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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UN서 미국 성취 강조...'이란 비밀 핵' 공방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유엔총회 관련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총회 기간에 중국과 중동,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주요 현안에 진전시킨 내용들, 정리해보겠고요. 이란의 비밀 핵 시설을 발견했다는 이스라엘 총리 주장, 이어서 터키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일정을 마무리했군요?

기자) 네. 이번 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73차 총회에서 기조연설도 하고,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했는데요. 어제(27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국내 현안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유엔 총회 참석이었는데, 연설 내용은 뭐였죠?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와 외교, 그 밖에 여러 방면에서 미국 역사상 어느 정부보다 큰 성취를 이뤘다고 먼저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n less than 2 years,) my administration has accomplished more than almost any administration in the history of our country. America’s - so true. (laughing) I didn’t expect that reaction. But it’s okay.”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성과를 과시하자, 각국 대표단에서 웃음이 터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닌데,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당선 이후 미국에서 10조 달러 부가 창출됐고,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고점, 실업수당 청구는 50년 내 최저점에 이르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경제적으로 대치중인 중국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중국이 불법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취로 국제무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d 60,000 factories after China joined the WTO. And we have racked up $13 trillion in trade deficits over the last two decades. But those days are over.”

기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미국에서 공장이 6만 개 사라졌다는 말인데요. 지난 20여 년간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13조 달러 무역 적자를 봤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한다는 주장도 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한 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기자회견을 통해 “증거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중국 측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안보리 회의에서는 이란 문제가 현안이었다고요?

기자) 네. 이란이 지난 2015년 ‘핵 합의’을 맺은 뒤에도 테러지원 활동을 지속하면서, “폭력과 테러, 혼란을 수출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가 “경제 테러”라고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주장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총회 기간 회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당초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 외에, 중동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발언을 했죠?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으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2국가 해법’이란, 어느 한쪽의 주권만 인정하는 게 아니라, 각각 별개의 독립국가로 공존하도록 모색하는 방안인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2국가 해법’ 지지 의사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국가를 정의하는 개념은 각각 다르다”고 반응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도 회담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서에 서명했는데요. 미국은 자동차 수출 여지를 늘리고, 한국은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제도를 유리하게 바꾼 게 골자입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이 지난주 평양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조만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유엔 총회 전체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연설하고 토론하는 일정이 다음 주 월요일(1일)까지 이어집니다. 오늘(28일)은 중국과 러시아, 독일을 비롯한 40개 나라 대표 연설이 예정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비밀 핵 시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비밀 핵 시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이란의 비밀 핵 시설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측이 주장했군요?

기자) 네.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 비밀 핵물자 창고가 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말했습니다. 어제(27일) 유엔총회 연설에 항공사진을 들고 나왔는데요. 이란 특산품인 양탄자를 세탁하는 공장 주변에서 이런 비밀 시설들이 운영중이라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곳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테헤란 거리에서 15kg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처분 시도가 있었다”면서, 양탄자 세탁공장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유엔 총회에서 그렇게 폭로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이란이 ‘핵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6개국과 합의에 따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재를 해제 받았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들은 그 동안 이란이 합의를 잘 지켜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네탄냐후 총리는 다른 주장을 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탄야후 총리는 폭로한 시설들에 대해 즉각 현장 조사에 나서라고 아마노 유키야 IAEA사무총장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해 제재 부활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반응이 나오나요?

기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폭로”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역공에 나섰는데요. “이스라엘은 미신고 비밀 핵프로그램을 가진 중동의 유일한 정권”이라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주장은, 그런 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기교와 술책”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스라엘이야말로, 국제사찰단에 불법 핵프로그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비밀 핵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용인받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것을 세계가 알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현실을 이란 측이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렇게 반발하는데, 국제사회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한 곳이 “이미 미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던 시설”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습니다. 핵 물질이 아닌, 파일 캐비닛과 서류로 가득 찬 곳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한 근거는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주장에 큰 무게를 두진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 총리가 이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죠?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2015년 핵 합의에 서명한 뒤 비밀 핵무기 자료를 숨겼고, 2017년에는 수도 테헤란에 있는 비밀장소에 이 자료들을 축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이 올 1월, 이곳을 습격해 자료를 확보했다고 했는데요. 관련 문서와 사진, 동영상 일부를 회견 현장에서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이 발표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어떻게 호응했나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가 100%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네타냐후 총리 발표를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이란 핵 합의’가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판해왔는데요. 미국은 이어서,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하고 이란을 다시 제재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터키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중이군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해 2박 3일 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악화된 독일과 터키, 양국의 관계 정상화와 정치, 경제 현안 문제가 주요 의제입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일 방문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었고요. 총리 시절에는 여러 차례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독일에는 약 300만 명의 터키계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국 관계가 왜 악화된 겁니까?

진행자) 지난 2016년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 기도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후 에르도안 정부는 대대적인 쿠데타 세력 색출 작업에 나섰는데요. 독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터키 정부의 인권 탄압과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하면서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해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인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 지지 집회에 터키 정부가 개입을 시도하면서 더 악화됐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일 관리들이 나치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다시 해빙 조짐이 보이는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경제적 이유와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터키는 경제적인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데요. 독일은 유럽 국가들에 터키 경제가 무너지면 유럽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터키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터키도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빙 기류가 조성됐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현재 유럽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몰려드는 난민 문제인데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터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 대변인은 26일, “터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협력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협력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쪽의 반응도 들어보죠.

기자) 네, 에드로안 대통령은 27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제 이견은 제쳐두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의 희망은 독일과 다른 나라들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동등하게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독일 안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네,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데요. 상당수 야당 정치인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나섰습니다. 또 베를린과 쾰른 시 등 주요 도시에서 터키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반대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오늘(28일) 회담을 가졌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메르켈 총리는 터키의 인권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인했는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이를 논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오는 10월, 시리아 반군 거점 지역인 이들리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과 터키, 러시아와 프랑스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열도록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공동 기자회견장에 선 두 정상의 모습이 가까운 친구로 보이지 않았으며 불편한 기류가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담이 이것으로 끝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내일(29일) 한 차례 더 조찬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메르켈 총리는 이 회담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회담을 끝으로 독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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