중동부나 중북부라고 부르지 않고 중서부라고 하는 걸까? 의아해하실지 모르겠는데요. 미국의 역사에서 답을 찾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동북부 대서양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살며 시작된 나라죠. 그러다 서부 개척이 시작되고 영토가 서쪽으로 확장됐는데요. 미국 선조들에게는 동북부가 미국의 중심이고 기준이다 보니까 이 곳에서 약간 서쪽은 중서부, 더 먼 쪽은 서부라고 부르게 됐다는 거죠. 미국 인구조사국은 1984년까지는 이 지역을 중북부로 구분했는데요. 관례를 받아들여 지금은 중서부로 칭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중서부 12개 주 중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주부터 출발해볼까요? 바로 오하이오주입니다. 오하이오주 동쪽이 바로 미국 초기 역사의 중심지인 펜실베이니아주죠. 오하이오주는 중서부에 속해 있지만 동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상 다른 중서부 주들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빨랐던 곳인데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대통령을 7명이나 배출해서, 미국 대통령들의 요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하이오에서 서쪽으로 가면 인디애나주가 나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대평원에 작황 하기 좋은 기후와 토양을 갖고 있어 미국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곳이죠. 시골뜨기, 촌뜨기라는 뜻의 '후지어 주(Hoosier state)'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이곳 사람들도 스스로 후지어라고 부르길 즐긴다고 하네요.

인디애나에서 좀 더 서쪽으로 가볼까요. 그러면 '링컨의 땅'이라고 불리는 일리노이주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늘 첫손가락에 꼽히는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고향은 아닌데요. 하지만 일리노이주는 링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됐던 곳으로서, 링컨의 땅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미국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가 이 일리노이주에 있습니다.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위쪽으로 미시간주가 있습니다. 북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몹시 추운 곳인데요. 북미대륙에 있는 5개의 거대한 호수 중 4개가 이 미시간주를 둘러싸고 있어서, '호반의 주'라고 합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본사를 거느리며 한때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라고 불렸던 디트로이트시가 이곳에 있습니다.

미시간주 서쪽으로 위스콘신주가 있는데요. 우유와 치즈가 많이 나와서 '낙농의 주'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자동차 번호판도 노란 치즈를 상징해 노란색을 썼었는데, 지금은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낙농제품의 절반 이상이 위스콘신 산이라고 할 정도로 미국의 낙농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자, 보통 이렇게 중서부 12개 주 중에서 이 5개 주를 묶어 '이스트노스센트럴(East North Central)' 구역이라고 합니다. 동북부 중앙에 있다는 소리죠. 나머지, 주로 북쪽에 있는 7개 주를 '웨스트노스센트럴(West North Central)'이라고 묶어 부르는데요. 그럼 계속해서 나머지 7개 주도 훑어보죠.

위스콘신 주에서 계속 서쪽으로 가면 미네소타주가 나옵니다.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아주 추운 곳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호수가 무려 1만 개도 넘어 '1만 개의 호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한국전 당시 혹한기 겨울을 날 수 있는 미네소타 출신 군인들이 대거 차출돼, 지금도 미네소타에는 한국전 관련 기념물이나 한국인 입양아들이 특히 많다고 하네요.

미네소타 밑에는 아이오와주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때는 제일 먼저 코커스, 당원대회를 치러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주죠.

아이오와 밑으로 내려가면 미주리주가 나옵니다. 이 미주리주를 경계로, 중서부와 남부 주가 나뉘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는 또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라는 커다란 기념탑이 있는데요. 이 기념탑은 서부개척시대,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관문 역할을 했습니다.

미주리주 옆에는 캔자스주가 있습니다. 중서부의 끝인데요. 캔자스를 넘어가면 드디어 서부 주들이 시작되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내륙 한가운데 있는 캔자스를 시골, 깡촌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미국의 심장부(America Heartland)'라고 주장합니다.

