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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 배우 드니로에게도 폭발물 소포...'오피오이드 대응 법안' 트럼프 서명


25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우체국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주소로 보내진 폭발물 의심 소포가 발견됐다. 우체국 주변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다.
25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우체국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주소로 보내진 폭발물 의심 소포가 발견됐다. 우체국 주변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정치인과 전직 고위 관리 등을 겨냥한 사제 폭탄이 든 소포가 25일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남용 방지 대책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미 국가우주위원회가 우주군 창설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20년 만에 새로운 독감 치료제를 승인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과 고위 관료 등을 수취인으로 한 폭탄 소포가 발견돼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24일에 이어 25일에도 폭발물이 또 발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리고 미국의 유명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 씨가 받는 사람으로 돼 있는 수상한 소포가 이날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을 겨냥한 소포는 앞서 발견된 소포들하고 비슷한데요, 폭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이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을 좀 정리해 볼까요? 지금까지 이런 이런 소포가 모두 몇 개가 발견됐습니까?

기자) 총 10개입니다. 거물급 투자가 조지 소로스 씨,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리고 유명 배우 로버트 드니로 씨 등 모두 8명에게 보내졌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터스 의원에게는 각각 2개씩이라 총 10개가 발견됐습니다. 특이한 건 물건을 보내는 사람이 모두 데비 와서먼슐츠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으로 돼 있는 점입니다. 와서먼슐츠 의원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사람인데요. 물론 이 물건들은 와서먼슐츠 의원이 보낸 게 아닙니다.

진행자) 그런데 물건을 받게 돼 있는 사람들이 공통점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두 민주당과 관련이 있거나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소포에 폭발물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거였나요?

기자) 네. 모두 직접 만든 파이프 폭탄이었습니다. 한때 이 폭탄들이 작동 가능한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저 위협용인 가짜 폭탄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현재 수거된 폭발물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의 연방수사국(FBI) 시설에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취인으로 지정된 사람들이 직접 소포를 받아봤나요?

기자) 아닙니다. 사전에 수상한 물건으로 적발돼서 수거됐기 때문에 당사자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법당국은 이 과정에서 폭탄이 터지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취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4일, 폭발물을 사전에 적발한 비밀경호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나 동기에 대한 단서는 나왔습니까?

기자) 현재 수사 중입니다. 다만, 배달된 물건들이 다 비슷한 형태라서 용의자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그럼 용의자 추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법당국은 폭탄을 만드는데 들어간 부품을 어디서 샀는지 분석하고 있고요. 또 물건에서 용의자 DNA도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만간 용의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했는데, 여기서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 연설하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y acts or threats of political violence are an attack on democracy itself..."

기자) 어떤 정치적 폭력이나 위협도 미국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행위에 반대하며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지금은 단합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n these times, we have to unify. We have to come together and send one very clear, strong, unmistakable messag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단합해서 이런 행위가 미국에서 발붙일 자리가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연설에서 또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언론이 특정인을 지속해서 공격하고 잘못된 얘기를 만들어내는 걸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언론을 언급한 걸까요?

기자) 언론이 몇몇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계속 공격하고 여론을 분열시켜 적대적인 정치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났다는 주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적을 떠나서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이번 사건이 국내 테러를 시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공직자들을 위협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면서 범인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많은 민주당 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비난했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불안정을 조장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체적 폭력을 용인하는 듯한 말을 하거나 언론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또 반대파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난한 것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는 주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대책을 담은 법안에 서명하고 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대책을 담은 법안에 서명하고 잇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에서 ‘오피오이드(Opioid) 남용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오피오이드 관련 법안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백악관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대책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은 연방 하원과 상원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는데요. 오피오이드 남용뿐만 아니라 다른 약물 남용 대책도 다뤘습니다.

