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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2018 피파(FIFA) 월드컵...이변의 연속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일본이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한 후 일본팀이 기뻐하고 있다.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일본이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한 후 일본팀이 기뻐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2018 피파(FIFA) 월드컵, 예상 밖 승부가 이어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대회 초반 연승을 기록한 개최국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일본이 특히 주목 받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2018 피파(FIFA) 월드컵...이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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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남미 팀을 꺾었습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맞아 2대 1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콜롬비아는 피파 순위 16위, 일본은 61위여서 객관적 전력에 큰 차이가 났는데요. 일본은 전반 3분 만에 상대 선수 퇴장으로 11명이 10명과 싸우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곧바로 콜롬비아 수비 진영을 흔들어 선제골을 넣었는데요.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다시 달아나는 골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이 경기는 일본 전역에 중계돼 무려 55% 시청률을 올렸습니다. 현지 신문 '닛칸스포츠'는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꺾은 곳인 러시아 중부 도시 이름을 따 ‘사란스크의 기적’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두 팀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콜롬비아가 4대 1로 완승했는데요. 일본이 4년 만에 깨끗이 설욕한 겁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4월, 월드컵 개막 코앞에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평가전 성적이 부진하자, 2015년부터 3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유고슬라비아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해임했는데요. 기술위원장이었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팀 정비에 나섰습니다. 급하게 사령탑이 바뀌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지만, 이런 전망을 깨고, 러시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일본의 선전은, 아시아의 맞수 한국이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한 데 비교되면서 두 나라 국민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개최국 러시아가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입니다. 개막일에 열린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대파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이집트를 3대 1로 눌렀는데요. 안방에서 뛰는 이점을 살려 우승까지 가자는 현지 언론 보도가 대회 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개막 후 러시아가 이렇게 기세를 올리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피파 순위 70위로, 유럽에서 가장 뒤처진 팀이기 때문인데요. 57위인 한국, 61위인 일본보다도 훨씬 낮은 위치입니다. 하지만, 개최국 시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8개 조 톱 시드 가운데 대회 초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나머지 7개 톱 시드 팀들은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피파 순위 1위부터 7위 중에,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C조 프랑스와 G조 벨기에뿐이었는데요.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올해 2연패를 노리는, F조의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 충격 패를 당했고요.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은 E조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대 1로 비겼습니다.

[녹취: 축구경기 현장음]

또 다른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도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는데요.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온 약체라, 아르헨티나로서는 손쉬운 1승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팀의 주포 리오넬 메시가 몸이 덜 풀린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선이 무뎌졌는데요. 메시는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벌칙차기)을 실패하는가 하면, 슈팅하는 결정적 순간에 공을 빼앗겨 헛발질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B조에 한데 묶인 우승후보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첫 경기에서 3대 3으로 비겼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이 경기에서 혼자서 세 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요. 모로코와 2차전에서도 결승 골을 담당하며 포르투갈이 1대 0으로 이기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호날두는 이 네 골을 더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총 85골로, 유럽 선수 최고 득점 신기록까지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호날두가 크게 빛난 반면, 메시를 비롯한 다른 유명 선수들은 줄줄이 좌절을 맛봤습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스위스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에서, 10차례 파울(반칙) 표적이 되면서 집중 견제 당했는데요. 무거운 몸놀림으로 포위를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지도 못했습니다. 4차례 슈팅도 모두 무위로 돌아갔는데요. “네이마르는 누워있는 시간이 공을 다룬 시간보다 길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토마스 뮐러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에서 5골, 2014년 브라질에서 또 5골을 몰아넣어, 총 10골로 이번 대회 전까지 현역 선수 월드컵 최다 골 주인공인데요. 대회 초반 부진했습니다. 멕시코를 상대로 한 골도 못 넣으며 팀의 0대 1 패배를 막지 못했는데요. 독일 신문 '빌트'는 “우리의 챔피언은 어디로 갔나” 물으면서, 뮐러와 독일 대표팀이 배가 불렀다고 혹평했습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조 편성. FIFA 웹사이트 캡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조 편성. FIFA 웹사이트 캡처.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앞서 ‘톱 시드’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스포츠 대회에서 조를 나눌 때, 강자가 한 조에 몰리는 일을 막기 위해 미리 정하는 ‘자리표’가 시드(seed)입니다. 8개 조별 리그로 시작된 이번 월드컵에서는 피파 순위 1위부터 7위 팀까지 ‘톱 시드(top seed)’를 줘서 각 조에 먼저 배정했고요. 나머지 톱 시드 한 자리는 러시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 피파 순위에 따라 2번, 3번, 4번 시드로 무리를 나눠, 가장 잘하는 팀, 그 다음 잘하는 팀, 보통인 팀, 그리고 쳐지는 팀이 조마다 고르게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이변이 속출한 러시아 월드컵 초반 판세 짚어봤고요. ‘시드’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일본 축구가 일으킨 ‘사란스크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곡, 휘트니 휴스턴의 ‘Miracle’입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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