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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2018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


지난 7월 러시아 소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가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발롱도르(Ballon d'Or)가 2018년 ‘발롱도르(Ballon d'Or)’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활약한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외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세계 축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모드리치, 어떤 선수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롱루카 모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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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루카 모드리치 발도르 인터뷰] “These two were on some exceptional level for the last two years. Maybe in the past there are some players that could have won the Ballon d’Or like Xavi, Iniesta or Sneijder. But it didn’t happen and people now finally wanted to look something else.”

“그 두 사람은 이례적으로 특출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선수에게 사람들이 눈을 돌리게 된 것 같다.” 루카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 소감입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두 명 있다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겁니다.

모드리치가 거론한 ‘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입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들인데요. 지난 2008년 이래 ‘그 두 사람’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를 탄 적이 없었습니다. 메시가 5차례, 호날두가 5차례, 수상을 양분하면서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모드리치가 두 선수의 독과점을 깨고, 이번에 ‘최고 선수’로 우뚝 선 겁니다. 이런 변화는 올해 러시아 월드컵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녹취: 축구장 현장음]

호날두와 메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름값을 못했습니다.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면서, 소속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16강전에서 탈락했는데요.

가장 놀라운 활약은 모드리치가 이끈 크로아티아였습니다. 우승팀 프랑스에 이어 일약 2위에 올랐는데요. 대회 직전까지 약체로 평가된 크로아티아가 결승까지 진출하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없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기적’은 바로, 루카 모드리치의 발끝에서 비롯됐는데요. 모드리치는 러시아 월드컵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잇따라 선정됐습니다. 축구선수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혼자서 휩쓴 건데요.

프로리그에서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모드리치의 해’라는 말이 축구계에 돌았는데요.

결국 이번에,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발롱도르’상까지 받았지만, 모드리치 본인은 그다지 만족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녹취: 루카 모드리치 발롱도르 인터뷰] “I would change[exchange] all my individual awards for the World Cup. Unfortunately it didn’t happen, even this success that we achieved at the World Cup for such a small country as Croatia is something amazing. But, like I told you, I would change all of this for the World Cup.”

“내가 받은 모든 상을 모조리 주고, 월드컵 트로피 하나와 바꿀 수 있다”고 모드리치는 말했는데요. 러시아 대회 준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조국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제패를 위해 진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드리치는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 힘든, 여러 가지 악조건들을 극복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몸이 왜소한데요. 키가 172cm, 몸무게는 66kg에 불과합니다. 다른 유럽 선수들과 경기장에 나란히 서면, 보통 한 뼘 정도 작습니다. 상대하는 수비수 어깨에 머리가 닿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래서 직업선수가 되기 전에는, 경기복을 입지 않고 외출하면, 사람들이 운동선수일 거라고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경기장에 서면, 언제나 양 팀 합쳐 내가 가장 작고 약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이 체격을 키울 때 나는 실력을 키웠다”고 모드리치는 유럽 언론에 밝혔는데요.

작은 몸이지만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한 발 먼저 움직이는 동시에, 머리를 쓰는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크로아티아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

지난 7월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크로아티아 대표팀 환영 행사에서, 수도 자그레브 시민들이 루카 모드리치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 들으셨습니다. 수만 명이 동시에 지르는 함성이 우레 같은데요.

모드리치는 자신의 신체 조건이 떨어지는 것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없던 불우한 성장 환경과도 관계 있는 것으로 회고합니다. 전쟁을 숱하게 겪은 난민 출신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직후, 모드리치는 세르비아 민병대 총탄에 할아버지와 친척들을 잃었습니다. 이후 남은 가족들과 함께, 잘 곳이 없어 이곳저곳 떠돌아다녔는데요.

어린 시절 모드리치는 축구공 하나에 희망을 담았고, 가족들은 모드리치가 공 차는 모습에서 행복을 찾았습니다.

“낡은 공을 다루는 내 모습을 보는 게 가족의 즐거움이었다”고 모드리치는 회상했는데요. “가족끼리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누려고 노력했다”고 했고요.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돌아봤습니다.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자라면서 모드리치의 축구 실력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17살이던 2002년, 크로아티아 명문팀 ‘디나모 자그레브(GNK Dinamo Zagreb)’에서 직업선수가 됐는데요.

6년 만에 세계 4대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로 팀을 옮겼습니다. 그때가 ‘메시-호날두 양강 체제’가 시작된 2008년이었는데요.

2012년부터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중원공격수(미드필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6년 만인 올해, 모드리치는 드디어 세계 최고 축구 선수로 인정받은 겁니다.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신설된 여자 부문도 시상했습니다.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아다 헤게르베르그(Ada Hegerberg)가 첫 수상자가 됐는데요. 시상식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띄우려던 사회자가, 수상자에게 축구선수다운 기쁨 표현(세레모니)을 요구했습니다. ‘엉덩이춤(twerk)을 출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헤게르베르그가 굳은 표정으로 거부하면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성희롱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수상자 본인이 말해 마무리됐습니다.

21세 이하 젊은 선수에게 주는 ‘코파(Kopa)’ 트로피도 처음 시상했는데요. 월드컵에서 프랑스 우승을 이끈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가 가져갔습니다.

음바페는 이제 불과 19살인데요. 지네딘 지단 이후 프랑스 축구의 ‘제2 전성기’를 주도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63회 ‘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에서 수상한 크로아티아 출신의 롱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63회 ‘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에서 수상한 크로아티아 출신의 롱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축구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 그리고 ‘코파’ 트로피, 각각 무슨 뜻일까요?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France Football)’이 주관하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 축구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지난 1956년 첫 시상했는데요. 초창기엔 유럽 출신 선수들 중에서만 뽑다가, 1995년부터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혔습니다.

유럽 이외 처음이었던 1995년 수상자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 공격수 조지 웨아(George Weah)였는데요. ‘흑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당시 세계 축구를 휘저은 선수입니다.

라이베리아의 ‘국민 영웅’이었는데요. 웨아는 선수시절 높은 인기를 발판으로, 몇 년 전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정치인이 돼서도 인기가 여전했고요. 지난 1월, 제25대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시상한 ‘코파(Kopa)’ 트로피는, 프랑스 출신으로 처음 발롱도르를 탄, 1958년 수상자 레이몽 코파(Raymond Kopa)의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10년 만에 나온 발롱도르의 새 주인공, 크로아티아 축구 선수 루카 모드리치 이야기 전해드렸고요. 발롱도르상과 코파 트로피의 유래도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올해 최고 축구선수로 선정된 루카 모드리치와 노래 주인공 이름이 같습니다. 수잔 베가가 부르는 ‘루카(Luka)’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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