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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발롱도르'상 후보


‘발롱도르(Ballon d'Or)’ 후보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지난달 경기를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발롱도르(Ballon d'Or)’ 후보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지난달 경기를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상 후보 30명이 지난주 공개됐습니다. 유럽 축구의 상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남미를 대표하는 리오넬 메시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새로운 얼굴들도 많은데요. 과연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발롱도르'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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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축구장 현장음]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 축구 전문매체 ‘프랑스풋볼(France Football)’ 주관으로, 해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직업 선수 1명을 뽑아 주는 상인데요.

지난 1956년 첫 시상 이후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직업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발롱도르의 주인공을 꿈꾸며 공을 차는데요.

[녹취: 축구장 현장음]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초창기 ‘발롱도르’ 황금 공 트로피를 가져갔습니다.

유럽 선수만 대상으로 하다가, 1995년 전 세계로 문호를 개방한 뒤 2000년대까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 수상을 휩쓸기도 했는데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발롱도르는 오직 두 선수의 차지였습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5차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5차례씩, 수상을 양분했는데요.

이번 발롱도르 시상에서는, 호날두나 메시가 아닌 선수가 영예를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축구 최대 행사인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 올해, 호날두와 메시, 둘 다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제3의 선수’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입니다.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약체로 평가되던 크로아티아를, 일약 준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프로리그 활약도 돋보입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앞장섰는데요.

모드리치는 특히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고,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올해의 선수’에도 앞서 선정됐기 때문에, 발롱도르에 가장 가까이 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축구장 현장음]

하지만, 프랑스 선수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월드컵 우승팀에서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장하는데요.

프랑스 대표팀을 이끈 앙투안 그리즈만은 “세계 최고 선수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요. 대표팀 동료 폴 포그바도 동의했습니다. “나는 발롱도르 감이 아니지만, 킬리안 음바페나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라파엘 바란 중에 한 명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포그바는 강조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후보는 30명인데요. 호날두, 메시 외에 브라질의 네이마르, 아르헨티나의 루이스 수아레즈 같은 단골 후보들이 우선 눈에 띕니다. 그리고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와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포함됐는데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포그바, 캉테, 음바페를 비롯한 7명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올해 19살인 음바페는, 발롱도르 세부 시상 분야로 별도 신설된, 21세 이하 선수 대상 ‘코파(Kopa)’ 트로피 수상이 유력합니다.

그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네이마르를 비롯해 4명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선 모드리치와 함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3명이 수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명단을 장악한 틈을 비집고, 아프리카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가 포함됐는데요. 수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형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한국·일본 등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한 명도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한국 선수는 과거 두 차례, 발롱도르 후보가 된 적이 있는데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을 이끌고, 소속팀인 벨기에 ‘안더레흐트’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설기현이 첫 번째였습니다.

3년 뒤인 2005년, 박지성이 후보에 올랐는데요. 박지성은 당시 네덜란드 프로리그에서 ‘PSV 에인트호번’의 2관왕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주도하면서, 세계 축구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발롱도르 후보였던 아시아 선수가 있습니다. 일본 축구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인데요. 일본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소속팀 ‘페루자’에서 한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1998년 처음 후보가 됐고요. 이듬해까지 2년 연속 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는데요. 나카타는 ‘AS로마’로 팀을 옮겨 이탈리아 프로리그 우승을 이끈 2001년 다시 한번 후보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 유일무이하게 3차례 발롱도르 후보가 됐습니다.

올해는 여자부 발롱도르도 신설됐습니다.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6번 받은 브라질의 마르타와 미국의 린지 호란, 일본의 구마가이 사키 등 15명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남녀 발롱도르 수상자는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합니다.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골든볼(Golden Ball)’.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골든볼(Golden Ball)’.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골든볼(Golden Ball)’을 시상한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골든’은 영어로, 황금처럼 ‘가장 특별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스포츠 각 분야에서 주는 상 이름 앞에, ‘골든’이 붙은 경우가 많은데요.

월드컵 축구에서는 최우수 선수에 ‘황금빛 공’, 골든볼을 주고요, 득점왕에게는 ‘황금 신발’, 골든부트(Golden Boot)를 시상합니다. 가장 잘 막은 수문장에게는 ‘황금 장갑’, 골든글러브(Golden Glove)를 주는데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수비 위치별로 가장 공을 잘 잡은 선수에게, 비슷한 의미로 골드글러브(Gold Glove)를 매년 시상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 ‘발롱도르’ 올해 후보들 면면 들여다봤고요. 스포츠 각 분야 상 이름 앞에 붙는 ‘골든’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공식 음반에 들어있는 곡인데요. 최고 선수를 가리키는 ‘더 베스트(The Best)’, 티나 터너가 부릅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져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VOA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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