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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곳, 네브래스카


미국 네브래스카주 록 카운티의 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록 카운티의 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어디 소고기가 제일 맛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횡성 한우라는 대답을 듣기 일쑤입니다. 한국의 강원도 횡성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맛있는 육질과 담백한 맛으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한국에 횡성 한우가 있다면, 미국에는 네브래스카 소고기가 있습니다. 미국 중부지방에는 목축업을 하는 곳들이 많은데요. 그래도 소고기 하면 네브래스카 산 소고기를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소고기의 주, 미국 네브래스카주로 안내하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곳, 네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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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는 미국의 중서부에 있습니다.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거의 정중앙, 한가운데 있는 곳이죠. 네브래스카라는 이 말은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주 관광청 홍보담당관 설명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주 관광청 홍보담당관] "네브래스카는 북미 원주민들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역사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 주의 이름인 네브래스카도 '평탄한 강'이라는 인디언 말에서 유래한 겁니다. 저희 네브래스카에는 '플랫 강(Platte River)'이라는 아주 긴 강이 흐르는데요. 그래서 많은 물길이 있고요. 그 덕분에 농업이나 축산업에 유리한 비옥한 토지가 많습니다."

플랫 강은 500km에 달하는 긴 강인데요. 이 강이 네브래스카의 주 산업인 농업과 축산업을 책임지는 젖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내륙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네브래스카는 바다나 만, 해협과는 거리가 먼 육지 속의 육지고요. 뿐만 아니라 산 다운 산을 볼 수 없는 곳이라고 하네요. 네브래스카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손정숙 씨 이야기입니다.

[녹취: 손정숙 씨] "바다가 없고, 중간이니까 산이 전혀 없어요. 8시간 정도 운전해야 산을 볼 수 있어요. 콜로라도 덴버쯤 가야 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대평원이라고 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네브래스카는 남북으로는 짧고요. 동서로는 긴,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사우스다코다, 아이오와, 미주리, 콜로라도, 캔자스 같은 이웃 주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역시 40년 넘게 네브래스카주에 살고 있는 정중근 씨가 소개하는 네브래스카의 풍광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정중근 씨] "오마하가 제일 큰 도시인데요. 완전히 동쪽에 있고요. 여기서 저 끝까지, 서쪽까지 가면 한 400mi(640km) 정도 되는데요. 그 중간에는 대부분이 농장이에요. 농장, 한국의 김해 같은 그런 기분이 들고, 남쪽으로는 평원이 그대로 캔자스까지 쭉 뻗어 나가요. 조그만 도시들이 많이 집중해 있어요. 북쪽으로는 사우스다코다가 이웃해 있는데, 산은 거의 없죠"

네브래스카주의 면적은 약 20만km², 한반도보다 조금 작고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16번째로 큰 곳이죠. 하지만 이 넓은 땅에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해요. 현재 네브래스카의 인구는 200만 명이 조금 안 되는데요. 그래도 점차 느는 추세라고 합니다.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 "정말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는 제법 큰 주입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190만 명 정도 됩니다. 대신 많은 땅이 농업과 목축업을 위해 사용되고 있죠. 아주 한적한 곳입니다."

네브래스카 주민들은 드넓게 펼쳐지는 들판이 얼마나 광활한지, 바다에 빗대기도 합니다.

[녹취: 한자영 씨] "옥수수하고 콩밭이 바다의 물처럼 그렇게 많아요. 들판에 콩하고 옥수수밭이 정말 바다 같아요"

[녹취: 정중근 씨] "완전히 벌판이죠. 어떨 때는 30~40mi(48~64km) 가도 집 한 채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땅도 크지만 땅의 질이 참 좋아요.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자라요. 제일 큰 농업이 옥수수, 그다음에는 콩인데, 어떨 때는 벼가 자랄 때 김해평야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네브래스카의 옥수수와 콩은 품질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유명합니다. 하지만 옥수수, 콩과 함께 네브래스카의 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축산업, 특히 소입니다. 네브래스카에는 사람보다 소가 더 많다는 이야기까지 다 있다고 하네요.

