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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랍스터의 고장, 메인주


미국 메인주 사우스브리스톨 해안에서 어부들이 랍스터, 바닷가재를 잡고 있다.

미국 동북부 끝자락에 있는 메인주는 랍스터(lobster), 바닷가재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바닷가재가 어떻게 자라는지 아십니까? 바닷가재는 부드러운 속살을 딱딱하고 단단한 껍질로 감싸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껍질은 절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바닷가재가 자랄수록 이 껍질은 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닷가재는 안간힘을 다해 껍질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에 숨어 새 껍질을 만든다고 해요. 또 좀 자라면 다시 고통을 참고 빠져나와 단단한 껍질을 또 만들고...다 클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네요. 참 경이로운 동물의 세계죠?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랍스터, 바닷가재의 고장입니다. 메인주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랍스터의 고장, 메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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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주는 미국의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미국 본토의 제일 동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요. 서쪽은 뉴햄프셔주, 주의 남쪽과 동쪽 대부분은 대서양과 맞닿아 있죠. 메인주에 있는 '이스트포트(Eastport)'라는 곳은 미국에서 가장 동쪽 끝에 있는 아주 작은 도시인데요.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메인주의 면적은 약 9만1천km²,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39번째로, 비교적 작은 주고요. 인구도 2017년 기준 약 130만 명, 50개 주 중에서 42번째로 인구가 적습니다.

메인주는 땅이 척박해서 농사도 잘되지 않는 편이라고 해요. 대신 육지의 85% 이상이 삼림, 숲으로 우거져 있어 임업과 제지업이 활발한 편입니다.

하지만 메인주의 주 산업은 수산업입니다. 대서양과 연안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인데요. 아름다운 해안선과 작은 섬들, 선착장과 선술집, 고깃배와 멋진 범선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메인주만의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죠.

특히 바닷가재는 아주 유명해서 주 경제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에 공급되는 90%가량이 메인주에서 잡히는 것들이라고 하네요. '메인주 랍스터판매자협회' 애니 첼리키스 씨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애니 첼리키스 메인주 랍스터판매자협회 직원] "이 바닷가재 종의 서식처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섬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릅니다. 하지만 어획 활동의 거의 90%가 저희 메인주에서 이뤄지고 있죠. 메인주의 바닷가재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인기가 아주 좋은데요. 특히 저희는 좋은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엄격히 관리하고 함부로 포획하지 않습니다. 작은 바닷가재는 성체가 될 수 있도록, 큰 바닷가재는 개체 수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만큼 잡으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메인주에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로렌 가이거 씨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로렌 가이거 씨] "메인주의 바닷가재는 아주 유명합니다. 신선하고 살도 많고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죠. 주문하면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바로 그 자리에서 쪄주는 곳이 많은데요. 그만큼 신선하고 살도 많습니다. 다른 그 어느 곳보다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굴과 조개, 홍합도 아주 맛있어요. 찐 옥수수와 같이 먹으면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메인주는 1820년,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23번째로 연방에 가입했고요. 주의 별명은 'The Pine Tree State ' 소나무의 주입니다. 앞서 메인주가 삼림이 풍부한 주라고 소개해드렸죠.

메인주의 주도는 '오거스타'라는 곳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다른 여러 주들처럼, 메인주 역시 가장 큰 도시는 오거스타가 아니라, 포틀랜드라는 항구도시입니다.

'포틀랜드' 하면 서부 오리건주에 있는 포틀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사실 미국에는 메인주나 오리건주 말고도 포틀랜드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많습니다. 'Port' 항구와 'land' 땅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배가 드나드는 항구 도시를 포틀랜드라고 많이들 부르죠. 물론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메인주 포틀랜드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입니다.

그런데요. 이 두 도시가 같은 이름을 갖게 된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1800년대에 서부 오리건에 지금의 포틀랜드 지역이 개척될 당시 동부 보스턴에서 온 개척자와 메인주 포틀랜드 출신 개척자가 서로 자기 고향 이름을 붙이려고 했는데요. 서로 우기다가 결국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메인주 포틀랜드 출신 개척자가 이기는 바람에 오리건에도 포틀랜드라는 도시가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인주는 미국에서는 가장 최북단, 대서양을 따라 위치해 있어서 여름엔 조금 습하고요. 겨울에는 눈이 아주 많이 오면서 추운 곳입니다. 메인주 주민 로렌 가이거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로렌 가이거 씨] "메인주는 기후가 좋고 사계절이 아주 뚜렷합니다. 공기가 정말 맑고 깨끗해요. 봄, 가을은 비교적 온화한 편이고요.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데요. 겨울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죠. 그래서 4계절 내내 메인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메인주는 보통 해안지역과 남부, 북부, 크게 3부분으로 나누는데요. 해안지역은 해양성 기후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서늘하고요.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하지만 메인주가 긴 다이아몬드처럼 생겨서 남쪽과 북쪽은 겨울철 기온 차가 특히 심한 편입니다. "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헤드등대(Head Lighthouse)'.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헤드등대(Head Lighthouse)'.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바다와 등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바다를 벗 삼아 8천km가 넘는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메인주에도 물론 캄캄한 밤바다를 환히 밝혀줄 등대들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등대가 바로 '헤드등대(Head Lighthouse)'입니다.

'헤드등대', '헤드라이트'라고 줄여서 많이 부르는데요. 메인주 사람들은 이 등대를 보지 않으면 메인주를 제대로 본 게 아니라는 말을 다 한다고 하네요. 메인주에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로렌 가이거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로렌 가이거 씨] "메인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의 하나가 '헤드등대'입니다. 포틀랜드에 있는 건데요. 이 등대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지시로 만들어진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 중 하나라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파도가 치는 암벽 위에 하얀 기둥의 등대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그림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같은 예술가들이 이 헤드라이트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메인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입니다. "

또 하나, 메인주 사람들이 자랑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카디아국립공원'인데요. 일반적인 공원과는 다릅니다. 메인주에 있는 아카디아국립공원은 바닷가 절벽과 섬으로 이루어진 해상국립공원입니다. 로렌 가이거 씨 설명 더 들어보시죠.

[녹취: 로렌 가이거 씨] "아카디아국립공원은 '마운트데저트섬(Mount Desert Island)'과 주변 섬들로 이뤄져 있는데요. 규모가 3만5천ac나 됩니다. 메인주에서는 유일한 국립공원인데요. 한 곳에서 산과 바다, 절벽, 숲, 연못과 벌판까지 아름다운 자연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미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국립 공원의 하나입니다."

계속해서 메인주 사람들이 직접 들려주는 또 다른 메인주 자랑, 함께 들어보시죠.

"메인주의 자랑은 바다와 사람들, 음식입니다. 굳이 순위를 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자연을 누리는 삶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마음을 다해 하루하루 열심히 자신들의 노력을 다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정말 평화로운 자연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참 좋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을 즐기면서, 같이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과 야영을 하고 맑은 공기를 누리고...낚시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일, 정말 행복합니다. "

"1번 국도를 타고 가게 되면 그냥 한번 다른 길로 들어가 보세요. 잘 모르는 길이 나올 텐데요. 그냥 잘 모르는 채 계속 가다 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메인주는 그런 곳입니다. 어딜 가든 아름답고 근사한 풍경이 나오죠. 또 친절하고 인심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동북부 메인주 이야기 들려드렸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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