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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호르무즈 해협


지난 2012년 주요 원유 유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항해하고 있다. 주요 원유 유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 합의와 대이란 제재 강화를 두고 최근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 경제의 생명줄 -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생산하는 원유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됩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약 1/3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2016년 기준으로 원유 약 1천850만 배럴이 매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됐고, 이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많은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비좁은 곳입니다. 가장 좁은 폭이 약 33km로 하루 평균 대형 유조선 14대가 통과합니다.

이란과 오만이 접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비좁은 탓에 선박 통행을 가로막기가 매우 쉽니다. 그래서 이란은 자신들의 전략적인 이해를 달성하기 위해 종종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세계 경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 일간 원유 해상 수송량 가운데 약 30%가 발이 묶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이는 전체 원유 공급이 20% 감소하는 것을 뜻하며 그 여파로 기름값이 크게 오를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막힌 원유는 지상에 있는 송유관을 통해 우회 수출할 수도 있지만, 그 양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충돌”

미국과 이란은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충돌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988년 이곳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에 부딪혀 미 해군 초계함이 파손되자 미 해군은 보복으로 이란 해군 함정 3척과 해상 시추선 2척을 파괴했습니다. 또 같은 해 미 해군 순양함이 이란 민간 여객기를 오인 격추해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엔 이란 혁명수비대가 경비정에서 근무하던 미 해군 병사 10명을 나포했다가 석방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걸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미 해군 함정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경고사격을 한 적도 있었고, 이란 무인기를 띄어 미국 항모모함을 근접 정찰하기도 했습니다.

미 해군 함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곳은 5함대로 사령부는 바레인에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육군의 기우마르스 헤이다리 준장도 지난 7월 23일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 지날 수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지나가지 못해야 한다며 미군이 못된 행태를 감히 할 수 없을 만큼 이란군 전력이 강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2016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를 실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략”

이란은 군사력에서 미국에 절대 열세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이란이 원유 수송을 방해하려 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기보다는 선박 통항을 방해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지역 접근 거부 전략을 위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지대함 미사일, 그리고 소형 고속정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런 이란의 전략에 대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걸프만에서 종종 해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

이란이 자국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항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길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바슈리 대표] “Iran is kind of reminding the market and also playing the psycological war...”

사라 바슈리 SVB 에너지 대표는 최근 미국 민간 연구단체인 애틀랜틱 카운슬에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란이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수입하는 물품도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이란이 이곳을 해협을 봉쇄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애틀랜틱 카운실 산하 미래 이란 이니셔티브의 책임자 바버라 슬래빈 씨는 이런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슬래빈 대표] “The president Trump made it clear that US doesn't want boots on the ground…”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중동에서 전쟁을 다시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작다고 슬래빈 대표는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2015년 7월 합의 타결 이후에 해제한 경제제재를 복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이란 석유 부문 제재를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부터 재개할 예정입니다.

만일 이 제재가 발효되면 과연 이란 정부가 과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입니다.

이란의 국가원수는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아닙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민들이 직접 뽑았지만, 신정국가인 이란에서는 이슬람 성직자인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국가 원수입니다.

국가지도자선출회의가 선출하는 이란 최고 지도자는 입법과 사법, 행정 전반에 걸쳐 절대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군 통수권과 전쟁 선포권은 물론 대통령 인준과 해임권을 갖는 등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합니다.

올해 79세인 하메네이는 원래 이슬람 교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신학자였습니다. 과거 친 서방 정권이 이란을 지배하고 있을 때 그는 이란이 이슬람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1979년 호메이니를 따라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몰아내고 이슬람 공화당을 창당한 뒤, 그는 1981년, 그리고 1985년 두 차례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하메네이는 1989년 호메이니가 세상을 떠난 뒤 이란 최고지도자 직위를 물려받아 2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입니다. 미국에 맞서기 위해 핵 개발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금융제재로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미국과의 핵 협상을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2017년 들어 새로 들어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다시 이란에 대한 고삐를 조이자 하메네이는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메네이는 핵 합의가 파기되면 그동안 중단했던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점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그리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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