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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중국 시위' 확산, 100여명 체포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 간 토지임대를 허용하는 '경제특구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행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 간 토지임대를 허용하는 '경제특구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행진하고 있다.

베트남 곳곳에서 벌어진 '반중국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져 1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제(1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시 등에서 크고 작은 '반중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관공서에 돌을 던지거나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00여 명이 체포됐고, 일부 경찰관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 간 토지임대를 허용하는 '경제특구법'을 추진하자, 중국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는 반발 여론이 확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베트남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최장 70년만 토지를 임대할 수 있습니다.

반발 여론이 확산되자 베트남 정부는 법안 추진을 일단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반중국 내용이 일부 포함된 불법 집회"가 벌어졌다며, 베트남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언론들은 베트남이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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