진행자) 오피오이드라면 이른바 ‘마약성 진통제’를 말하는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 시간에 몇 번 소개해 드렸는데요.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주의해야 하는 약물입니다. 그러니까 마약 성분이 있어서 남용하면 중독되고 중독이 심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이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가 심각한데, 지난해에만 약 4만8천 명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미국으로 오피오이드가 불법 유입되는 걸 차단하고 오피오이드 치료와 예방, 그리고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진행자) 오피오이드가 외국에서 불법으로 많이 들어오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우편으로 반입되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해당 법은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 그리고 우정국으로 하여금 검색 체계를 강화해서 불법 오피오이드 반입을 차단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치료와 재활 분야에서는 어떤 항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같은 공공 의료보험이 오피오이드 치료와 재활과 관련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리도록 했습니다. 또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가진 재활센터를 확대하는데 필요한 보조금 제도를 연방 보건후생부가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9월, 오피오이드 예방과 치료에 보조금 10억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피오이드 법안 통과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보건 전문가들은 대부분 오피오이드 남용 퇴치 노력에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면서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찍은 화성의 표면. (자료사진)
지난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찍은 화성의 표면.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이곳 워싱턴 D.C.에서 국가우주위원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지난 23일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군 창설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미국 정부의 우주정책과 관련된 백악관 자문조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계획이 2020년까지 우주군을 만들겠다는 건데, 23일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먼저 ‘통합 지휘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통합 지휘체제’라면 사령부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관련 인력과 조직을 단일 조직 아래로 모아서 우주군 사령부를 만든다는 겁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또 지구 궤도뿐만 아니라 달에서 만난 적을 대하는 수칙을 정할 것을 권고했고요. 마지막으로 연방 의회와 협력해서 필요한 법과 예산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주군 창설은 트럼프 행정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죠?

기자) 물론입니다. 펜스 부통령도 23일 회의에서 연방 의회와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Very soon, with the support of the Congress, the Department of the United States Space Force will be a reality...”

기자) 펜스 부통령은 곧 연방 의회 도움을 받아 우주군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펜스 부통령 말처럼 새로 우주군을 창설해서 운영하려면 연방 의회가 법적 근거와 예산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진행자) 10월 1일부터 시작한 2019 회계연도에 우주군 관련 예산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이번 회계연도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봄에 연방 의회에 보낼 2020 회계연도 예산안에 우주군 관련 예산을 집어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우주군을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기자) 미 공군 쪽 계산으로는 처음 만들고 5년간 약 13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우주군이 만들어지면, 미군이 모두 6군 체제가 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는 육. 해. 공군, 해병대, 그리고 해양경비대까지 해서 모두 5군 체제입니다. 이 가운데 마지막으로 창설된 군은 공군으로 미 공군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7년에 창설됐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식품의약국(FDA) 건물.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식품의약국(FDA)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독감 치료제를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DA가 새로운 항바이러스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Xofluza)’를 최근 승인했습니다. 조플루자는 미국 제넨테크사가 판매하는데요. 12세 이상만 복용할 수 있고 독감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합니다. FDA가 독감 치료제를 새로 승인한 건 20년 만입니다.

진행자) 이건 그러니까 독감 백신하고는 다른 거죠?

기자) 물론입니다. 독감 백신은 독감에 걸리는 걸 막아주는 약이고요. 조플루자는 독감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조플루자 외에도 다른 독감 치료제도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로 ‘타미플루(Tamiflu)’란 약이 있죠? 이 타미플루는 로슈란 회사가 만드는데요. 그런데 조플루자를 미국에서 파는 제넨테크사가 바로 로슈 자회사입니다.

진행자) 두 약이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가장 큰 차이가 타미플루는 하루에 두 번씩 닷새 동안 복용해야 하는데, 조플루자는 단 한 번이면 됩니다. 조플루자 미국 내 판매가가 150달러라는데요. 보험이 있으면 30달러에 살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가을과 겨울에 미국에서 독감이나 독감 합병증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기억이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었는데요. 지난가을과 겨울 미국 안에서 독감이나 독감 합병증으로 숨진 사람이 8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수치는 확정된 수치는 아닙니다. 독감 합병증이라면 폐렴이나 뇌졸중, 그리고 심장마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8만 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숫자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8만 명이라면 다른 기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기간 거의 40년 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설명하는데요.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 독감 사망자는 1만2천 명에서 5만6천 명 사이를 오갔습니다.

진행자) 지난가을과 겨울에 독감이 기승을 부렸던 것으로 알고는 있었는데, 사망자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요?

기자) 네. 독감이 특히 노약자나 아이들 사이에 많이 퍼졌습니다. 독감은 올해 2월에 절정에 달했고요. 지난 3월 말에 거의 물러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미국 역사에서 독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역사가들 추정으로는 지난 1918년, 거의 2년 동안 독감으로 미국에서 무려 5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때 퍼진 독감이 유명한 ‘스페인 독감’이었습니다.

진행자) 겨울이 오면 보통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라고 권하는데, 지난겨울에는 백신이 큰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을 대신할 독감 예방 수단이 없다고 강조하는데요. 독감 백신은 될 수 있으면 10월이 가기 전에 맞으라고 권고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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