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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월드컵 후 축구선수 행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 중 발코니에 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유명 선수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경우도 있고, 새 팀으로 옮긴 사람도 있는데요. 월드컵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인기 선수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월드컵 후 축구선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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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월드컵 폐막 직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스페인 ‘라 리가’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얼굴과 다름없는 선수였는데요.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전격 이적했습니다. 호날두는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맹활약했기 때문에, 3대 주요 리그를 모두 평정할지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일단 호날두가 이탈리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소속팀 포르투갈이 16강에 머물렀지만, 호날두는 경기 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는데요. 3대 3으로 비긴 스페인과 조별예선에서는 혼자서 세 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요. 모로코와 경기에서도 유일한 골을 담당하며 1대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호날두의 새 소속팀 유벤투스는 지난 수요일(25일) 신체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20살 청년과 몸 상태가 같다’고 밝혔습니다. 1985년 2월생,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호날두가 아직도 전성기를 이어갈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호날두는 이적과 함께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몰고 가는 중입니다. 회계· 경영자문 전문업체 KPMG는 호날두가 유벤투스와 맺은 4년 계약 기간, 구단에 안길 수입 총액을 5억 유로(미화 약 5억8천500만 달러)로 예측했는데요. 유벤투스 구단이 호날두에게 주는 계약금과 급여, 그리고 이적료와 세금을 포함한 비용 3억4천만 유로(약 4억 달러)를 제하고도 2억 달러 가까이 남는 셈입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유벤투스의 경제적 이득은 당장 현실화됐습니다. 호날두 이름과 등 번호 7번을 새긴 경기복이 판매 개시 24시간 만에 52만 장이나 팔렸는데요. 금액으로 6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와 함께 유벤투스 구단과 후원 기업들의 주식 가치, 그리고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서 영향력까지 함께 오르는 중입니다.

여기에 자극 받아, 또 다른 대형 이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유벤투스의 라이벌 ‘FC 인터 밀란’이,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지난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이렇게 환영 받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독일 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메수트 외질인데요.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러시아에서 귀국하자마자, 책임론에 휩싸였습니다.

대회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나의 대통령에게 존경을 드린다’고 적은 경기복을 선물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는데요. ‘독재자와 사진을 찍었다’는 비판으로 시작된 논란은, 독일의 부진한 월드컵 성적과 겹쳐 “(외질을) 국가대표로 뽑은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대표팀 단장의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인종 차별 논란까지 비화됐는데요. 외질은 터키계 독일인입니다. 외질의 아버지는 “9년 동안 독일을 위해 뛰었지만, 그들은 내 아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결국 외질은 지난 일요일(22일) 인터넷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나는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 하나는 독일을 향한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터키를 향한 마음”이라고 적었는데요.

그러나 “팀이 이기면 독일인 대우를 받았지만, 지면 이민자 대접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이민자 차별, 인종차별을 느꼈다고도 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외질의 대표팀 공헌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수요일(25일) ‘올해의 선수’ 예비후보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호날두와 메시, 그리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19살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음바페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독일의 외질과는 크게 다른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민자 출신인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프랑스의 ‘국민 영웅’이 됐는데요. 음바페와 월드컵 대표팀은 프랑스 전체의 다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새롭게 탄생하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는 중입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프랑스에서는 반이민 정서가 팽배했습니다. 이슬람 여성의 머리 가리개인 히잡 착용을 금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문화적 충돌까지 벌어졌는데요. 월드컵 우승으로 단박에 사회통합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 별명은 원래 파란색을 뜻하는 ‘레블뢰’였지만, 지금은 흑인, 백인, 북아프리카계가 골고루 섞여 있다는 뜻으로 ‘블랙·블랑·뵈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란의 경기장에서 유벤투스의 도글라스 코스타(왼쪽)와 인터 밀란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란의 경기장에서 유벤투스의 도글라스 코스타(왼쪽)와 인터 밀란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앞서,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이 ‘라이벌’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라이벌(rival)은 간단히 말해 ‘경쟁자’ 또는 ‘적수’입니다. 특히 역량이 비슷하거나, 막상막하 승부를 벌이는 두 사람 혹은 두 팀을 ‘라이벌’로 지칭하는데요. 스포츠 외 사회 각 분야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유명 축구선수들의 월드컵 이후 행보, 전해드렸고요. ‘라이벌’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프랑스 분위기가 지금 이렇겠죠? ‘축하’, ‘기념’이라는 제목의 곡, Kool & The Gang이 부르는 'Celebration' 전해드립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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