[녹취: 손정숙 씨] "네브래스카는 두 가지 유명한 게 있어요. 하나는 소고기, 네브래스카 소고기가 아주 유명합니다. 소가 사람 인구보다 더 많아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옥수수가 유명합니다."

[녹취: 앤젤라 화이트 홍보관] "저희 주는 농업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물은 옥수수고요. 소고기도 아주 많이 생산되고 유명하죠. 특히 오마하 스테이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군감자나 으깬 감자와 함께 아주 두툼한 덩어리 소고기가 나오는데요. 정말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서 맛있습니다.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

미국 네브래스카주 스쉴러에서 농부가 트랙터를 타고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스쉴러에서 농부가 트랙터를 타고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네브래스카는 37번째로 미국 연방에 가입했습니다. 네브래스카주의 별명은 'Cornhusker State' , '콘허스커'는 옥수수 껍질을 벗기는 사람들, 또는 기계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네브래스카주의 특산품 중 하나인 옥수수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겠죠?

그런데요. 나무 심는 주,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해요. 왜 이런 별명을 갖고 있는지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 설명 들어볼까요?

[녹취: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 "네브래스카주의 유명한 인물 중 줄리어스 스털링 모턴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턴은 원래 다른 주 사람인데요. 1800년대 중반, 아내와 함께 저희 네브래스카로 이주해왔습니다. 당시 네브래스카는 나무가 많지 않았는데요. 신문사 편집국장이었던 모턴이 제안해서 나무 심기 행사를 시작했어요. 그게 식목일의 시작이죠. 미국에서 제일 먼저 식목일이 시작된 게 네브래스카주기 때문에 나무 심는 주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네브래스카의 주도는 링컨이란 곳입니다. 네브래스카주 동남부에 있는 도시고요.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죠. 링컨이라는 도시 이름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손꼽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겁니다.

링컨에서 좀 더 동쪽으로 가면 오마하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네브래스카에서는 가장 큰 도시입니다. 강의 상류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요. 세계 최대 부자 중의 하나인 워런 버핏이 이곳 출신인데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워런 버핏을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네브래스카는 여름철 한창 무더울 때는 섭씨 30도 정도 기온 분포를 보이고요. 겨울 많이 추울 때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요. 네브래스카 주민들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손정숙 씨] "사계절이 정확하게 있는데, 겨울 길고, 여름 길고, 봄, 가을은 짧아요. 눈은 많이 오죠. 한국보다 많이 오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눈이 오면 춥죠"

[녹취: 한자영 씨] "토네이도가 아주 무섭게 칠 때가 있지만 정보가 오니까 지하실에 내려가면 되고, 겨울에는 아주 추운 날씨가 두세 달 되요. 눈오는 건 10월 말부터 4월까지도 가끔 와요"

네브래스카는 주민의 80% 이상이 백인이고요. 흑인이 약 5%, 중남미계가 9%, 아시안이 2%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네브래스카에는 한인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요? 손정숙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녹취: 손정숙 씨] "제가 사는 오마하에는 한 900명에서 1천 명 정도 되고요. 한 시간 거리인 링컨에는 500명 정도 됩니다. 조그만 시골 도시 같은 곳에도 좀 사니까 다 합치면 한 1천600명 정도 추산하고 있어요."

네브래스카에 이주해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네브래스카 토박이들, 주민들은 어떻게 비칠까요?

[녹취: 손정숙 씨] "인심 많고,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제 생각에는 인정 많고 착한 것 같아요. 순박하고요. 어딜 가나 중간중간 나쁜 사람은 끼어있죠. 솔직히. 하지만 범죄율 낮고 참 좋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끝으로 네브래스카 토박이,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앤젤라 화이트 네브래스카 관광청 홍보관] "네브래스카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방문자들에게 따뜻합니다. 뉴욕 같은 바쁘고 어지러운 도시와는 달리 넓은 평야 지대와 작은 언덕들, 평평한 강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아주 편안하고 마음이 느긋해지는 곳이죠. 이런 편안한 풍경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네브래스카 사람들은 보수적이긴 하지만 아주 편안하고 친절하고요. 넉넉한 인심을 갖고 있습니다. "

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시간이 다 됐습니다. 저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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