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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총재 "로힝야 난민 위기 정치적 해법 필요"


피터 마우러 ICRC 총재는 3일 로힝야족 유혈 사태 현장인 미얀마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방문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피터 마우러 ICRC 총재는 3일 로힝야족 유혈 사태 현장인 미얀마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방문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계인 로힝야족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법 모색을 촉구했습니다.

피터 마우러 ICRC 총재는 오늘(3일) 로힝야족 유혈 사태 현장인 미얀마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 난민촌 방문을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수백만 명이 매우 불안한 모순의 인질로 잡혀 비극적으로 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마우러 총재는 인도주의적 지원만으론 로힝야 난민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포괄적인 정치적 해법과 지속적인 경제적 투자, 국제 인도주의적 규범과 인권에 대한 강력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얀마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 난민촌 두 곳 모두 주택, 전기, 의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민들이 지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마우러 총재는 마을의 피해 상태와 생활환경, 공동체 붕괴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난민 송환의 적기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들의 귀환을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귀환을 위해서는 이동의 자유 보장, 기본적 서비스에 대한 접근, 경제 활동의 자유는 물론 귀환자들의 안전보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 정부와의 송환 합의에 따라 국경 지역에 귀환자들을 위한 '임시수용소'를 마련하고 난민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난민이 시민권 부여와 신변안전을 요구하며 자발적인 귀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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