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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촌뜨기, 후지어(Hoosier)들의 인디애나주 (1)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옥수수 농장.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옥수수 농장.

한국의 농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인도보다 훨씬 더 먼 미국 인디애나주의 비 소식이 더 관심거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디애나가 전 세계 식량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농업 생산지기 때문이라는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인디애나주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촌뜨기, 후지어(Hoosier)들의 인디애나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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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Indiana)는 미국 중서부 주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10여 개 중서부 주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동쪽에 가깝게 있는 곳인데요. 미국 중서부 지역은 '프레리(Prairie)'라고 하는 대평원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밀과 옥수수, 대두 같은 농작물 생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갖고 있어 미국 최대 곡창지대죠. 그래서 중서부 지역의 주들은 하나같이 밀과 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을 많이 생산하고요. 인디애나도 한때는 미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로 명성을 날릴 만큼 옥수수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인디애나주의 면적은 약 10만km²로 50개 주 가운데서는 38번째인데요. 하지만 인구는 660만 명 정도로 50개 주중에서 17번째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인디애나주는 머리 위로, 북미 대륙 5대 호수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호와 접해 있고요. 오하이오, 켄터키, 일리노이주와 경계하고 있는데요. 인디애나주 날씨는 어떤지, 인디애나주에서 '인디코리아(Indy Korea)'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브래드 남 발행인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브래드 남 씨] "여기는 미시간호가 인디애나 맨 위쪽에 붙어있어요. 한국과 날씨는 비슷해서 사계절이 뚜렷한데요. 대신 겨울은 훨씬 춥고, 눈이 훨씬 많이 옵니다. 신기한 건 한국에 비가 오면 여기도 비가 오고 그런다는 것, 인디애나는 면적도 한국과 비슷하고, 날씨나 이런 것도 계절상으로 큰 차이 없어서 한국분들 이주해 와서 사시는데는 생소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인디애나의 주도는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는 주를 대표하는 주도보다 훨씬 더 크고 발전한 도시들을 가진 곳도 많은데요. 하지만 인디애나폴리스는 인디애나의 주도이자, 인디애나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인디애나주에는 인디애나폴리스 말고,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는 별로 없고요. 대부분 중소도시들과 마을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디애나가 미국 연방에 가입한 건, 1816년 19번째였다고 하는데요. 제이크 오크맨 인디애나주 관광국 미디어 담당 국장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제이크 오크맨 인디애나주 관광국 미디어 담당국장] "인디애나는 북부 주였어요. 남북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 우리 인디애나주로 많이 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인디애나주에서 제조업이 발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인디애나주는 지금도 중서부 주 가운데서는 제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입니다"

인디애나라는 주의 이름을 들으면, 미국에 원래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데요. 실제로 인디애나는 스페인말로, '인디언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연방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인구의 50% 이상이 인디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디언들이 거의 없다고 브래드 남 씨는 전해줍니다.

[녹취: 브래드 남 씨] "사실 '인디애나' 하니까 인디언들이 많이 산다고 생각하시는데 거의 안 계세요. 인디언들은 거의 없어요. 주로 많이 있는 곳은 사우스다코다(South Dokota)주, 그쪽 주변에 많이 사시고 이쪽은 인디언분들을 마주칠 기회가 없어요. 인디애나폴리스에 매년 열리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International Festival), 그때 저희가 매년 참가를 하는데 그때는 뵙죠. 그때는 많이들 오시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그런 경우는 없어요"

현재 인디애나주 인구의 거의 대부분은 옛날 영국이나 독일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의 후손인 백인들이라고 합니다.

[녹취: 브래드 남 씨] "인디애나는 백인이 가장 많고, 인종 비율로 보면 70~80% 정도 되고요. 흑인, 히스패닉 인종도 상당히 많아요. 특히 인디애나폴리스 내에는 히스패닉이 10만 명을 육박하는데요. 이분들, 어떤 지역은 영어 안 쓰고 스페인어만 쓰는 곳도 있고, 그분들도 많이 모여 사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인디애나주에 한인들은 얼마나 살까요? 인디애나주에서 한인 매체인 '인디코리아'를 발행하고 있는 브래드 남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브래드 남 씨] "한인 인구는 정확한 추산은 어렵고 약 1만5천 명 정도, 인디애나폴리스와 주변 도시에 많이 모여 사는데 그 정도로 추산하고 있어요. 학생들 포함하면, 2만 명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여기는 인디애나대학과 퍼듀대학이 굉장히 상위권에 속하는 유명한 대학이라서 이 두 학교에 외국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한국 학생들 포함해서."

인디애나주는 미얀마계 사회가 상대적으로 큰 편입니다. 규모는 한인들과 비슷한 1만5천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포트웨인(Fort Wayne)이라는 동북부 중소도시에 집중적으로 몰려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포트웨인 시가 국제적으로 현안인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유입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녹취: 미얀마계 남성]

로힝야족은 미얀마 사람들과는 혈통도 다르고, 그들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기 때문에 포트웨인 시에 들어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미얀마계 남성의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톰 헨리 포트웨인 시장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합니다. 직접 들어보실까요?

[녹취: 톰 헨리 포트웨인 시장]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포트웨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포트웨인은 미얀마에 사는 누구나 환영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포트웨인은 서로 허용하고 도와주는 지역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만약 그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시민이 되고 싶다면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트웨인 시는 얼마 전 한 은행 기관 조사에서 은퇴자들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뽑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고향인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시 생가 앞에서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고향인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시 생가 앞에서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국 50개 주, 저마다 특색있는 별명이 한두 개씩 있다는 것 잘 아시죠? 인디애나주의 별명은 뭘까요? 브래드 남 씨에게 물어봤는데요. 웃으며 이렇게 들려줍니다.

[녹취: 브래드 남 씨] "후지어(Hoosier)입니다. 촌뜨기라는 뜻이죠. '후지어 스테이트(Hoosier State)', '레드넥(Red Neck)'도 있는데 후지어가 좀 더 어감이 좋아서인지 후지어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후지어는 속어로 시골뜨기, 촌뜨기 이런 뜻도 있다는데, 왜 인디애나 사람들을 후지어(Hoosier), 인디애나주를 후지어 스테이트라고 하는 걸까요? 제이크 오크맨 인디애나주 관광청 미디어 국장도 웃으며 실은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 말하네요.

[녹취: 제이크 오크맨 인디애나 관광청 미디어 국장] "많은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시작됐는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른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죠. 인디애나주의 개척자들이 켄터키 남자들이어서였다는 말도 있고요. 시(poem)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한 건 없어요. 다만 이제는 우리도 우리 자신을 후지어라고 부르는 걸 즐기고 좋아한다는 겁니다. "

이 시골뜨기, 촌뜨기 고장에서 팝의 황제라고 불리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가수 마이클 잭슨이 태어났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더 들려드리기로 하고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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