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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일본방송 출연 취소 '파장'


한국 출신 인기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 9월 유엔총회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국 출신 인기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 9월 유엔총회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본 방송사가 세계적인 한국출신 악단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갑자기 취소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아사히' 측은 지난 8일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에 대해 파문이 있었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해 (예정된)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성원 한 명이 지난해 입었던 옷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이 옷에는 영어로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우리 역사(OURHISTORY)’, '애국심(PATRIOTISM)' 등 단어와 함께 일본 원폭 투하 사진이 전사돼 있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강점 종료 당시 만세를 부르는 한국인들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해당 옷 사진이 일본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 등장한 것은 일본 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인 이달 초부터입니다.

이후 언론이 한국과 일본 사이 민족 감정과 연결해 기사화하면서 파문이 확대됐습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빌보드는 "티셔츠 이상의 문제"라며 "이번 사태는 배상판결로 인해 고조된 양국의 긴장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CNN, 영국 BBC· 가디언 등 세계 주요 매체들도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뉴욕타임즈는 "강제징용 판결이 있었던 지난달 양국 간 역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였다"면서 "현재 한국과 일본 관계는 정치적 지뢰밭 같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앞으로 다른 방송 출연까지 보류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현장에서 연설하기도 한, 최고 인기 악단 중 하나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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