자, 이제 캔자스 위로 가볼게요. 네브래스카주가 있는데요. 역시 지도상으로 보면 거의 한 중앙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주입니다. 네브래스카에는 사람보다 소가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축산업이 발달했는데요. 소고기 맛이 정말 일품이라고 주민들이 자랑하는 곳입니다.

네브래스카 위에는 사우스다코타주, 그리고 그 위에는 노스다코타주가 있습니다. 네, 다코타라는 한 지역에서 둘로 나뉜 주들인데요. 사우스다코타주에는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유명한 러시모어산이 있고요. 노스다코타주는 사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자연경관이나 관광 명소는 없다고들 하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석유산업이 활황을 맞으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온 것을 환영하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온 것을 환영하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자, 이렇게 해서 중서부 주 모두 훑어봤고요. 이번에는 남쪽으로 가봅니다. 남부 주들 중에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는 초기 13개 주에 속해 있어 지난 시간에 소개를 드렸고요. 나머지 남부 주들 살펴볼게요. 미국의 남부 주들은 대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고들 말하는데요.

버지니아주 옆에 있는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버지니아 서쪽에 있는 주인데요. 남북전쟁 당시 흑인 노예 해방을 지지하면서 버지니아에서 독립해 나온 주입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꽤나 잘사는 주인데요. 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지금은 아주 가난한 주가 됐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서쪽으로 켄터키주가 있는데요.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가진 주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닭튀김전문업체 'KFC'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이 탄생한 곳이 바로 이 켄터키주죠.

켄터키 밑으로 내려가면 테네시주가 나옵니다.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곳인데요. 이곳의 주도인 내슈빌은 미국 컨트리 음악의 태동지고요. 가장 큰 도시인 멤피스는 로큰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테네시 밑으로 더 쭉 내려가면 앨라배마주가 나옵니다. 남쪽 제일 끝자락에 있어 미국인들이 '딥사우스(Deep South)'라고 부르는 주중의 하나인데요. 과거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목화산업이 성행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흑인 주민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인데요. 이곳에서 미국 민권운동의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965년 앨라배마 셀마라는 곳에서 시작된 민권운동을 계기로 미국의 흑인들은 처음 투표할 수 있는 참정권을 갖게 됐습니다.

앨라배마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켜, 플로리다주가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시사철 햇살을 만끽할 수 있어 은퇴자들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쿠바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앨라배마에서 다시 서쪽으로 가면 미시시피주가 나오는데요. 역시 남부 깊숙이, 딥사우스에 속한 주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흑인 비율이 가장 높고요. 가장 가난한 주입니다. 그래도 미시시피에서 태동한 블루스의 선율을 타고, 훈훈한 인정만큼은 여전한 곳이라고 하네요.

미시시피 주에서 더 서쪽으로 향해볼까요? 이번에는 루이지애나주와 아칸소주가 남북으로 기다리고 있는데요. 아칸소주는 뭐니 뭐니해도 미국의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고요. 루이지애나주에는 재즈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뉴올리언스시가 있습니다. 멕시코만에 접해있다 보니까 허리케인의 피해가 잦은 편입니다.

아칸소주 옆에는 오클라호마주가 나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요. 미국 서부개척시대, 미국 정부가 인디언들을 이곳에 보호구역을 만들고 이주시킨 역사와 관계가 있습니다. 당시 인디언들은 무려 3천km가 넘는 먼 길을 걸어 오클라호마까지 와야 했는데요. 그때 그들이 걸었던 길을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 이제 남부의 마지막 하나 남은 주네요. 바로 텍사스입니다. 사실 텍사스 하면 가장 먼저 텍사스 카우보이를 떠올릴 만큼 남부보다는 서부적인 느낌이 훨씬 강한 주인데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 알래스카 다음으로 큰 곳이고요. 석유가 많아서 아주 잘 사는 곳인데요. 요즘은 멕시코와의 국경지대로 몰려오는 중남미 불법 난민자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미국의 허리인 중서부 주들, 그리고 훈훈한 인심의 고장, 남부 주들 모두 훑어봤는데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개척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서부 주들 정리해드리겠고요.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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