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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메이저리그 축구(MLS)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MLS컵 플레이오프’ 축구 경기에서 DC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 선수가 콜럼버스 크루 선수인 위 트랩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MLS컵 플레이오프’ 축구 경기에서 DC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 선수가 콜럼버스 크루 선수인 위 트랩을 따돌리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저변이 넓은 스포츠 중 하나가 축구죠. 보통 유럽이나 남미를 축구 중심지로 보는데요. 미국에도 큰 프로축구 리그가 있습니다. 바로 ‘메이저리그 축구(MLS)’인데요. 이번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MLS컵 플레이오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초겨울 미국에서 발산되는 축구 열기, 함께 느껴보시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메이저리그 축구(M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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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메이저리그축구 현장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는, 다른 유명 리그들과는 체제가 조금 다릅니다.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우선 ‘승강제’가 없습니다. 유럽이나 남미의 주요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팀들을 성적에 따라 1부리그, 2부리그, 3부리그, 이렇게 등급을 나눕니다. 매 시즌이 끝나면 1부리그 하위 몇 팀은 2부리그로 내려가고, 2부리그 상위팀들이 1부리그로 올라가는 식으로 리그 구성에 변화를 주는데요. 리그의 경기력 수준을 어느 정도 보장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축구는 그런 제도를 두지 않고, 매년 한 리그에서 모든 팀이 경쟁합니다. 그래서, 올해 최하위에 쳐졌던 팀이라도, 내년에 하위리그로 탈락하지 않고 단박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극적인 변화가 가능합니다.

성적별로 팀을 분류하진 않지만, 메이저리그 축구는 지역 구분을 합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끼리 묶은 ‘콘퍼런스(Conference)’를 운영하는데요. 동부 콘퍼런스에 11팀, 서부 콘퍼런스에 12팀이 속해있습니다. 이 같은 지역 구분은 유럽과 남미 주요 프로축구 리그에는 없는 메이저리그 축구만의 특징입니다.

비슷한 제도를 운영중인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미프로풋볼리그(NFL), 전미아이스하키리그(NHL) 같은 ‘미국 4대 스포츠’를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축구라는 스포츠의 원초적 매력에, 미국만의 특별한 제도가 결합한 메이저리그 축구는 해가 갈수록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MLS '시카고 파이어' 응원]

시카고 지역 연고팀 '시카고 파이어(Chicago Fire)' 팬들이 응원하는 소리 들으셨습니다.

메이저리그 축구에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고 있는데요. 축구팬들에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축구를 거쳐가거나, 현재 뛰는 중입니다.

리그 출범 초기, 잉글랜드 대표 출신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이 ‘로스앤젤레스 갤럭시(Los Angeles Galaxy)’와 계약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올해는 잉글랜드 출신 웨인 루니(Wayne Rooney)와 스웨덴 출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ć)가 메이저리그 축구에 참가해 더욱 흥미를 높였습니다.

루니는 베컴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어 온 선수인데요. 워싱턴 D.C. 연고팀 ‘DC 유나이티드(D.C. United)’에 지난 6월 합류한 뒤, 미국 수도 워싱턴 주변에 축구 열풍을 고조시켰습니다.

DC 유나이티드는 루니가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인데요. 12경기에서 2승(5무7패)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루니가 전력을 끌어올리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습니다. 루니가 뛴 17경기에서 DC 유나이티드는 10승3무4패를 올리며 무섭게 순위표를 치고 올라갔는데요.

루니와 DC 유나이티드의 선풍은 내년 시즌에도, 그 다음에도, 최소한 몇 년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루니는 지난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프로생활 마감은 미국에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미국에 머물 것을 결심했다. 프로선수로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충실하게 뛸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DC 유나이티드에 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영국 ‘스카이스포츠(Sky Sports)’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녹취: 메이저리그축구 현장음]

메이저리그 축구의 인기를 견인한 또 다른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대표팀의 ‘전설’로 통합니다. 대표로 뛰며 62골을 넣어, 스웨덴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을 가진 선수인데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축구에서도 22골을 넣으면서 득점 2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도움주기(어시스트) 10개를 보태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한 시즌 ‘20(골)-10(도움)’을 이루는 맹활약을 펼쳤는데요.

특히 지난 9월에는 개인 프로통산 500번째 골도 넣었습니다. 현역 프로축구 선수들 가운데 5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있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그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렇게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얼마 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종료 직후, ‘올해의 뉴커머상(Newcomer of the Year)’까지 거머쥐었는데요. 메이저리그 축구는 다른 리그에서 뛰다가 새로 오는 선수들을 북돋기 위해, ‘신인상(Rookie of the Year)’과는 별도로, 경력 선수들을 대상으로 뉴커머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축구, 이제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양대 콘퍼런스에서 승-패 전적 상위 절반인 6위팀까지 토너먼트를 벌였는데요.

지난주 미국 전역에 텔레비전 중계되는 가운데 콘퍼런스 결승이 진행됐습니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선 ‘뉴욕 레드불스(New York Red Bulls)’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Atlanta United FC)’, 서부 결승에선 ‘스포팅 캔자스시티(Sporting Kansas City)’와 ‘포틀랜드 팀버스(Portland Timbers)’가 격돌했는데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동부에서 우승하고, 포틀랜드 팀버스가 서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콘퍼런스 우승팀끼리 맞붙는 올 시즌 최종 승부, 애틀랜타와 포틀랜드의 MLS컵 대전은 오는 토요일(8일) 열립니다.

애틀란타 유나티드의 미구엘 알미론 선수가 메이저리그 축구(MLS)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쉽에서 승리한 후 받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애틀란타 유나티드의 미구엘 알미론 선수가 메이저리그 축구(MLS)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쉽에서 승리한 후 받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앞서 나온 ‘콘퍼런스(conference)’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콘퍼런스라는 영어 단어는 일반적으로 ‘모임’, ‘회의’을 뜻합니다. 스포츠에서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팀들끼리 모인 ‘연맹’으로 바꿔 말할 수 있겠는데요.

메이저리그 축구에서, 다른 유명 리그에 없는 ‘콘퍼런스’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북미 대륙의 넓은 지리적 환경 때문입니다.

영국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의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 4대 프로축구 리그는 모두, 한정된 지역 안에서 벌어집니다. 그래서 소속팀들의 이동거리가 짧은데요.

하지만, 미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연고팀 ‘갤럭시’가 ‘뉴욕 레드불스’와 경기하려면 2천700mi(4천300km) 이상 움직여야 합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에는 캐나다 팀도 참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멀리 있는 팀끼리 자주 맞붙으면 비효율적일뿐더러, 한 시즌에 많은 경기를 치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팀들끼리 자주 경기해 순위를 가른 뒤, 지역 별 강팀끼리 만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제도가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에는 일찌감치 자리잡았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소식 전해드렸고요. ‘콘퍼런스’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축구의 인기가 커지는 건, 축구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중남미 출신 이주자들의 열성 때문이기도 한데요.

중남미에서 온 관중이 특히 많은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경기장에 가면, 이 노래가 자주 들립니다. 쿠바 태생 인기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부르는 ‘콩가(Conga)’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OA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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